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1일 마커스 찬양집회에서 김남국 지도목사는 아래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마커스워십 집회 장소를) 옮기려고 기도했고, 지인으로 부터 장소도 소개받았는데 어느 날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과 상황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에 깜짝 놀랐다. 예배장소를 언제 어떻게 옮길지 때가 되면 다시 이야기 하겠다.
저는 이해합니다. 10여년 넘게 사용한 집회 장소를 옮기는 것이 쉬운 결정도, 하루아침에 되는 일도 아닐터이니까요. 그러나 정말 유감스러운 것은, 적어도 왜 마커스가 예배 장소를 옮기려는지 짧게라도 언급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그렇다면 그 자리에 참석한 젊은 청년들에게 교회 세습이 기독교 신앙에 위배되는 잘못된 것임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오히려 장소를 옮기려는 것이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라고 세습과는 무관하게 언급되고 있을 뿐입니다. 교회개혁 평신도행동연대 지체들이 마커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수개월 동안 해오름교회에서 세습반대 집회를 진행하는 동안, 세습 정황을 걱정하는 청년들을 만나 대화한 적이 있는데 그들 중 몇은 약수동 주내힘교회를 다니는 젊은이들었고, 주내힘교회의 담임목사가 바로 ‘마커스워십’의 김남국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그 청년들은 김남국 목사의 20살 어린 동생이 청년부 지도목사이고, 둘로스 선교회 출신 목회자들을 영입하여 교회를 사조직화 한다는 것,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이상한' 방법으로 교회를 떠나게 한다는 것 등도 걱정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지 수 개월이 지났어도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었던 것은 그 소식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과 제보자들을 보호하는 방법 그리고, 지난 번 이영 팀장과의 논쟁이 계기가 되어, 김남국 목사께서 시위 중인 저희를 찾아와 한 달 내에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히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지금 밝힌 견해는 장소를 옮길 계획은 있지만 그 때는 언제인지 아직 모르겠다는 말 뿐, 그렇다면 왜 옮기려는 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이 없는 것이 한달 동안 같이 기도하며 기다린 저희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자, 한국교회가 예수복음으로 다시 회복되기를 갈망하는 '예배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 정식으로 ‘마커스워십’팀과 김남국 목사께 질문합니다. 마커스가 세습한 교회를 떠나 집회 장소를 옮기겠다는 발표를 환영합니다. 그 때와 방법은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께 맡기고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런데 ‘마커스워십’이 해오름교회를 떠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 주십시오.
또한 주내힘교회의 담임목사로서, 혹시 그 교회를 세습할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실은 이 질문을 우리를 방문한 그 날 김남국 목사께 질문했으나, 주내힘교회의 청년들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그 이야기는 다른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하자"고 하셨지요. 그러나 이제 그 답을 듣고 싶습니다. "시대와 함께 가겠다"는 말이 세습이 교회운영의 트렌드처럼 되어버린 이 시대 한국교회 목사들을 따르겠다는 의미가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김남국 목사와 주내힘교회에 연결되신 분들은 이 질문을 꼭 전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세습 때문에 한국교회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마커스워십은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공신력 있는 찬양 사역자들로서, 이런 한국교회의 질문에 반드시 응답해야 합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이유를 모두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주인은 결국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할 것은 자잘못을 따지는 것보단 열심으로 마커스 집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