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저격병, 직촬 동영상 논란
이스라엘군 저격병, 직촬 동영상 논란
  • 김동문
  • 승인 2018.04.10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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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주민의 죽음', 전쟁 놀이와 영화 감상인가?
Mahmoud Abu Salama
@Mahmoud Abu Salama

가자 지구의 시위가 2주 째를 맞았다. 가자 지구 사망자가 30명을 넘었다. 5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런 와중에 온라인은 복잡하다. 이스라엘군의 과잉 대응에 대한 지지와 비판 그리고 이를 둘러싼 가공되고 과장된 프레임을 짜기 위한 정보들이 뒤엉켜 있다. 그런 가운데 가자 시위에 연결된 한 장의 사진과 이스라엘군 저격병이 촬영한 동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 저격병이 전쟁놀이 영상 PD?

트위터 사진(영상 갈무리), @news10
트위터 사진(영상 갈무리), @news10

어제 9일 오후(한국 시각 101:36분경), 이스라엘군 저격병이 비무장 상태의 가자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하고는 xx를 잡았다며 환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촬영했다. 그 영상이 트위터에 올랐다.

이 영상에 대해 이스라엘 군당국은, '영상 속 장면은 수개월 전의 것으로, 이번 가자 시위와 무관하다. 영상 속 날씨가 겨울 같지 않으며, 이번 가자 시위의 정형화된 타이어 타는 검은 연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상 촬영 시점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또한 촬영 시점과 무관하게 비무장 가자 주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일이 일상화된 것을 드러내는 것이고, 그것을 전쟁놀이를 하듯이 직접 촬영했다는 것 자체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나할 오즈 야외극장, 죽음을 감상하다?

이 보다 앞서 지난 주 금요일(한국 시각 오후 4:00), 트위터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 군사 지역이 닿아있는 나할 오즈(Nahal Oz)의 망루에 올라가 손을 흔들고 있는 장면이다. 이 사진을 두고, '나할 오즈의 가장 전망좋은 야외 영화관'이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Google Maps
@Google Maps

사진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장면을 보며 환호하는 7인의 이스라엘 시민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사진을 올린 Nir Dvori는 이스라엘의 채널 2 방송의 기자이다. 이 사진을 접하는 이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갈라진다. 이스라엘군의 행동을 지지하는 입장과 가자 지구 주민에 대한 학살 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무장한 가자 시위대의 충격을 받을 위험이 있는데, 저것은 위험한 행동아닌가?" 부터, "수치스럽다. 이스라엘의 인종혐오범죄를 규탄한다"는 반응까지 다양하다.

이 비슷한 풍경은 지난 20147월에도 펼쳐졌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자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의 폭격 장면을 구경하기 위하여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 접경에서 불과 1킬로미터 떨어진 스데롯(Sderot ) 주민들이 마을 언덕 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른바 '스데롯 시네마' 감상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 주민들은 이스라엘 군의 가자에 대한 공격이 있을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맥주를 마시는 풍경이 언론에 잡혔다. 

@Google Maps

201478~2014826일 사이에 있었던 그때 전쟁으로, 가자 주민 2143명이 사망하고, 1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6명의 민간인을 포함하여 7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시금 가자주민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 편으로는 이스라엘 인권단체와 정통파 유대인들, 이스라엘 시민들의 가자주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총격 금지 요구 등의 전쟁 반대, 전쟁 범죄 중단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종학살을 부추기는 유대인의 목소리가 있고, 비무장 주민을 대상으로 전쟁놀이를 하는 것 같은 군인, 그것을 흥미로운 구경거리로 감상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즐기고 감상하는 이들을 마주하는 것은 곤혹스럽다. 그 혐오 가득한 비정함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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