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명에 공감하지 못하는 신앙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 지금 이곳에서 실제로 더불어 살아갈 마음은 덮어둔 채 천국과 부활을 부르짖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부활주일, 또 현실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두루뭉술하게 말씀대로 살라며 마무리할 것이다. 내세 천국을 외치며 마지막 날에 구원받은 우리는 부활한다는 식의 수많은 현실도피와 정신승리의 설교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제주도 4.3의 희생자들, 별이 된 세월호 304명, 민주주의를 열망하던 분들은 우리 마음속에서 다시 부활한다. 그렇게 부활은 사람으로 또 삶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사라진 염치와 양심의 부활을 경험하고 싶다.
글쓴이 김인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 곧 예수와 가장 맞닿아 있는 길이라고 여기며, 그렇게 살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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