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그래도 국제도서주간은 없다.
국제도서주간 이벤트는 이벤트일뿐이다
2019. 10. 31 by 김동문

최근 국제도서주간 릴레이가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국제도서주간 릴레이) 릴레이 규칙은, 1, 지금 내 옆에 있는 책을 꺼내시요. 2, 책 52쪽을 폅니다. 3, 52쪽 5째 문장을 쓰세요. 단, 책 제목은 절대 쓰지 마세요.

그런데 국제도서주간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같은 이벤트가, 놀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놀이의 기원은 2012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공유된 글은 아래와 같다.

"국제도서주간입니다.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과 가장 가까운 곳의 책을 집어 들고, 52페이지를 폅니다. 그리고 다섯번째 문장을 포스팅합니다. 책 제목은 알리지 마시고 이 규칙도 당신의 글의 일부로 옮겨 주십시오."

이 공유는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SNS 가운데 트위터에서 먼저 시작된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은 페이스북에서는 인터넷교보문고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공유 시각이 트위터가 2012년 9월 17일 이른 새벽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인터넷교보문고는 그날 늦은 시각에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갈무리
인터넷교보문고 페이스북

당시 이 상황은 아래와 같이 보도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 정책과 김현성 주무관은 "국제도서주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국제단체나 정부에서 주관하는 행사도 아니다"라고 답했고, 교보문고 SNS 마케팅팀 측에서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 이벤트성으로 게시한 것"이라며 정확한 출처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 머니투데이(2012.09.18 14:25)

 

해외에서 시작된 이벤트?

해외에서도 같은 이벤트가 펼쳐졌다. 그런데 한국보다 며칠 뒤인 9월 하순의 일이다. 영어로된 이벤트의 최초의 게시자나 공유 시점은 불분명하다.

20129

It’s International Book Week. The rules: (1) Grab the closest book to you, turn to page 52 and post the 5th sentence as your Facebook status. (2) If you like, mention the title & author of the book. (3) And you can also write a sentence or two about why you like (or dislike!) the book. (4) Copy the rules as part of your status.
(If there are fewer than five sentences, post the last one!)

이보다 앞선 시점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공유되었다. 52쪽이 아닌 56쪽이나 60쪽, 5번째 문장 또는 9번째 문장 등으로 조금 다를 뿐이다.

200812

Grab the book nearest you. Right now. Turn to page 56. Find the fifth sentence. Post that sentence AS YOUR STATUS. AND POST these instructions in a comment to this status. Don't dig for your favorite book, the coolest, the most intellectual. Use the CLOSEST book.

20119

Pick up the CLOSEST book near you, turn to page 60, find the 9th sentence.

 

이 이벤트의 최초 게시자와 공유 시점은 규정짓기 힘들다. 온라인 검색을 통해, 2008년 12월 하순 이후 공유되던 국제도서주간 이벤트가 2002년 9월 중순 지금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내용으로 한국에서 공유되고, 그 동일한 내용이 해외에서 영문으로 공유된 것은 아닌가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이벤트는 그 출처나 기원, 근거가 없거나 모호함에도 즐거운 게임으로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