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 방북공연에 대한 단상
예술단 방북공연에 대한 단상
  • 강룡
  • 승인 2018.04.06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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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시원에서 살면서 북한공연영상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오늘 처음 서현의 인터뷰를 통해 공연영상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분명 감동의 눈물이었다. 그러나 지금 보위부에 붙잡혀 죽을 고생하고 있는 나의 가족을 살려달라고 며칠 동안 기도하면서 뿌린 몸부림의 눈물인지 지금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흐른다. 마음속에도 무엇인가 흐르는 것 같다...

생활비를 아껴 북한에 보낸 돈으로 가족이 탈북을 결심하지 않고 살다가 사망하고 구속되었으니, 결과는 내가 남은 가족을 죽인 셈이다. 결국 더 많은 돈을 보내야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남북 문화체육교류 등 내가 그토록 원하던 평화통일을 위한 움직임들이건만 그 광경들을 보면서 감동이상의 마음을 품지 못하는 것은 나의 욕심이고 나의 미천함때문인가? 아직 내안에 예수님이 살지 못하고 나의 자아가 살아있다는 증거인가?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죄인중의 괴수인 나는 예수님처럼, 손양원 목사님처럼 살 수는 없는 것인가?

탈북민들은, 아니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혼란을 겪어야 하는가? 지난 10년 동안의 통일정책이나 대북정책을 보면서 암담했던 마음이, 내가 원하는 통일정책이 시행되는 지금에는 나의 가족이 당한 현실 앞에서 또다시 무거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단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겪고 있는 탈북민들을,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 땅에서 위로를 얻음에 감사해야지.. 주님, 북한의 저의 가족을 살려주소서! 그리고 저도 살려주소서..

“네가 찾아도 너와 싸우던 자들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너를 치는 자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허무한 것같이 되리니”(이사야 41:12).

 

글쓴이 강룡은, 뉴코리아네트워크(NKN)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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