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사 속 시리아 공습 동영상은 가짜?
조선일보 기사 속 시리아 공습 동영상은 가짜?
  • 김동문
  • 승인 2018.04.15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2월 12일 우크라이나 공습 장면 잘못 사용

조선일보, 시리아 공습 동영상은 가짜? 이것은 무슨 이야기일까? 조선일보 기사는 부제로, <영국·프랑스도 공습 참여러시아 트럼프는 히틀러반발>이라고 달고,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14일 새벽(시리아 현지시각)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화학무기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 지역에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해 미국이 보복 공격한 것이다.

그런데 이 뉴스에 사용한 동영상이 이번 시리아 공습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영상인 것이다.

지난 14일자 조선일보는 ··, 시리아 화학무기 타격한 시간 공습 후 종료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온라인 보도에는 관련 영상도 담겨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보도에 사용한 동영상은 이번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시리아 공습 동영상이 아니다그렇다면 조선일보가 보도에 사용된 동영상은 어디서 온 것일까?

조선일보가 이번 보도에 사용한 동영상은, 지난 2015212일 우크라이나 루한스크(Luhansk) 공습 장면이다. 아래의 동영상이 그것이다. 이 동영상과 위에 연결한 조선일보 보도 동영상을 비교하면 두 개가 하나의 동일한 영상인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떤 경유로 이 동영상이 시리아 공습 장면으로 둔갑한 것일까? 그것은 정확하게 찾아낼 수 없었다. 다만 외신도 잘못된 동영상을 사용한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잘못된 동영상을 이번 시리아 공습 장면으로 잘못 활용한 매체는 조선일보 외에도 존재한다. 미국의 NBC뉴스도 조선일보가 사용한 동일한 동영상을 사용했다. 얼마 뒤(한국 시각 기준 1413:58) 이를 확인하고 트위터에 정정하는 내용을 실었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온라인 기사로 올린 시각은 이보다 뒤인 14일 오후 14:44분이다. 지금 필자가 이 기사를 게재하는 시각인 15일 오후 2:20 현재까지 정정 보도를 하고 있지 않다. 조선일보는 아직 시리아 공습 관련 동영상을 잘못 사용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사진을 조작하거나 악의적인 동영상 편집조차 종종 벌어지는 한국 언론 환경에 비하면 별것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의 이런 의도하지 않은 오보는 안타깝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