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의 히잡 착용, 문제?
김정숙 여사의 히잡 착용, 문제?
  • 김동문
  • 승인 2018.03.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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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그 자체가 억압 또는 저항을 뜻하는 것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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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 중 셰이크 자이드 대()사원 방문 당시에 히잡을 착용한 김정숙 여사의 행동을 두고 몇몇 매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민일보와 서울 신문, 동아일보 등이 인용한 바른 미래당 정치인 A의 말은 아래와 같다. A 씨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한 것이다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방문할 때 히잡을 썼다고 여성 억압의 상징을 착용했다느니, 여성 인권에 관심이 없다느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 조용한 걸 보니 히잡도 착한 히잡과 나쁜 히잡이 있는가 보다“  

그런데 하나의 시선으로만 아랍 이슬람 세계를 바라보는 것은 문제가 많다. 먼저는 다른 종교인, 다른 종교 시설에 대한 존중이다. 한국 내에서도 사찰 방문 시나 다른 종교 시설을 방문하는 경우 이른바 복장 규정이 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스라엘 지역의 유대인 회당을 방문할 때나 정통파 유대인 밀집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정중한 복장을 요구한다. 남자들의 경우는 모자 또는 머리 덮개를 착용하도록 한다

시위에 나선 요르단 여학생들
시위에 나선 요르단 여학생들

히잡 그 자체가 억압 또는 저항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슬람 사원을 방문할 때 정중한 복장이 요청되고, 남자들은 유대교 회당 방문할 때는 모자 또는 머리 덮개 모자 키파(Kippah)를쓰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사원을 방문할 때는 남자들은 정중한 복장이면 된다. 여자들은 살이 드러나지 않은 정중한 복장에 머리카락을 가리는 복장을 요구받는다

또한, 히잡은 때에 따라, 대상에 따라 저항의 상징이기도 하고, 억압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중동에서도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던 1920년대 이후, 여성주의 운동과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아랍 무슬림들이 전통과 민족주의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히잡과 전통 남성복을 착용하기도 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반정부 저항운동이나 민조주의 운동을 펼치던 이들 가운데 생활 한복을 즐겨 입던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매체가 정치인 A 씨의 페이스북 글을 상세히 보도한 것은 무슨 사연이 있을까? 그의 입을 통해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 싶은 것일까? A씨가 이슬람 문화 전문가도 아닌 마당에뜬금없는 A 씨의 발언 보도 기사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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