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예수쟁이들 어깨너머로 예수를 본다.
세상은 예수쟁이들 어깨너머로 예수를 본다.
  • 최주훈
  • 승인 2018.02.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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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vanni Domenico Tiepolo((1727~1804)), 베데스다 연못의 기적
Giovanni Domenico Tiepolo((1727~1804)), 베데스다 연못의 기적

세상은 예수쟁이들 어깨너머로 예수를 본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마 5:1)

그 유명한 산상설교가 시작 되는 첫 구절이다. 이 짧은 구절로 당시 상황을 유추해 보건데, 예수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제자들이 자리를 잡고 그 뒤에 무리들이 자리를 잡았을 게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시엔 마이크가 없으니 이렇게 높은 곳에서 가르치시는 것이 당연하게 보인다. 그러나 좀 더 깊게 생각해보면, 마이크가 없으니 그분의 목소리가 멀리까지 가지 않았을 것도 역시 당연하다. 아무리 목청이 좋다 해도 멀리가지 않는다. 몇 명인지는 모르겠으나 제자들 뒤로 수많은 무리들이 모여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오병이어나 칠병이어 이적을 이 장면에 대입해서 고려해본다면 상당히 많은 수의 무리가 여기 있었음직 하다.

시각을 바꾸어 무리들 입장에서 보면, 예수의 모습과 그 음성은 언제나 제자들의 어깨 너머로 볼 수밖에 없다. 이를 우리 시대의 말로 바꾸면, 세상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안 믿고는 예수 가까이 앉아 있는 사람들, 즉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는 뜻이 아닐까? 왜냐하면, 세상은 예수의 모습을 직접 보거나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듣지 못하고, 오직 예수쟁이들의 어깨너머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말과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예수가 누구인지, 그분이 말씀하시는 천국이 무엇인지 세상은 알게 된다.

나에게 마5:1절 말씀은 이런 식으로 읽힌다. 그러니 예수쟁이들이 이 땅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는가는 무척 중요하다. 전도지 들고 밖에 나가서 전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수쟁이들의 삶이 예수의 향기를 피워내고, 말과 행동이 예수의 대리인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세상은 예수쟁이들 어깨너머로 예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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