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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대규모 전염병: 유대인 가정 코로나19 직격탄'? - 뉴스1의 짜깁기 기사
美유대인 사회 코로나에 붕괴 위기? - 선정적 헤드라인
2020. 04. 23 by 김동문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 정통파 유대인과 코로나19 관련 기사 한꼭지를 인용하여 실은 뉴스1 기사이다. 기사 제목은, <美유대인 사회 코로나에 붕괴 위기…7천명 감염·600명 사망>이었다. 뉴욕타임스 기사와 비교하면서 살펴보았다. 뉴스1 기사가 뉴욕타임스 기사 전체를 인용한 것이 아니라 부분을 인용하였기에, 어떤 부분에 강조점을 두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뉴스1(2020.04.22) 갈무리

미국 뉴욕 브루클린 인근 유대인(Hasidic·유대교 경건주의 운동) 밀집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대규모 전염병: 유대인 가정 코로나19 직격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 뉴스1(2020.04.22)

뉴욕타임스는 <'Plague on a Biblical Scale’: Hasidic Families Hit Hard by Virus> 제목의 기사를 2020년 4월 21일자(현지 시각)로 실었다. 부제는 "In the New York area, the epidemic has killed influential religious leaders and torn through large, tight-knit families."이었다. "'Plague on a Biblical Scale’: Hasidic Families Hit Hard by Virus"를 '대규모 전염병: 유대인 가정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번역했다.

 

1. 통계 자료 출처 불분명

뉴스1 기사에서 언급한 내용중 인용한 뉴욕타임스 기사에 나오지 않는 뉴스1에서 보완한 내용이 나온다. 그 가운데는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있다. 그중 하나는 아래와 같다.

뉴욕주 정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대인 700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최소 600명이 숨졌다. 뉴욕 유대인(110만명) 1000명 중 5~6명 꼴로 병에 걸린 셈이다.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하는 랍비(유대교의 율법학자)도 여럿 목숨을 잃었다.- 뉴스1(2020.04.22)

뉴욕주 보건부 코로나19 통게 갈무리

그러나 뉴욕주 정부 당국이나 뉴욕시 당국에서도 종교나 인종별 코로나19 통계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 뉴스1의 이 언급의 출처가 궁금하다. 뉴욕 지역의 유대인 거주자 수도 공식 통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유대인 이민자 공동체 등에서 조사한 자료도 제각각이다. 인구소도 최소 110만명에서 175만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뉴욕타임스 기사에는 아래와 같은 언급이 나온다. 뉴욕 지역의 유대인과 코로나19 관련 추정치를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뉴욕 주정부 자료는 아니다.

The city does not track deaths by religion, but Hasidic news media report that roughly 700 members of the community in the New York area have died from Covid-19, the disease caused by the virus.- New York Times(2020.04.21)

Borough Park is a leafy neighborhood of low-rise buildings and small businesses like the kosher bakeries and Judaica shops on Raoul Wallenberg Way that cater to the local Hasidic population. More than 6,000 people there have tested positive for the virus, with one of the neighborhood’s ZIP codes being the city’s fifth most heavily affected, according to data released by the city.- New York Times(2020.04.21)

 

2. 뉴욕타임스 기사를 짧게 요약?

NYT는 유대인 사회의 피해가 유독 컸던 이유로 크게 3가지 요인을 꼽았다. 빈곤율이 높아 병에 걸려도 치료를 받기 힘든 데다, 자녀와 부모, 조부모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전통 탓에 한 가정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순식간에 일가족 수십명이 감염됐다는 것이다. 또 세속적인 권위를 부정하는 탓에 주정부의 '자택 대기 명령'을 거부한 채 결혼식과 예배를 강행했고,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믿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웠다. - 뉴스1(2020.04.22)

But community leaders say Hasidic enclaves in New York were also left vulnerable to the coronavirus by a range of social factors, including high levels of poverty, a reliance on religious leaders who were in some cases slow to act and the insular nature of Hasidic society, which harbors a distrust of secular authorities that is born of a troubled history. - New York Times(2020.04.21)

He(Motti Seligson, a spokesman for Chabad, one of the largest Jewish religious organizations in the world) said the community was vulnerable to the virus not because of isolated incidents of rule-breaking but instead because of the very things that make it vibrant: tight-knit families, a commitment to ritual and multigenerational households where the very young and very old live side by side. - New York Times(2020.04.21)

뉴스1의 인용 보도 내용중 위에 옮긴 표현은, 뉴욕타임스 기사에 실린 내용과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다. 뉴욕타임스 기사와 비교하면 뉴스1 기사 내용은 첨삭된 내용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그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믿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웠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뉴욕타임스 기사에도 간접적으로 언급되었듯이, 전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보수적인 유대인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같은 매체를 즐기지도 가깝게 하지도 않는다. 이들 가정에는 텔레비전이 거의 없다. 인터넬 설치가 안되어 있거나 사용이 극도로 자제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들 전통을 지키려는 유대인은 언론 보도를 믿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알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맥락은 뉴욕 타임즈 기사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3. 인터뷰이의 인터뷰 내용 인용

뉴스1의 인용 기사는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 내용 중 3인의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담았다.

 

유대인 슐림 라이퍼

외삼촌과 할머니, 사촌 2명이 확진됐다는 유대인 슐림 라이퍼(34)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가정이 단 한 곳도 없다. 성서 속에 나오는 대규모 전염병 같다"고 말했다. 라이퍼는 "큰 외삼촌과 옆집, 맞은편에 살던 이웃이 일주일 새 모두 세상을 떠났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 뉴스1(2020.04.22)

One of the first people Shulim Leifer knew who died of the coronavirus was his great-uncle. Then his grandmother fell ill, as did two of his cousins. The man who lived next door to his childhood home died on a Tuesday, and by Friday the neighbor on the other side was dead as well. Each neighbor was given a small funeral, with a handful of mourners standing six feet apart on their front lawns in the Brooklyn neighborhood of Borough Park. “There is not a single Hasidic family that has been untouched,” said Mr. Leifer, 34. “It is a plague on a biblical scale.” - New York Times(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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