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회자다
나는 목회자다
  • 박민재
  • 승인 2018.11.15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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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안수를 받은 지는 일 년 밖에 안됐지만 사역자로 살았던 삶은 꽤 되었다. 사역자는 곧 목회자인가 하는 등식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그런데도 나는 한 영혼을 섬기고 공동체를 세우는 목회자의 삶을 꽤 오랜 기간 살았다.

목회자로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말씀을 잘 전하는 설교자일까? 아니면 행정과 조직을 탁월하게 잘하는 행정가일까? 아니면 사람들의 내적인 문제를 잘 발견하고 돕는 상담가일까물론 나의 목회자로의 직무에는 이러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목회라고 할 때 나의 영혼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목회에 대한 표현은, 영적인 우정을 나누는 사람이다.

내 마음에 이러한 내용이 형성된 이유에는, 여러 사람의 영향이 있다. 나를 목회의 대상이라는 비인격적인 존재로 대상화하지 않고 하나의 인격으로, 사랑으로 대해주었던 많은 선배가 있었다. 사랑하는 후배들과 또한 교회 식구들이 있었다. 그래서는 나에게 있어서 목회는 곧 한 사람과의 깊은 영적인 우정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발견해가는 일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참으로 소중하다. 하나님과의 관계없이 목회는 불가능하니까. 특별히 지역교회 목회자로 살면서 나는 나 자신의 한계의 무력함을 자주 느낀다. 성도들의 형편을 들으면서 알게 된 사연들 앞에서 나는 목회자로서 나 자신의 무력감 때문에 자주 나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낙심한다그래서 하나님을 붙들고 씨름하지 않을 수 없다. 공허한 위로가 남발되지 않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서 씨름하여 만든 만들어낸 언어가 필요하니까

나에게 있어서 전도도 곧 영적인 우정 속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의 인격과 나의 인격이 만나 형성된 관계 속에서 우정을 나누며 내가 믿는 그리고 진리이자 생명 되신 예수님을 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올해 나는 3명의 사람에게 인격적으로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었고, 3명이 다 예수님을 믿고 세례도 받았다. 그리고 현재 1명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이 사람과의 우정은 또 어떻게 발전될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한다.

 

글쓴이 박민재는,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는, 수원에 있는 한 지역교회의 부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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