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뜨거워지길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뜨거워지길
  • 김영남
  • 승인 2018.04.01 0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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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3)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snr 24:32)

부활 이후에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실망한 마음으로 터덜터덜 걷고 있는 그들에게 주님이 오셨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예수의 죽음 뿐 아니라 살아나셨다는 소문(?)도 들었지만 확신하지는 못한 채 떠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주님께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 그리고 성경의 예언과 성취에 대해 풀어주셨습니다. 그제야 눈이 밝아져 주님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말씀을 들을 때에 마음이 뜨거워졌음을 고백합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새로운 역사에 동참합니다.

우리에게도 역사가 일어나길 바랍니다. 신앙에 대한 외부적인 저항 말고도, 이미 탐욕과 이기심, 무지와 실패로 희미해진 복음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심령이 안타깝습니다. 복음을 알고, 믿음으로 살지만,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미지근해지는 시대에 주님 찾아오셔서 말씀을 풀어 주시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심령과 교회공동체에 불을 붙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복음을 위해 헌신하며 달려가는 경주자, 주의 나라를 예비하는 선두주자이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를 지루하게 믿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런 감동도 열정도 없이 하루하루 지내는 것은 아닌지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돌아오는 예배와 봉사의 시간이 너무 단조롭거나 반복적인 거라 무미건조하게 생각되는 것은 아닌지요? 한때의 신앙 열정을 추억으로만 기억할 뿐 오히려 후퇴된 모습으로 지나는 것은 아닌지요? 뭔가 아쉽고 부족하기는 한데 새로운 도전을 할 마음은 별로 없는 너무 평범한 영적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그 새벽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두려움과 수치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디베랴 바다에서 다시 사명을 일깨워 주신 주님을 만나기 원합니다. 성령의 충만한 임재로 모인 곳이 진동하고 각 사람이 부어 주시는 은사로 새롭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성령의 역사로 담대하게 선포하고 오히려 능욕 받음을 영광으로 여긴 사도들과 제자들처럼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성령에 순종하여 선교사를 보내고 복음으로 세상에 스며들고 역사했던 그때처럼 마지막 시대에 다시 하나님의 일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은 복음의 핵심입니다. 더욱 선명하게 깨닫고 확신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남은 삶의 기회를 사명 따라 살기를 다짐합시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14:8]

 

글쓴이 김영남 목사는, 캐나다 밴쿠버 조이풀교회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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