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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하순 영문판이 돌기 시작한 듯
[팩트체크] '마이클 조던 아버지의 자녀 교육'? 가짜 뉴스!
2018. 05. 15 by 김동문

<마이클 조던 아버지의 자녀 교육>이라는 제목 아래,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그는 흑인이었고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그에게는 두 명의 형과 한명의 누나 그리고 여동생 한 명이 있었다. 아버지의 보잘것 없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생계가 어려웠다. 그는 가난과 멸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래에 대해서 그는 아무런 희망도 품을 수 없었다. 일이 없을 때면 그는 낮은 처마 밑에 앉아 조용히 먼 산 위의 석양을 바라봤다. 조용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그러나 이 이야기는 가공된 가짜 뉴스이다. 위의 문단에서 진실에 가깝거나 사실에 해당하는 것은, 단지 첫번째 문장 "그는 흑인이었고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에 불과하다.

마이클 조던이 태어난 1963년 2월은 그의 아버지(James R. Jordan, Sr.,)가 GE의 기술연수를 받기 위해 브룩클린에 머물던 때였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 굴지의 기업인 GE(General Electric)의 관리직에 근무했고, 어머니(Deloris Jordan)는 은행에 근무했다. GE는 '에디슨이 1878년 설립한 전기조명회사를 모체로 성장한. 세계 최대의 글로벌 인프라 기업'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아버지의 보잘것 없는 월급', '도저히 생계가 어려웠다' 는 등의 서술은 사실이 아니다.

또한 조던의 부모가 브룩클린에 살던 기간도 조던이 태어나기 전부터 1년 반 정도에 불과했다. 조던은 첫 돌도 채 안된 어린아이 때 미국 동부의 노스 캐롤리나의 윌밍톤(Wilmington, North Carolina)으로 이주했다.

On February 17, 1963, American basketball superstar Michael Jeffrey Jordan was born in Brooklyn, New York. Before his first birthday, Jordan’s parents moved to Wilmington - WFMY News 2(2017.02.17)

조던이 어린아이 때부터 살던 곳은 뉴욕 브룩클린의 빈민가가 아닌, 윌밍톤 지역의 단독주택이다. 이 집은 전혀 빈민 주택이 아니었다. 조던은 이후 줄곧 윌밍톤 지역에 살았다. 거기서 초등학교(Ogden Elementary School), 중학교(Trask Junior High School), 고등학교(Emsley A. Laney High School ) 시절을 보냈다.

마이클 조던이 어린 시절 살았던 윌밍톤의 주택. ⓒ구글 이미지

번거롭지만, 아래에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이야기를 옮겨본다. 편의상 문단으로 구성했다.

<마이클 조던 아버지의 자녀 교육>

그는 흑인이었고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그에게는 두 명의 형과 한 명의 누나 그리고 여동생 한 명이 있었다. 아버지의 보잘것 없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생계가 어려웠다. 그는 가난과 멸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래에 대해서 그는 아무런 희망도 품을 수 없었다. 일이 없을 때면 그는 낮은 처마 밑에 앉아 조용히 먼 산 위의 석양을 바라봤다. 조용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열세 살이 된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그에게 낡은 옷 한 벌을 건넸다. "이 옷이 얼마나 할 것 같니?" "1달러 정도요." 그는 대답했다. "너는 이 옷을 2달러에 팔 수 있겠니?" 아버지는 호기심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멍청이나 그 돈을 주고 사겠지요." 그는 볼멘 소리로 대답했다. 아버지의 눈빛은 진실하고 간절했다. "너는 왜 시도 해보려고 하지 않니?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렵단다. 만약 네가 이 옷을 팔면 나와 네 엄마에게 도움이 될 거야."

그제야 그는 고개를 끄떡였다. "한번 해 볼게요. 하지만 못팔 수도 있어요." 그는 정성껏 옷을 빨았다. 다리미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손으로 옷의 주름을 펴고 바닥에 펼쳐 그늘에 말렸다. 이튿날 그는 이 옷를 들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역으로 갔다. 그는 6시간 동안 물건을 사라고 외친 후에야 옷을 팔 수 있었다. 그는 2달러를 꽉 움켜쥐고 집을 향해 달려갔다.

그후로 그는 매일 쓰레기더미 속에서 열심히 낡은 옷을 찿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깨끗이 손질해서 번화가에 내다 팔았다. 이렇게 열흘 정도 지났을 때, 아버지가 또다시 그에게 낡은 옷 한 벌을 건넸다. "한번 생각해 보렴. 어떻게 하면 이 옷을 20달러에 팔 수 있겠니?" 어떻게? 이렇게 낡은 옷을 어떻게 20달러에 팔 수 있겠는가? 그 옷은 기껏해야 2달러의 값어치 밖에 없어 보였다. "너는 왜 시도 해 보려고 하지 않니?"

아버지는 그를 격려했다. "잘 생각해 보면 방법이 있을 거야." 고민 끝에 그는 또 한 번 좋은 방법을 하나 생각해 냈다. 그는 그림을 공부하는 사촌 형에게 옷에다 귀여운 도널드 덕과 미키마우스를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 입구로 가서 물건을 사라고 외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짓집 도런님을 데리러 온 집사가 자신의 도련님을 위해 이 옷을 구입했다. 그 열 살 남짓한 아이는 옷에 그려진 그림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그래서 추가로 5달러의 팁을 주었다. 25달러... 이것은 그야말로 거액의 돈이었다. 그의 아버지의 한 달 월급과 맞먹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아버지는 또 다시 그에게 낡은 옷을 한벌 건넸다. "너는 이 옷을 200달러에 팔 수 있겠니?" 아버지의 깊은 눈은 오래된 우물처럼 그윽하게 빛났다.

이번에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옷을 받아들고 생각에 잠겼다. 두 달 뒤, 드디어 기회가 찿아왔다. 인기 텔레비전 시리즈 미녀 삼총사의 여 주인공 '파라 포셋'이 홍보차 뉴욕을 방문한 것이다. 기자 회견이 끝나자 그는 곁에 있던 보안 요원을 밀쳐내고 파라 포셋에게 뛰어들어 낡은 옷을 들이밀며 싸인을 부탁했다.

파라 포셋은 어리둥절하다가 곧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순수한 소년의 요청을 거절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파라 포셋은 거침없이 싸인했다. 소년은 까만 얼굴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파라 포셋 여사님, 이 옷을 제가 팔아도 될 까요?" "당연하지! 이건 네 옷인 걸. 어떻게 하든 네 자유란다."

소년은 "우와" 하고 즐겁게 외쳤다. 파라 포셋의 친필 싸인이 있는 티셔츠를 200달러에 팝니다. 치열한 가격 경쟁 끝에 한 석유 상인이 1200달러의 비싼 값을 주고 티셔츠를 구매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아버지와 온 가족은 기뻐서 어쩔줄 몰랐다. 아버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쉴 새 없이 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사실 난 네가 그 옷을 못 팔면 다른 사람에게 팔아 버릴 계획이었단다. 그런데 네가 정말로 해낼 줄이야, 정말 대단하구나. 내 아들, 정말 대단해,,"
밝은 달이 밤하늘에 떠올라 창문을 통해 부드러운 빛을 비추었다. 이날 밤, 아버지와 아들은 한 침대에 누웠다. 아버지가 물었다. "얘야, 세 벌의 옷을 팔면서 깨달은 게 있니?" "저는 이제 깨달앗어요. 아버지는 제게 큰 가르침을 주신 거예요." 그는 감동해서 말했다. "머리를 굴리면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다시 고개를 가로 저었다. "네 말이 맞다. 하지만 그건 내 맨 처음 의도가 아니었단다. 나는 그저 네게 알려주고 싶었어. 1달러의 값어치 밖에 없는 낡은 옷조차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데 하물며 우리처럼 살아있는 사람은 어떻겠니!

우리가 삶에 믿음을 잃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단다. 우리는 그저 조금 까맣고 조금 가난할 뿐이야.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니..." 바로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 찬란한 태양이 떠올라 그의 몸과 눈앞의 세상을 환하게 밝혔다. '낡은 옷조차 가치가 높아 질 수 있는데 내가 날 업신 여길 이유가 없지.' 그때부터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며 자신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서 말이다. 20년 후, 그의 아름은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널리 퍼졌다. 그의 이름은 바로 마이클 조던이다

당신이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방법은 언제나 존재한다. 당신이 지금껏 갖지 못했던 것을 얻고자 한다면 당신이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일을 하라. 사실 운명을 바꾸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당신이 기꺼이 시도 한다면 말이다. 생명은 짧고 정신과 체력에는 한계가 있다. 인생의 몇십 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스스로를 작은 새장 속에 가두지 말라. 안심하고 밖으로 나가 걷다 보면 또 다른 세상, 새로운 인생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이 한글판 이야기의 원문은 아래와 같은 영문판이다.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마이클 조던을 등장시킨 이 허구의 이야기는, 2016년 4월 하순에 처음으로 공유되고 있다. 그 전문을 옮겨본다.

Michael Jordan was an African-American man, born in 1963, in the slums of Brooklyn, New York. He had four brothers and his father's wages were not sufficient to provide for the whole family. He grew up in a poor neighbourhood which was full of discrimination, to the point where he could not see any hope for the future.

When he was 13 years old, his father gave him a piece of used clothing and asked: "What do you think the value of this outfit would be?" Jordan replied, "Maybe one dollar." His father asked, "Can you sell it for two dollars? If you can sell it, it would mean that you are a big help to your father and mother." Jordan nodded his head, "I'll try, but no guarantee that I'll be successful."

Jordan carefully washed the clothes clean. Because they didn't have an iron, to smoothen out clothes, he levelled it with a clothes brush on a flat board, then kept it in the sun to dry. The next day, he brought the clothes to a crowded underground station. After offering it for more than six hours. Jordan finally managed to sell it for $2. He took the two dollar bill and ran home.

After that, everyday he was looked for used clothing, washed and ironed it and sold it in the crowd. More than ten days later, his father again gave him a piece of used clothing, "Now think of a way that you can sell these clothes for 20 bucks?" Jordan said, "How is it possible? This outfit can only fetch two dollars at the most. " His father replied in an effort to inspire him, "Why don't you try it first? There must be a way."
 

Finally, Jordan got an Idea He asked for cousin's help to paint a picture of Donald Duck and Mickey Mouse on the garment. Then he tried to sell it in the school where the children of the rich study. Soon a housekeeper, who was there to pick his master, bought clothes for his master. The master was a little boy of only 10 years but was very fond of clothes. He loved it so much and he gave a five dollar tip. 25 dollars was a huge amount for Jordan, the equivalent of a month's salary of his father.

When he got home, his father gave him yet another piece of used clothing. "Are you able to resell it at a price of 200 dollars?" His eyes lit up.
 
미녀삼총사(1976-1981)
미녀삼총사(1976-1981)

This time, Jordan accepted the clothes without the slightest doubt. Two months later a popular movie actress from the movie "Charlie's Angels", Farah Fawcett came to New York for her Movie promos. After the press conference, Jordan made his way through the security forces to reach the side of Farah Fawcett and requested her autograph on the piece of clothing. When Fawcett saw this innocent child asking for her autograph, she gladly signed it.

Jordan was shouting very excitedly, "This is a jersey signed by Miss Farah Fawcett, the selling price is 200 dollars!"He auctioned off the clothes, to a businessman for a price of 1,200 dollars! Upon returning home, his father by broke into TEARS and said, "I am amazed that you did it My child! You're really great! "

That night, Jordan slept alongside his father. His father said, "Son, in your experience selling these three pieces of clothing, what did you learn about success?"

Jordan replied,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 His father nodded his head, then shook his head, "What you say is not entirely wrong! But that was not my intention. I just wanted to show you that a piece of used clothing which is worth only a dollar can also be increased in value, Then how about us - living & thinking humans? We maybe darker and poorer, but what's the difference? "

This thought enlightened young Jordan. Even a piece of used clothing could be made dignified, then why not me? There is absolutely no reason to underestimate myself. From then on, Michael Jordan felt that his future would be beautiful and full of hope. Our potential is so great, and should not be viewed small & low only because of our status, looks or wealth. Even a diamond is just a stone before it has been polished. Keep improving yourselves, trying your best and striving ahead!

 

허구적인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서도 우리는 감동을 받는다. 문제는 진짜로 포장된 가짜뉴스는 가짜일 뿐이다. 마이클 조던이라는 실제 인물을 등장시킨 이 가짜뉴스는 왜 마이클 조던을 앞세운 것일까? 사실 여부에 무관심한채, 이른바 은혜롭다면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왜 그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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