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해설자의 말과 정서라는 것
NBC 해설자의 말과 정서라는 것
  • 옥성득
  • 승인 2018.02.12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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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New York Times

한국인은 정서(감정)가 중요하다. 그래서 반일감정, 반미감정도 강하다. 토론하다가도 얼굴을 붉히면서 헤어진다. 이슈만 끊임없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그래서 정치가들이 이용하기 쉽다. 한국에서는 정이 없는 놈은 큰 욕이지만, 미국(영어)에서 '감정적'이라는 말은 '이성적'이라는 말의 반대어로 부정적 뉘앙스가 강하다.

NBC 해설자가 한 말이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그래서 회사 측이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해서 사과했다. 그 말은 미국 회사가 한국인의 감정적인 반응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뜻이다. 감정적인 한국인을 내리까는 눈길이라 불편하다. (사과 발언 문장도 여러 신문들은 오독하여 식민지배 옹호 발언을 사과했다고 보도한다. 아니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미국을 대하는 자세는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조용히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따지는 이성적 태도라야 한다. 한 말만 가지고 따져야 하지, 하지도 않은 말을 하거나, 오역하거나(요즘 기자들은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의도까지 짐작해서, 감정을 섞어서 이야기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진다.

"...But every Korean will tell you that Japan is a cultural and technological and economic example that has been so important to their own transformation

이 문장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옹호하는 말이 있는가? 없다. 이 한 문장을 제대로 번역하거나 이해하지 못해서 페북이 난리다.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로 강점했다. 그러나 [해방 후에] 일본의 모범이 중요했다. 무엇에? 한국의 여러 분야의 압축 성장을 위한 주체적 변혁에. [문장의 시제들을 보라.] 강조점은 지난 60년 간 한국은 가난과 전쟁을 극복하고 눈부신 발전을 했으며, 일본을 벤치마킹한 후 추가 변혁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지난 60년간 일본과 미국 모델로 한국이 근대화했다는 것을 반박할 수 있는가?]

Ramo 라는 해설자가 한국인의 과거 고통에 대해 민감하지 못하고 지금의 성공이 일본과 미국의 덕이라고 하는 미국적 교만은 내비치고 있다. ['But' 대신에 'Despite Japanese colonialism'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한국 현대사를 요약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한국인은 불편하고 화가 난다.

그러나 남에게 배워 소화하여 내 것으로 만들고 다시 내보내는 것이 역사이다. 열등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지금은 우리가 일본보다 더 앞선 분야도 있지 않은가

한국 외교가 왜 죽을 쑤는가? 왜 한국이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에게, 미국에게, 중국에게 고전하는가? 냉철한 연구가 이제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반일감정으로 식민 유산이 청산되면 얼마나 좋으랴? 반미감정으로 왜곡된 현대사가 바로 잡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정치, 외교, 군사, 역사해석은 애국심과 반외세 정서만으로 되지 않는다. 그것도 없으면 물론 매국노가 되겠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체면이 중요하고, 나라가 망해도 정서 운운하게 된다. 엄연한 현실은 북한이 핵보유 직전이고 그것 때문에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현실은 평창 개막식 때 드론 쇼가 인텔(과 삼성)의 기술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현실은 첫 금메달은 대기업(KB 금융)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한겨레신문

그러나 또 다른 현실은 결국 우리가 ....임효준이 해 내어야 하고 해 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지원은 받되, 열심히 훈련하고 결국 스스로 금메달을 딴 임효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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