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을 이해하는데 정말 좋은 책!!
마가복음을 이해하는데 정말 좋은 책!!
  • 권일한
  • 승인 2018.01.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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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위대하신 왕의 가장 고귀한 선택, 두란노, 2013년
팀 켈러, 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위대하신 왕의 가장 고귀한 선택, 두란노, 2013년
팀 켈러, 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위대하신 왕의 가장 고귀한 선택, 두란노, 2013년

천국에 가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삶은 긍정 심리학의 주장과 똑같은 모순을 안고 있다. 자신의 유익. 이 경우에는 영원한 유익을 위해 이타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도 역시 이기적인 이유로 이타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진정으로 이타적인 삶이 아니다. ~

어떻게 해야 이런 이기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이타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세속주의와 심리학, 상대주의뿐 아니라 종교와 도덕주의도 우리를 진정 이타적인 길로 인도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답은 어디에 있을까? 답은 우리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바로 예수님을 바라봐야 한다. 예수님은 진정한 대속물이 되셨다. 그분을 우리를 대신해 죗값을 치르셨다. 우리가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길 때 그분은 자신의 목숨을 버릴 만큼 우리가 소중한 존재라고 깨우쳐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 안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가졌다. 그 모든 것을 은혜를 통해 선물로 받았다.

이제 우리가 착한 일을 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선행으로 자존심이 조금 높아져 봐야 뭐하는가?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버리신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통해 우리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나면 선행이 주는 약간의 자존감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십자가를 진정으로 아는 순간, 우리는 더없이 겸손해진다. 억지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남을 돕는다. 우리에게 그토록 많은 선물을 주신 분을 닮고 그분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상대방이 섬겨 줄 만한 사람인지는 전혀 따지지 않는다. 오직 복음만이 이타적인 삶을 위한 순순한 동기를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이런 동기로 이타적인 삶을 살아도 뿌듯함 같은 유익은 똑같이 따라온다.(225-226)“

나는 영혼에 안식이 없다. 특정한 일에 걱정하지는 않지만 삶이 슬프고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죽음이 진정한 안식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삶의 불확실성을 확신한다. 내 삶이 이러해야 한다는 생각 이전에 삶은 외롭고 힘든 길이라는 전제를 갖고 있다. 높아지려는 사람들, 부자 되는 것 같은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내가 교만해서 진실을 보지 못하는 걸까? 진짜 겸손을 안다면 겸손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겸손해질 것 같다.

교만하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노력하는 태도, 걱정을 뒤로 미루고 평안하려고 애쓰는 태도, 하기 싫지만 말씀을 생각하며 헌신하려는 태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알면 이런 방식이 아니라 저절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으로, 스스로 억제하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겸손하게 하나님 일을 하지 않을까? 나는 억지로 한다. 결심하고, 노력하고, 후회하고, 다시 결심하고 분투한다. 지치고 외로워한다. 십자가를 알면 그냥 가지 않을까?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5:41)”지 않을까!

나도 제자들처럼 십자가를 모르는 것 같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읽는다고 십자가를 이해하는 게 아닌 것 같다. 하나님을 만나야할 것 같다. 책 읽는 시간을 줄이고 기도해야 할 것 같다. 하나님께서 만나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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