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던 존 파이퍼 목사님의 발언이 얼마 전 화제가 되었지요. 그와 함께 CBMW(Council for Biblical Manhood and Womanhood)의 공동 창립자인 웨인 그루뎀은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딤전 2:12)는 말씀을 근거로, 여성이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목록을 장장 83가지(83 Biblical Rules for Gospel Women)나 만들었다고 하네요.
“여성은 성가대 지휘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세례식이나 성찬식을 집례해서는 안 된다. 여자는 기독교 대학과 신학교에서 읽히는 신학 책을 쓸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 대학이나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여자는 여름성경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성인들의 성경 공부를 인도해서는 안 된다.” _《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 _p.347
여성 리더십과 관련하여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김세윤 교수님이 그토록 핏대를 세워가며 외치셨고, 그 내용을 《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이란 책으로 정리하여 낸 지도 오래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속했던 교단 신학교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네요. 신학적 논쟁은 논쟁대로 해야겠지만, 고민하는 당사자들의 발언이 더 많아져야 하겠고, 이에 공감하는 이들의 연대는 더 강고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A Year of Biblical Womanhood)에서, 칼럼니스트이자 파워 블로거이기도 한 저자(레이첼 헬드 에반스)는 ‘성경적 여성성’에 대한 기존의 편견과 오해를 실제 1년 동안 말씀대로 살아본 경험을 가지고 경쾌하고 진지하게 들려줍니다. 성경을 조롱하기보다는 예수님께서 당시 여성들에게 보이신 존중의 태도를 상기시키고, 여성에 대하여 쓴 바울의 글의 배경이 된 문화적 환경을 설명해내려 애쓰는 한편, ‘그리스도 안에서’는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다”고 한 바울의 기본 주장으로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매력적인 여인입니다. 역자 임혜진 님도 그녀에게 매료되어 번역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