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활의 사실성을 과학적으로 옹호하려는 이들이 아쉽다. 성경에서 부활은 십자가 사건과 달리 분량도 상당히 작고 압축적인 데다가, 부활의 진실을 과학적 증거가 아닌 부활의 증인을 강조한다.
나는 부활의 의미성 만을 강조하는 이들이 아쉽다. 부활의 사실성을 따지지 말자거나 뒤로 물리고,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에 집중하자고 한다. 그런데 이는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이라는 근대의 조악한 인식론의 산물이다. 예수의 부활이 첫 열매인데, 그것을 약화하면, 의미만 남는다면, 예수가 뭐하러 부활했을까?
나는 둘 다 맘에 안 들고, 둘 다 지지한다. 전자를 보면 후자를 강조하고, 후자를 보면 전자를 강조하고. 아무튼, 나는 둘 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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