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예술 박물관에서 성경을 만나다
보스톤 예술 박물관에서 성경을 만나다
  • 김동문
  • 승인 2018.04.1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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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그 시대의 개념과 언어를 사용하고 그것을 전혀 새롭게 해석했다.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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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진공상태의 허공에 불특정한 가상의 인물, 그것도 미래의 사람들에게 외쳐진 것이 아니다. 특정 시대, 특정 공간, 특정 사람을 대상으로 먼저 주어졌다. 우리에게 기록으로 전해지는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 특정 시대, 특정 공간, 특장 상황이 담긴 그 시대, 그 사람들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1차적 의미에 대한 이해없이, 오늘날 우리의 자리에 곧바로 응용하거나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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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가 자리한 '지금 이 자리'와 성경 속 '그 때 그 자리'는, 문화적으로, 시간과 공간적으로 엄청난 거리가 존재한다. 그 거리를 좁히는 수고 가운데 하나가 일반 역사와 마주하는 것이다. 성경 속 사건과 대화는 일반 역사 속에서 벌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이야 성경 속 현장 답사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 현장 답사의 아쉬움을 보완하거나 달래주는 것이 고대 문명 도록(화보집) 읽기와 박물관 나들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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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박물관이나 터키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같은 중동 지역의 발굴관은 그야말로 성경 연구에 풍성함을 안겨주는 보물 창고이다. 터키를 방문하는 기독교인 여행자들이 성소피아 사원은 방문해도 이곳은 잘 가지를 않는다. 이스탄불 박물관은 기사로 다룰 계획이다.

그러나 중동 밖 공간에서도 그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사실 중동을 식민지배하는 과정에 임의적으로 자국으로 송출한 역사 유물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중동 유물의 보고를 엄청난 규모로 갖고 있다. 아예 신전이나 성문을 통째로 옮겨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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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의 예술 박물관(Museum of Fine Arts)

미국 동부, 보스톤의 예술 박물관(Museum of Fine Arts)에서 구약과 신약을 만난다. 성경에 기록된 글자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들에게 어떤 의미, 그림으로 전달되었을지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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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주했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그 일상은 당시 최고의 문명이었다. 그러나 그 혜택이 모든 이들이 것은 아니었디.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문명의 최대치를 기준으로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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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일상에 담긴 개념과 이미지, 언어가 이집트 안팎에 살던 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때로는 논쟁적으로 그 언어나 개념을 성경 속 사람들도 사용했던 것이다. 때로는 단순한 반영을 하지만, 많은 경우 그 실체와 개념에 대한 풍자, 조롱, 해학을 담고 있다. 이것은 이집트에서 흔했던 생각과 개념을 사용하되, 그것을 전혀 새로운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이다.

 

논쟁적 표현

특별히 신적 권위를 표현할 때 사용하던 것을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감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그중 몇 가지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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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출애굽기 19:4)

보라, 원수가 독수리 같이 날아와서 그의 날개를 보스라 위에 펴는 그 날에, 에돔 용사의 마음이 진통하는 여인 같이 되리라하시니라. (예레미야 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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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신명기 32:10)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 (시편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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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파피루스 껍질로 만든 신발 ⓒ김동문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을 벗으라.' (출애굽기 3:5)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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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 (신명기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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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 숭배된 동물의 미라 ⓒ김동문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출애굽기 20:4)

 

고기와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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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출애굽기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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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너희 하나님께 예물을 가져오는 그 날까지 떡이든지, 볶은 곡식이든지, 생 이삭이든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레위기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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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남자들은 웃옷을 입지 않았다. 파라오나 귀족들도 종교 또는 특별한 행사에 착용했다. ⓒ김동문

그 여인이 그의 옷을 잡고 이르되, ‘나와 동침하자.‘ 그러나 요셉이 자기의 을 그 여인의 손에 버려두고 밖으로 나가매 (창세기 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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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바벨론 성문 이쉬타르 문의 장식돌 ⓒ김동문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이사야 11:6)

 

로마의 심포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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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6:31,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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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 (로마서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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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에베소서 5:18)

 

구원의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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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에베소서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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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도사관이 있다면, 고대 문명을 다루고 있는 도록이 풍성한 책을 살펴보라. 가까이 할 수 있는 역사 박물관이 있다면, 방문하자. 중동 고대 문명을 다루는 특별 전시회가 있다면 기꺼이 찾아보자.  성경은 많은 경우 상당히 변증적이고, 그 시대 정신과 맞서는 면에서 도전적이다. 역사로 성경읽기, 생각보다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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