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14일에 찍힌 사진을 버젖이 재활용한 과정 의혹
2월 9일 오후 8:00 전후하여 페이스북 등 온라인상에는 위와 같은 게시물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2018년 2월9일 내나라 올림픽에 우리 태극기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 가려는데 경찰이 못들어가게하는 막는 저 꼴 보쇼! 자유대한민국이 경찰 군화발에 밟히는 이 현실 정녕 꿈인가요? 아! 유관순누나가 가슴에 숨겨온 태극기를 기억합시다.”
이 게시글에 따르면 2월 9일 당일에 벌어진 일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진 속 풍경은 반팔을 입은 여름철 풍경으로, 누구라도 겨울철인 2월 9일에 벌어진 장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 글을 게시한 이들은 이런 결정적인 문제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사진의 출처를 따라가 보자. 사진 속 주인공은 봉태홍 씨이다. 그는 자유넷 대표, 라이트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2014년 1월 18일 타계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사진이 찍힌 시점은 언제이고, 어디인가? 세 번째 남북통일축구대회가 벌어진 2005년 8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이다. 당시 태극기를 배포하던 그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관련 기사
사진은 13년 전의 것이다. 사진 속 인물도 고인이다. 한 평범한 시민이 우연스럽게 그 사진을 발견하여 위에서 언급한 식으로 글을 구성한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관련 이미지는 구글 검색 등을 이용한 일반 검색으로 우연스럽게 찾아지지도, 의도를 갖고 찾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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