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이주 난민 다문화(빛이난다) 사역을 시작합니다
빛고을 이주 난민 다문화(빛이난다) 사역을 시작합니다
  • 김성인
  • 승인 2018.02.02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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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인 전 난민인권센터 국장
이 글은 난민인권센터(난센)의 김성인 전 국가의 편지글입니다. 난민인권을 애쓰는 그의 새로운 발걸음이 담긴 글입니다. 선교는 땅에서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어디에서 살며 사역하고 있는가 그 이상으로 누구를 만나느냐가 타문화권 선교의 중요한 판단기준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성인 ()국장의 광주 지역에서의 난민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은, 타문화권, 다문화 선교 현장입니다. 그의 글을 옮겨봅니다. - 편집자 주
김성인 전 난민인권센터 국장
김성인 전 난민인권센터 국장

광주에서 인사드립니다.

북극 한파는 언제 물러나는지..... 달이 바뀌어도 날이 쉬이 풀리지 않네요. 모두들 추위 잘 이겨내고 계신지요? 저는 난민인권센터(난센)를 작년 말에 사임했습니다. 난센 창립할 때 6년 후에 물러나겠다는 말은 했었습니다. 3년 정도 늦기는 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왜 그런 말을 했나 한편으론 후회도 되고 앞으론 말조심 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봤습니다.

 

18일부터 광주에 상주하고 있습니다.

우선 첫 달은 고시텔에서 지내고 있지만, 작은 평수의 원룸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27일에 이사합니다. 1년 동안은 가족과 떨어져 살다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내년에 가족이 광주로 이사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결혼 후 처음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예상보다 장점이 많아 오히려 제가 계속 떨어져 살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쪽 분이 아니세요?"

의외로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좁은 땅 덩어리에서 그것도 이주운동을 하고 시민운동을 하는 분으로부터 질문을 받을 땐 오묘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방인임을 상기시켜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이쪽' 분들에게 내가 누군지 증명해 보이고 싶은 맘이 용솟음 쳤지만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운동의 경력을 완전히 내려놓고 지역사회에 안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겸손 또 겸손, 그리고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기.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합니다. 예상보다 긴 시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1월에 난민 두 분을 만났습니다.

이 지역에 시리아 분들이 의외로 많고, 나주에는 미얀마 공동체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알음알음 소문이 나고 만나게 되는 난민분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단체 창립을 서두르지 않으려 합니다. 우선 만나게 되는 난민분들이 더 많아지고, 난민분들을 조력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만났으면 합니다. 그렇게 함께 할 사람이 모이면, 그 때 그 분들과 함께 시작하려 합니다. 기술적으론 지금 당장 단체 설립도 가능하지만 그러면 특정인의 단체가 될 수 있고, 지역사회와 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려 합니다.

 

'창조적 기다림' - 지금 제가 붙들고 있는 모토입니다.

[새 사무실] 광주 NGO센터 풀뿌리소셜랩

제가 입주해 있는 풀뿌리소셜랩은 광주NGO센터에서 공익적 시민활동을 준비하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최소한의 업무 공간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한 달 이용료는 5만 원이며 책상과 책장 그리고 공용 복사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5개 책상 중 현재 3개 단체만 매일 출근하고 있어 번잡하지 않아 근무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앉아 있을 책상 하나, 어딘가 갈 곳 이 있고, 누가 물었을 때 어디 있다고 말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임시단체명] 빛이난다

광주NGO센터에 공간을 신청하려면 단체명을 기입해야 해서 임시로 사용할 단체명을 급하게 지었습니다. ‘빛이난다’. 빛고을 이주 난민 다문화의 줄임말입니다. 단체가 창립되기 전까지만 사용할 임시 명칭입니다. 이유는 광주에 사무실을 두지만 활동 영역은 전라남도, 전라북도 그리고 제주도까지 인데 특정 지역의 명칭 사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들을 전담할 별도의 난민 단체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의 통계에서 알 수 있습니다. 매년 난민 신청자 수가 증가하여 2016년 광주에서만 난민 신청자가 325명으로 난민인권센터를 창립할 당시인 2009년 우리나라 전체 난민 신청자 324명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전주 112, 군산 2, 여수외국인보호소 14, 제주도 295명으로 [가칭]빛이난다가 활동할 지역의 2016년 난민 신청자는 총 748명에 달합니다.

후원계좌: 504901-04-004141(국민은행) 예금주: 김성인 (단체 창립 전까지 사용할 임시 계좌입니다)

작년 이영학 사건 등의 영향으로 후원단체를 검증하는 눈높이가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몇몇 교회와 단체에 저의 상황을 설명하며 후원을 요청하였고 흔쾌히 후원 약속을 해주신 교회가 두 곳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내부 검증 시스템이 강화되어 단체등록증 같은 서류를 요구하거나, 단체가 아닌 개인 명의의 통장에 후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결국은 모두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창립 전까지 단체의 후원은 사실상 단념하였습니다. 이런 현상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당장은 어렵지만 멀리 내다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61962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중앙로 43 BYC빌딩 7층 광주NGO센터 풀뿌리소셜랩 내 <빛이난다>, Tel : 010-5652-6236, E-mail : saintkim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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