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워킹데드(the Walking Dead)의 통찰
드라마 워킹데드(the Walking Dead)의 통찰
  • 김은득
  • 승인 2018.03.29 0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드 워킹데드(the Walking Dead)는 시즌 8까지 진행될 정도로 인기 최고절정의 드라마다. 신학적으로 이 드라마는 인간론(anthropology)에 있어서 엄청난 통찰들을 보여준다.

장면 1.좀비로 변한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그 가족들에게 지속적으로 먹을 것을 주고 다시 인간으로 치유될 것을 기도하는 측과 좀비는 인간이 아니라 걸어다니는 죽은 존재(the walking dead),즉 인간과 별개인 제 3의 무엇에 불과하니 빨리 죽여야한다는 측으로 나뉘는 장면을 보게된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과 좀비의 차이는 무엇인가? 좀비의 정체는 무엇인가?좀비는 치유가 불가능한 바이러스로 "오염된 인간"인가? 아니면 바이러스로 오염된 제 3의 무엇 즉 “walking dead”인가의 논쟁을 보게된다.

장면 2. 주인공 릭(앤드류 링컨)이 대표로 있는 일종의 반좀비 공동체는 그 공동체의 가입을 위해 세 가지 질문을 한다첫째, 좀비를 죽여 본 적이 있는가둘째, 인간을 죽여 본 적이 있는가셋째, 인간을 죽였다면, ?

이 공동체의 가입조건의 필수 전제는 좀비는 죽여 마땅한 존재라는 것이다.좀비는 좀비가 되기 전에 인간이었으나,좀비가 된 후에는 인간이 아니므로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좀비와 인간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먼저 생각하는 능력인가? 왜냐하면 인간과 달리 워킹데드는 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 이성은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의 한 부분일지라도, 이성 그 자체가 인간과 워킹데드를 구분하는 기준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인간들 가운데도, 이성적 능력을 상실한 정신지체자나 이성적 능력이 미미한 아기들(예를 들어,릭의 갓난 아기 딸-심지어 그 딸의 출산을 위해 릭은 아내를 잃게 된다)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의식이 없는 워킹데드보다 인간이 더 사악한 장면들을 더 많이 목격하게 된다. 워킹데드로 인해 황폐해진 땅에서 인간은 그 와중에도 권력욕에 눈 멀어 전쟁등을 일으키며,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일삼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인 워킹데드에겐 없는 의도적인 살인, 강간 등은 인간으로서 범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죄악들이다.

이 드라마에서 인간과 좀비(walking dead)를 구분하는 상징적 잣대는 좀비의 식인(carnnibalism)"에 있다고 본다. 인간 존엄성의 가장 극단적 파괴는 살인을 넘어 죽은 사람을 먹을 때에 발생한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많은 교회가 주의 만찬(Lord’s Supper)을 하게 될텐데, 주님은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셨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주셨다. 주님의 구원이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갔다가 가장 높으신 곳으로 오르신 하강-승귀 패턴을 따른다고 봤을때, 미드 워킹 데드가 인간 존엄성의 가장 극단적 파괴가 시체를 뜯어 먹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면, 주의 만찬은 인간 존엄의 가장 궁극적 회복이 주님의 몸을 먹고 주님의 피를 마시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 2010-2018 AMC Network Entertainment LLC

장면 3. 릭을 중심으로 하는 반좀비 공동체는 좀비를 죽이면 죽인 상태로 내버려두지만, 인간이 죽으면 매장을 해준다. 게다가 언제라도 나타나 인간을 물어대는 좀비의 위협과 식량과 거주지 문제로 서로를 죽일수 있는 인간이 득실되는 상황에서 죽은 누군가를 매장하는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미드 워킹데드에서 적어도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인간의 몸 또한 존엄하기에, 시체여도 훼손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너무나 단순한 장면이지만, 인간들의 오래된 매장 관습은 인간의 부활,특히 몸의 부활을 믿는 믿음에 대한 적절한 개연성을 제공해준다. 인류는 몸의 부활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어도, 몸의 부활에 대한 신념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보여주었다. 몸의 부활에 대한 믿음은 그리스도의 성육신 교리와 창조주(하늘뿐만 아니라 땅을 창조하신) 신앙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중요한 교리이다.

결론을 맺자면, 미드 워킹 데드는 매장을 통해 몸의 부활에 대한 믿음을 전제한다. 그 뿐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되는 존엄성에서 몸의 역할을 매우 중시한다. 하나님의 전으로서 몸은 인간이라면 절대로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며, 그 몸을 먹는 것은 몸을 창조하시고 마지막때에 몸을 부활하게 하실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몸을 먹는 좀비(walking dead)는 치유불가능한 바이러스로 오염된 인간, 회복되어지고 구속되어질 인간이 아니다. 몸의 부활을 믿는 인간은 서로를 매장하지만, 좀비는 죽여 마땅할 존재일 뿐 아니라 매장할 필요가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나는 좀비가 아니므로 내가 죽으면 내 몸을 뜯어먹지 말고 부디 매장해 주시길 바란다.

 

글쓴이 김은득 목사는,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신칼빈주의 공공신학을 연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