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폭력의 시작은 니케아 종교회의?
기독교 폭력의 시작은 니케아 종교회의?
  • 문현인
  • 승인 2017.11.09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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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M. Wallace, Confronting Religious Violence: Christian Humanism and the Moral Imagination, Mar 2016
Catherine M. Wallace, Confronting Religious Violence: Christian Humanism and the Moral Imagination, Mar 2016
Catherine M. Wallace, Confronting Religious Violence: Christian Humanism and the Moral Imagination, Mar 2016, ⓒ Amazone

저자 미국의 신학자 Catherine M. Wallace(67))는 기독교 폭력의 시작을 니케아 종교회의(The Council of Nicaea, 325)에 두고 있다. 콘스탄틴 황제(Constantine the Great, 재위 306- 337)의 영에 따라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보호하고, 기독교에 호혜 정책을 실행하고자 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 종파의 기독교 중에서 국가가 어떤 기독교(?)에 그 호혜를 베풀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이었을까? 저자에 따르면 바로 니케아 종교회의였다. 이 종교 회의를 통해서 소위 기독교의 정통 교회(?)를 확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기독교 정통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은 여타 기독교 또는 기독교 교인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바로 제국의 권력을 통한 강제 수용의 강요였다. 이 강요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들을 반기독교 세력으로 인식하고 그들을 향한 제국의 폭력 사용이었다. 이 같은 로마 제국의 정책은 먼저는 국가 폭력이지만 결국 기독교의 폭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길을 열어주었다.

나는 독자로서 저자의 비폭력을 향한 집요한 논리 전개와 그 출발점을 니케아 종교회의로 삼은 관점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 의문이 있는데, 저자가 설파한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그의 이해와 해석이다.

Catherine M. Wallace의 저작들
Catherine M. Wallace의 저작들. 구글이미지 갈무리 @Google

저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죽음이 하나님의 의도 그리고 인간의 죄와 관계없는 단순히 인간의 폭력이라고 주장한다. 정말 그리스도의 죽음은 오로지 인간의 폭력이 그 원인인가? 이 질문에 ''라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나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의 죽음에 관한 신학적 이해와 위치에서의 이해와 인식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단 한번(once for all)으로 인간의 폭력성을 비롯한 인간의 죄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 죄성을 치유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라고 말할 수 있지 않는가 묻고 싶다.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죽음은 이러한 이해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가? 이와 관련해서 아쉬운 점은 저자가 가끔 자신의 논리를 위해서 텍스트인 성경이 제시하고 있는 내용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글쓴이 문현인 목사는, 잉글랜드 남동지역에 자리한 싸우스햄튼 한인교회 <Southampton Korean Church>담임 목회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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