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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유시민, 민주당 180석 차지할 것" 발언? - 왜곡
2020. 04. 14 by 김동문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180석 차지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번지고 있다. 야당 관계자나 보수 유튜버도 이같은 말을 하고 있다. 언로 보도에 담긴 야당 관계자의 시선을 들어본다.

 

1. 보도 1 : 민주당이 180석 얻겠다고 해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 참석해 지금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도 엊그제 정권 핵심 실세가 민주당이 180석이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면 우리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비판했다. - 아시아경제(2020.04.12.)

유 의원은 "정권 핵심 실세가 18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민주당이 180석 과반 이상 차지하면 이 나라는 망한다""'우리 이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다가 지난 3년 한국을 망치지 않았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족하지만 더 혁신하고 개혁해서 저런 보수정당이면 믿고 지지할 수 있겠다고 할 때까지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기회를 달라'는 말을 다섯차례 반복했다. - 조선비즈(2020.04.12.)

박찬종 TV(2020.04.12)

아, 유시민 전 장관은, 여당의 180석 확보는 확실하다 하고 장담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어제 지방 유세에서 우리가 과반수인 150석은 이미 확보됐다. 따라서 그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어야 된다 이렇게 장담 했습니다. - 박찬종 TV(2020.04.12)

이데일리(2020.04.13)

김(병준) 후보는 이날 오후 세종시 중촌동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문재인 정부와 주변 사람들의 오만과 독선, 위선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번 선거에서 180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50석을 얻는다고 얘기했다아직 선거가, 투표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오만하다고 날을 세웠다. - 이데일리(2020.04.13)

 

2. 보도 2 : 유시민, 범진보 180석 확보 예측

서울경제(2020.04.12)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 130석 달성에 플러스 알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너무 (의석 확보를) 많이 한다고 하면 지지층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여당의 속내를 전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선거 판세가 민주당의 압승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 서울경제(2020.04.12)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 130석 달성에 플러스 알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너무 (의석 확보를) 많이 한다고 하면 지지층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선거 판세가 민주당의 압승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 매일경제(2020.04.13)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위의 두 매체의 기사는 동일한 내용, 아니 같은 내용이다. 그런데 글쓴이는 다르다. 보도한 매체도 다르다. 누군가가 다른 매체의 기사 내용을 복사하여 붙인 것이다. 다른 매체의 보도는 대체적으로 유시민 이사장의 말을 그대로 인용보도하고 있다. 

JTBC(2020.04.13)

이제 총선이 이틀 남았습니다. 서로 승리를 자신하던 여야가 선거운동 막판이 되자 갑자기 '몸 낮추기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80석 발언'을 수습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이대로면 100석도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JTBC(2020.04.13)

이와 관련해 유 이사장은 전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에서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서 130석 달성에 플러스 알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너무 (의석 확보를) 많이 한다고 하면 지지층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민생당 등을 합쳐서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범여권이 180석을 확보하면 국회선진화법의 장벽을 뚫고 소수 야당과 합의 없이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 조선비즈(2020.04.11)

 

3. 사실 확인

실제 유시민 이사장은 무엇이라 말했을까?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58] 대한민국 국회, 투표하는 국민이 만든다!(2020.04.10)에서 대화 중에 이렇게 언급하였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58회(2020.04.10)

94:06 저는, 여하튼, 비례대표를 다 포함해, 300석 중에서, 범진보가~ , 180석을 넘기고, 대개 정의당이, 180석을, , 합치면 넘기는 그 경계선에 서게 되는, 그렇게 되면 제일 좋지 않나. 희망 사항입니다만, , 그렇습니다. 이게 지금 투표를 다하면, , 불가능한 목표가 아닌 상황에 와있다, 이렇게 봅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58회(2020.04.10)

94:34 아 민주당 분들은 조심스러워서, , , 130분 달성할 거 같고, 플러스 알파를 위해서 지역구 노력중이라는데, 플러스 알파가 몇 개인지는 말을 안 하고 있죠. ,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이거를, , 너무 많이 한다 그러면, 지지층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에, , , 소극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구요. , 저는 하여튼 범진보 180, 민생당까지 다 합쳐 가지고, 비례를 받는 경우에,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58회(2020.04.10)

100:23 조수진 변호사 : 생방송으로 진행하면서 선거 분석을 해드렸습니다. , 지금 시간이 940분이고요. 저희~ 지금 동시접속자 수가 8만 명을 넘었습니다~ 굉장한데요. 댓글 소개를 마지막으로 좀 드릴께요. 조수진 : (댓글 질문) “이사장님, 민주당 180석은 욕심인가요? 저만의 환상인가요?” 민주당 180? 유시민 이사장 : 혼자서 180은 못해요. 조수진 : , 환상이랍니다. ~ 유시민 : 그렇게 과한 욕심 부리시지 말고요, 진보의 모든 배를 합쳐서 승선인원 180, 이렇게 채우면 돼요. 조수진 : , 사이좋게 지내면 되죠.

 

4. 평가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을 보도한 매체는 전체적으로는 그가 말한 것처럼, 범여권 180석 전망을 인용했다. 그렇지만, 이런 내용이 정치권에 번지면서, 민주당 180석 전망 또는 계획이라는 식으로 와전된 것이다. 또한 보수 유튜버들도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그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야권 일부와 보수 논객, 보수적인 지지자들은 유시민 이사장의 개인적인 총선 전망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식적인 목표 또는 기대치인양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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