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씨에 대한 정통 신학 전공자들의 비판이 불편하다.
박진영 씨에 대한 정통 신학 전공자들의 비판이 불편하다.
  • 김정현
  • 승인 2018.05.04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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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자 고민했고, 구원을 받고자 하나님을 찾았으며, 성경을 연구하여 마침내 구원의 확신과 기쁨을 얻었다. 그가 얻었다 하는 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그의 삶을 보면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그가 거기까지 이르는 가운데 정립한 신학적인 결과물에는 오류와 하자가 있어 보인다. 안식교적인 면과 구원파적인 면이 엿보인다고들 한다.

그러나 정통신학이, 그리고 신학적 엄밀함이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아니다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며, 신학적 엄밀함을 갖지 못했다고 구원받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 자신이 신학적 엄밀함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박진영 씨는 교회 내에 있는 신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할머니 신자들(글자도 모르고 성경도 읽지 못하시는)보다는 성경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 인해 그는 구원의 확신과 기쁨을 얻는 자리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러한 확신과 기쁨이 참된 것이라면, 그것은 반드시 하나님에 대해 사랑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그것으로 충분히 구원받았다 말할 수 있다.

나로서는 박진영 씨가 새로운 종파를 시작하거나 돈을 위해 성경공부를 시작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깨닫고 얻은 기쁨을 나누고자 그 일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그가 시작한 그 모임이 이명범씨가 시작했던 성경공부 모임처럼, 레마 선교회 같은 거대한 단체로 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독교계에 해악을 끼치는 이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정통교단도 그 열매를 보면 이단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이단이라고 보기도 민망할 정도로 맘몬을 섬기는, 다른 종교화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돈이 주는 기쁨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얻었다고 말하는 박진영 씨에 대해 신학적 엄밀함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은,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처럼 보인다. 비신자들이 보기에는 아마도 더더욱 그렇게 보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통 교단에 속했다는 신자들은 신학적 엄밀함에 대한 비난을 접어 두고 자기 자신이나 먼저 돌아보았으면 한다당신에게는 그가 얻었다고 말하는 구원의 확신이 있는가? 당신은 하나님의 구원으로 인해 기쁨이 있는가?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아니면 남보다 신학적으로 엄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인해 자랑스러워하며, 그것을 기뻐하며, 다른 이들을 판단하는 데에서 기쁨을 얻고 있는가?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당신은 예수님께서 비판하셨던 바리새인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나는 개혁주의자라고 자처하는 꽤 많은 사람 속에서 바리새인들을 보아 왔다. 그런 사람들은 예수님 당시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교회 내에서 사라졌던 역사가 없다. 그들 또한 이단 만큼이나 위험한 존재들이며, 또한 이단보다 더 위험한 사람들이다그런 사람들이 박진영 씨를 신학적 엄밀함의 잣대로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이 나로서는 우습게 느껴진다.

김재영 교수(미국 LA 국제신학교 ITS)와의 짧은 댓글 대화 

김재영 교수 : 아마 영향력은 있겠죠?
김정현 : 예 그렇지요. 그래서 정말 좋은 분들과 열결되어서 바른 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그렇게 기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비판만 하지 말고요. 그러면 그를 통해 한국 교회가 정말 좋은 전도의 기회를 얻게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김재영 : , 한 개의 잣대만 있으면 불편하죠. 두루두루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보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김정현 : 교수님의 이런 면이 저는 참 좋습니다. 안 그런 개혁주의자가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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