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와 세월호 추모 기도회를 다녀오고 나서, 페북을 보니 이 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요 며칠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로 많은 인명이 살상된 것에 미국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이 대규모 폭격을 했다는 뉴스가 연실 나옵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사용했는지를 아주 상세히 다룹니다.
그런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분명 화학무기를 사용한 아사드 정권은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절대 옹호할 생각 없습니다. 하지만 순간 드는 생각은 화학 무기가 아니면 괜찮다는 건지 많은 의구심이 듭니다.
우연히 시리아 폭격으로 갈기갈기 찢긴 아이들의 시신을 본 적이 있습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습니다. 세상에 화학무기가 정말 나쁜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일반 미사일 등의 폭격은 괜찮은지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아이가 폭격에 맞아 죽든, 화학 무기로 인하여 죽든. 그 부모의 마음의 아픔이 다를까요?? 저는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집단도 나쁘지만 역시나 일반 무기로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집단도 똑같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언론의 미국 중심 서방의 관점의 언론 태도는 둘째 치더라도, 사람의 생명을 다룰 때 어떤 무기를 사용했느냐가 집중되는 것은 무척이나 불편합니다. 어떻게 죽게 되든 죽음은 끔찍하고 슬픈 일인 것입니다.
이번 미군의 폭격에도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역시 수만은 선량한 시리아 사람들도 같이 죽을 것입니다. 그들의 아픔은 누가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요.
내일은 세월호 4주기입니다. 더는 죽음을 두고 이상한 논리 그만 폈으면 좋겠습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