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담벼락 글 링크를 따라가다 창조과학회 누리집에 올라 있는 "고대 이집트는 창세기가 실제 역사임을 확증하고 있다”? 이 주장의 근거로, 기원전 3-4세기 프톨레미 왕조 당시에 이집트 카이로 외곽의 헬리오폴리스의 제사장이며 역사학자였다는 마네토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집트 관련 자료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집트에 머물던 25년 전, 이집트 역사 기록에 명시적으로 언급되고 있지 않은 출애굽 사건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출애굽 사건의 무대가 이집트인데, 이집트에는 왜 출애굽 관련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오랜 시간의 현장답사와 문헌 연구, 성경 연구 등을 통해, 출애굽 사건의 역사성을 저 나름의 틀로 정리하고, 확증할 수 있었습니다. 마네토라는 인물을 대하면서, 문득 그 때가 떠올랐습니다.
마네토(Manetho)는 BC 270년 경에 살았던 이집트의 역사가이며 제사장이었다. 그가 썼던 이집트 왕들의 연대기(chronology of the kings of Egypt)는 성경의 역사와 수 세기가 달랐기 때문에, 일부 복음주의적 고고학자들을 방황하게 만들었다.그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고, 성경의 기록을 불신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심지어 여러 세속적 역사가들도 마네토의 이집트 연대기는 극적으로 축소되어, 개정될 필요가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연속적으로 계승된 것으로 알고 있던 몇몇 왕조들이 동시에 이집트를 통치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마네토가 썼던 글의 일부는 직접적으로 창세기를 확증하고 있다는 것이다.그가 쓴 이집트 역사에서, 마네토는 노아의 홍수 후에, 노아의 아들 함(Ham)은 아이깁투스(Aegyptus, 이집트) 또는 메스트라임(Mestraim, 미스라임)을 낳았다고 쓰고 있었다.미스라임은 바벨탑 분산 후에 오늘날의 이집트로 알려진 지역에 최초로 나라를 건설했던 인물이다.
성경은 미스라임은 함의 아들이라고 기록하고 있다.(창 10:6). 이집트는 (홍수 후에 출현한 최초의 문명 중 하나) 미스라임(Mizraim or mitsrayim (מצרים) Hebrew)으로 알려져 있다. 마네토는 민족들의 분산은 노아의 후손인 벨렉(Peleg)이 태어나고 5년 후의 일이라고 쓰고 있었다.이것은 창세기 10:25절에 기록된 ”...하나의 이름은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라는 기록과 일치한다.
또한, 이집트 학자인 패트릭 클라크(Patrick Clarke)는 가장 초기의 고대 이집트인들은 자신들과 그들의 땅을 km.t (Kham으로 발음. 즉 Cham or Ham)으로 불렀다고 말한다.오늘날의 많은 현대 신학자들과 신학생들이 창세기가 실제 역사라는 것을 부정하고 있지만, 마네토를 비롯하여, 고대 이집트인들은 창세기가 역사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2. 팩트 체크
1) 인용 출처
위의 주장을 짚어봅니다. 이 한글 버전은 영문판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그 출처 확인은 이렇습니다. 위에서 인용한 글은 아래의 영문판을 번역하여 옮겨온 것입다. 영문판 글은 국제창조사역회(Creation Ministries International)에 게시판에, "Ancient Egypt confirms: Genesis is history." 제목으로 올라 있습니다. 국제창조사역회 게시판에 올라 있는 이 글의 원출처는, 국제창조과학회에서 펴내는 계간지 Creation(Volume 35, Issue 4, October 2013, p. 56)입니다.
마네토(Manetho)는 BC 270년 경에 살았던 이집트의 역사가이며 제사장이었다. 그가 썼던 이집트 왕들의 연대기(chronology of the kings of Egypt)는 성경의 역사와 수 세기가 달랐기 때문에, 일부 복음주의적 고고학자들을 방황하게 만들었다.
‘마네토’가 썼다는 이집트 역사라는 책은, 직접 존재하는 책이 아닙니다. 다른 기록에 마네토를 출처로 한 내용을 모은 것이 전해집니다. 이 모음집에 편집자의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마네토의 글 모음집을 볼 수 있습니다.온라인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마네트의 이집트 역사 전문도 있습니다.
2) 마네토가 언급했다는 내용은 마네토의 말이 아닌 것
중요한 것은, 마네토가 썼던 글의 일부는 직접적으로 창세기를 확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쓴 이집트 역사에서, 마네토는 노아의 홍수 후에, 노아의 아들 함(Ham)은 아이깁투스(Aegyptus, 이집트) 또는 메스트라임(Mestraim, 미스라임)을 낳았다고 쓰고 있었다. 미스라임은 바벨탑 분산 후에 오늘날의 이집트로 알려진 지역에 최초로 나라를 건설했던 인물이다.
이 주장의 근거 자료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의 마네토의 이집트 역사 사이트에서 위의 주장을 살펴볼 수 있는 해당 부분을 아래에 옮겨봅니다.
“Now, if you care to compare these figures with Hebrew chronology, you will find that they are in perfect harmony. Egypt is called Mestraïm by the Hebrews; and Mestraïm lived <not> long after the Flood. For after the Flood, Cham (or Ham), son of Noah, begat Aegyptus or Mestraïm, who was the first to set out to establish himself in Egypt, at the time when the tribes began to disperse this way and that. Now the whole time from Adam to the Flood was, according to the Hebrews, 2242 years."
3) 마네토의 이야기와 창세기 기록의 확증은 별개
중요한 것은, 마네토가 썼던 글의 일부는 직접적으로 창세기를 확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출처는, Evolution Impossible: 12 Reasons Why Evolution Cannot Explain the Origin of Life on Earth<진화론은 불가능하다>으로 보입니다. Evolution Impossible 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Ashton, J, Evolution Impossible, Master Books, Green Forest AZ, 2012, p. 115
"The Genesis account is also corroborated by an Egyptian historian by the name of Manetho, who was a priest in the temple at Heliopolis during the Greek era around 270 B.C According to Herodotus, the Heliopolitans were said to be the most learned of the Egyptians. Manetho recorded the history of Egypt at that time and wrote that “after the flood,“ Ham, the son of Noah, begat “Aegyptus or Mestraim,” who was the first to establish himself in the area now known as Egypt at the time when the tribes began to disperse. In one of Maneto’s other works, Book of Sothis, he wrote that this dispersion took place five years after the birth of Peleg, who was a great-great-great-grandson of Noah, born 101 years after the Flood. That is, the tribes began to separate about 106 years after the Flood, or roughly around 2195 B.C ."
이 책의 저자가 마네토의 주장을 잘못 인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마네토가 언급했다는 벨렉 관련 내용 사실 아님
마네토는 민족들의 분산은 노아의 후손인 벨렉(Peleg)이 태어나고 5년 후의 일이라고 쓰고 있었다.
그런데 이 주장은, ”고대 이집트는 창세기가 실제 역사임을 확증하고 있다.“(Ancient Egypt confirms: Genesis is history)를 쓴 Carl Wieland가 Evolution Impossible<진화론은 불가능하다>의 위 내용을 재인용하면서 본문 내용을 오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네토가 쓴 것으로 알려진 소티스의 책(Bookof Sothis)에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 편집자의 주에 담겨있는 내용이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The years of the kings of Egypt, called Mestraea of old.
1. ..... (중략)
25. Concharis, 5 years. - *In this 5th year of Concharis, the 25th king of Egypt, during the Sixteenth Dynasty of the Sôthic Cycle as it is called in Manetho, the total of years from the first king and founder of Egypt, Mestraïm, is 700 belonging to 25 kings, i.e. from the general cosmic year 2776, in which the Dispersion took place in the 34th year of the rule of Arphaxad7 and the 5th year of Phalec. Next in the succession were 4 kings of Tanis, who ruled Egypt in the Seventeenth Dynasty for 254 [259] years, according to the following computation.(* 이것은 주석 부분입니다.)
이 주석에 딸려있는 추가 주석의 벨렉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Phalec or Peleg (= division): "for in his days was the earth divided" (Genesis x.25). Cf. the name of the town Phaliga on the Euphrates, — not that the patriarch Peleg is to be connected directly with this town (W. F. Albright, The Archaeology of Palestine and the Bible2, 1932‑3, p.210)
5) 패트릭 클라크의 언급은 상식적인 주장.
이집트 학자인 패트릭 클라크(Patrick Clarke)는 가장 초기의 고대 이집트인들은 자신들과 그들의 땅을 km.t (Kham으로 발음. 즉 Cham or Ham)으로 불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고대 이집트 학에서 이집트를 검은 땅이라는 뜻으로, km.t 함의 땅으로 불렀다는 것을 지적하는 학자들은 Patrick Clarke외에도 많습니다. 함의 땅이라는 뜻은 이집트 전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보다, 이집트 북부 나일 강 삼각주 지역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6) 노아의 홍수 시기를 주전 2,518년으로 보는 근거?
이집트를 함의 땅이나 ‘미쯔라임’으로 불렀다는 것이, 노아의 홍수 시기를 주전 2,518년으로 보는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창조과학의 입장을 지지해주는 자료가 될 수도 없습니다.
오늘날의 많은 현대 신학자들과 신학생들이 창세기가 실제 역사라는 것을 부정하고 있지만, 마네토를 비롯하여, 고대 이집트인들은 창세기가 역사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7) 마네토의 글이 창조과학의 입장 지지?
인용글에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명, 지명이 나온다는 것이, 노아의 홍수 시기를 주전 2,518년으로 보는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창조과학의 입장을 지지해주는 자료가 될 수도 없습니다.
3. 마네토는 창조론 반대론자
창조연대론에 연관지어 본다면, 마네토는 창조론 반대론자일 뿐입니다. 마네토는 이집트의 역사를 서술하면서, 신들의 시대, 반신들의 시대, 죽은 영들의 시대, 불명의 왕들의 시대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신들의 시대는 6신이 다스리는 시대로, 11,985년 동안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 반신의 시대가 5,813년 동안 이어졌다고도 말합니다. 마네토의 주장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마네토는 창조론을 인정하지 않는 인물일 뿐입니다.
마네토의 언급의 일부를 가져와서 "창세기가 실제 역사임을 확증하고 있다"고 결론맺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렇다면 마네토의 다른 언급을 빌려와서 마네토는 창조연대를 반대하였다고도 결론지일 수 없습니다. 마네토의 글은 창조론이나 창조연대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는 저로서는, 창조과학을 따르는 분들이 제기할 수 있는 많은 근거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래와 같은 ‘근거가 부족한 근거’는 창조과학의 주장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