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트의 연어와 같은 인생을 읽다
바르트의 연어와 같은 인생을 읽다
  • 유영민
  • 승인 2018.11.11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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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옐레, 편안한 침묵보다는 불편한 외침을, 새물결플러스, 2016
프랑크 옐레, 편안한 침묵보다는 불편한 외침을 신학자 칼 바르트와 1906-1968의 정치
새물결플러스, 2016

이 책은 그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바르트(Karl Barth)의 신앙생활은 조류에 흘러가듯이 떠내려가는 신앙생활이라기보다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 같은 인생이었던 것 같다.

젊은 시절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인권투쟁을 하며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힘썼다. 히틀러의 제국주의 시절에 성경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인종차별""제국주의"를 정당화하려는 독일교회에 균형 잡힌 하나님 말씀의 이해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균형 잡힌 진리를 소유한 사람이 얼마나 불타는 열정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사회 (하나님의 나라)에 실현해야 하는지 그의 '바르멘 신학선언'(Barmen Declaration : Barmer Theologische Erklärung, 1934)에서 잘 보여주었다.

물론 이후의 삶 역시 전적 타자, 그리고 전적 소수자로서 같은 편이었던 사람들에게도 배척받으며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였다. 그 알게 된 뜻을 두려움에 갇혀있지 않게 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실천하고자 하였다.

다 읽고 난 뒤 가슴이 따뜻해 짐을 느꼈다. 은혜로운 설교를 들을 때, 감동적인 소감을 들었을 때, 기도의 골방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은 것 같았을 때, 그때 느낀 그 은혜 같은 것이 가슴에 몰려왔다한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배운 것 같다.

"기독교에 대한 일방적, 관념적 이해, 즉 인간의 "내면으로만" 향하는 기독교 이해를 바르트는 매우 단호하고 인상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교회는 설교했고, 회개시켰고, 위로했지만 정작 도움을 주지는 않았다. 도울 것을 말했지만, 도움이 필요한 당사자에 대한 관심도, 실제적인 개선 행동도, 도움이 하나님의 선이라는 것도 하지 않았다." 

"구원은 영이 물질로부터 분리되거나 인간이 '하늘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를 향해, 물질세계 안으로, 그리고 지상으로 오는 것이다. 말씀이 육신이 된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외적인 것, 현실적인 삶을 완전히 지배해야 한다."

"영적인 것과 세상의 것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인정하는 곳, 인간이 그분에게서 오는 힘을 의지하여 자신의 삶과 세상을 꾸려 하는 곳이 바로 하늘나라다"

이제는 독일어판을 사서 이 주옥같은 문장을 외워볼 생각이다. 바르트와 같이 지성, 영성 그리고 야성(실천력)을 소유한 사람으로 얼른 가자

 

글쓴이 유영민(David Yoo)은, UBF (University Bibel Fellowship) 독일 평신도 선교사로 쾰른에 거주 중이다. 독일 캠퍼스 제자양성과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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