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댓글조작 '경인선'에 특별한 관심 표명?
김정숙 여사, 댓글조작 '경인선'에 특별한 관심 표명?
  • 김동문
  • 승인 2018.04.21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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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왜곡한 편집 동영상과 그것을 재가공한 어떤 언론(들)의 협업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구속된 드루킹(49, 필명) 김 아무개씨가 운영한 정치 단체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 연관됐다는 식의 기사를 연이어 냈다. 지금도 관련 뉴스가 온 오프라인에 꾸준하게 돌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진 것일까? 문제의 동영상이 실제 담고 있던 사실과 그것이 경인선이 어떻게 활용했고, 어떤 언론들은 어떻게 그것을 재활용했는지를 살펴본다. 몇 몇 언론의 보도를 온라인 게시 시각별로 모아봤다.

 

관련 기사 모아보기

경인선이 지난해 8월 게시물과 함께 게재한 10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에는 김 여사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던 중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면서 여러 차례 경인선을 언급하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김 여사를 수행하던 경호원은 내려가야 한다고 잡았지만 김 여사는 경인선 회원들이 눈에 보이는 위치에 있었던 듯 이를 듣지 않고 가는 모습이었다. - “[단독] 드루킹의 '경인선', 대선 경선 때 외곽조직으로 존재감”, 한국일보(2018.04.18.04:40)

앞서 김 여사가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전후해 경인선 회원들을 찾아가 격려한 동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공개됐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측이 대선 경선 당시에도 경인선이나 드루킹의 존재를 인지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엔 지난해 4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민주당 대선 경선 현장에서 김 여사가 경인선 회원들 자리로 직접 찾아가 일일이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경인선이 지난해 8월 블로그에 올렸던 10초 분량의 동영상이다. 동영상을 보면 당시 김 여사를 수행하던 경호원은 내려가야 한다고 만류했지만 김 여사는 경인선에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 경인선에 간다고 말했다. 드루킹과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김 여사를 수행하고 있었다. “ - 대통령 공식블로그에도 '김정숙 여사-경인선' 사진 게재됐다“, 조선일보(2018.04.19.11:02)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고 말하는 동영상은 다시 열린 '경인선' 사이트의 첫 번째 메뉴 제일 상단에 있다. 이 동영상은 작년 81일에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에 가고 싶어 하셨던 이유, Cheer Up!'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경인선 게시글 대부분은 문 대통령의 미담이나 홍보, 각종 비판에 대한 해명 등이다. ... 김씨 측이 현 정부가 민감해할 만한 내용만 조금씩 공개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씨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인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에 '너희들 2017년 대선 댓글 부대의 진짜 배후가 누군지는 알아? 진짜 까줄까?'라는 협박성 글을 올렸었다. - “'진짜 까줄까?' 하더니하나둘씩 까는 드루킹 영상”, 조선일보(2018.04.19.03:18)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64) 여사가 파워블로거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주도한 문 후보 지지 온·오프라인 정치그룹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의 회원과 자주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여러 장이 포착돼 파장이 예상된다. ... 18일 뉴데일리는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확인했다. 김정숙 여사와 경인선 회원들이 함께 찍힌 사진은 문대인 대통령 공식블로그에도 올라와 있었다. [단독] 김정숙 여사 뒤에 '경인선' 그림자 어른어른, 뉴데일리(2018.04.19.08:14)

 

관련 자료 검토

문재인 공식 블로그(2017.04.09.)

위에서 언급한 매체가 인용한 김정숙 여사 관련 사진의 출처는, "문재인 부인 정숙씨가 봄을 맞이하는 방법"을 단 '문재인 공식 블로그'(2017.04.09.)이다. 해당 페이지에는 모두 7장의 사진이 같이 올라있고, 그 중 한 장이 이 사진이다. 혹시나 이 사진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할 독자들이 있을까 하여 관련 페이지 이미지를 올려본다.

언론이 재활용한 문제의 동영상은, 당시 문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특별히 찾아갔다는 것이었다이들 매체가 활용한 문제의 동영상은 드루킹(경인선)에서 자의적 편집이 이뤄진 것이었다.

편집 동영상

편집 동영상으로 왜곡된 주장을 한 드루킹 관계자들이나 이 일방적인 주장을 인용보도한 언론들이 활용한 동영상의 어느 만큼 사실을 담고 있을까? 그 동영상의 원 출처는 유재일 씨이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이 글을 올렸다.

원본 동영상

이게 원본임. 5분 부터 보심 될거임 750분 경을 드루킹 조직이 퍼가서 입맛대로 편집을 하고 그걸 다시 언론이 재인용. 정작 나는 내 영상인지도 몰랐다는. 맥락 생략하고 악의적으로 해석하지 맙시다.

(-> (풀이하면) “이게 원본입니다. (동영상) 5분 쯤부터 보면 됩니다. 드루킹 조직이 영상 750분쯤을 퍼가서 입맛대로 편집을 했습니다. 그걸 다시 언론이 재인용했습니다. 정작 나는 내 영상인지도 몰랐습니다. 맥락 생략하고 악의적으로 해석하지 맙시다." )

위의 영상을 보면, 김정숙 여사가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무리지어 모여 있는 곳을 하나 하나 다 방문하고 있다. 이 영상 촬영자인 유재일 씨가 자리한 곳의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그 옆에 자리잡고 있던 '경인선'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경인선을 특별하게 챙겼다는 식의 주장이나 해석은 사실 왜곡이다.

언론은 관련 이슈를 취재하고 보도하면서 사실 확인이라는 기본 절차를 수행하여야 한다. , 당연히 1차 자료(사람 또는 정보 등)의 적절성을 검토하여 한다. 단순하게 특정 주장을 퍼나르기 하는 것은 언론이 아니다. 언론, 특히 어떤 언론들이 사실 확인을 하는 수고를 게을리 하는 그릇된 관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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