과학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책
과학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책
  • 정한욱
  • 승인 2018.11.26 0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도윤,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한빛비즈, 2018년
김도윤,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한빛비즈, 2018년
김도윤,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한빛비즈, 2018년

과학적 사고방식이나 과학의 작동방식에 대해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목회자들이

한번쯤 읽어보신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를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2018년 3월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디시인사이드와 페이스북, 네이버 포스트에서 본격 연재를 시작하면서 6개월만에 4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인기 웹툰을 모아 펴낸 책이라고 합니다. 날개의 진화, 진화론에 대한 오해, 곤충의 성생활, 곤충의 프로포즈 선물, 바퀴벌레의 역사 등 목차만 봐도 흥미진진해 보이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일한 제목을 가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미 한번 접한 내용이었지만 책으로 다시 봐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혹시 책 구입이 망설여지시는 분이라면 페이스북 검색창에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를 치시면 책과 동일한 내용을 접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을 전공한 만화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지구상에 곤충이 언제 어떻게 탄생했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멋진 그림에 담아 흥미진진하게 보여줍니다. 저자에 따르면 곤충은 4억년 전 데본기에 처음으로 등장해 오랜 적응과 진화를 거치며 지구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그 결과 현재 지구상 동물 10 마리 중 7마리는 곤충이고 그 총수는 100경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곤충의 커다란 성공은 단단한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 외골격이나 작은 몸, 날개와 탈바꿈 같은 특징을 갖추게 된 결과이며, 곤충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가며 진화하거나 도태되어 멸종해가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곤충의 진화와 생태’라는 다소 전문적인 분야를 유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그림 안에 재미있게 담아냄으로서 전문성과 대중성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데 성공한 김도윤 작가의 센스와 능력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 책을 잘 읽어나간다면 ‘곤충의 진화’라는 제한된 분야의 과학지식을 얻게 되는 것을 넘어, 현대 생물학이 설명하는 ‘진화’가 세인들의 통속적 진화 이해와 어떻게 다른지(아래 그림), 더 나아가 과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지에 대해서도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설교시간에 '믿음'의 부정적 대립항으로 ‘과학’을 즐겨 소환하지만 실제 과학적 사고방식이나 과학의 작동방식에 대해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목회자들이 한번쯤 읽어보신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