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고추 실종 사건'이 사건이 되었다?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이 사건이 되었다?
  • 김동문
  • 승인 2018.01.07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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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8~22, 연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이 공연되었다. 2017527, <예수 고추 실종 사건> 기획팀은 이 공연에 항의하는 전화 및 문자를 받았다그렇게 잊혀진 사건이었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올해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예수 고추 실종 사건> 기획팀으로 항의 전화 및 문자가 이어지고 있다. 갑작스런 상황은 아래와 같은 일련의 움직임에 자극받은 행동으로 보인다. 201813일 동시에 온라인 공간에 연극을 비난하는 글이 동시에 게시되었다.,

갓톡페이스북 페이지<예수 고추 실종 사건> 관련 게시글이 업로드 되었다. 한동대 이00 교수에게 지도받은 한동대 학생이 만든 연극이 곧 공연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현재는 해당 게시글이 삭제된 상태이다. 그 원래 글은 아래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동대 이00 교수에게 지도받은 한동대 학생들이 만든 연극입니다. 핵심멤버들은 게다가 목회자 자녀들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연극을 만들어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터 정말 심각해서 못보겠습니다. 이런 걸 교수가 지도한다니. 그리고 진행한 학생들이 대부분 목사님 자녀들이란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기독교 대학을...“

네이버의 GMW 연합 블로그에 한동대 출신 주축된, 연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 파장 예상이라는 제하의 글이 오후 5:00경 올랐다. 주요 내용은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이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으며, 한동대 이 모 교수가 지도하고 영향력을 행사한 한동대 출신들이 연극을 만들었으니 해당 교수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에 의해 임시 게재 중지 상태이나, 같은 내용을 스크랩한 글이 각종 카페와 블로그에 퍼지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연극 <예수 OO 실종 사건> 공연 앞둬 논란’” 제하의 기사가 게재되었다. 현재 온라인에 올라있는 기사는 수정된 기사이다. 그러나 최초 기사는 지난 해 1월에 이미 끝난 공연을 오는 18일부터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것으로 착각해 공연을 앞두고 논란이 벌어졌다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최초 기사) 연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이 오는 18일부터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연극 안내에 따르면 이 연극의 기획 의도는 "수천 년 동안 인간사에 축적된 가부장제와 성차별 시스템은 2016년 대한민국에서 본격적으로 그 이빨과 발톱을 드러냈다"여성 혐오는 '남성성과 여성성' 혹은 '3의 성'을 구분짓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수정 기사) 지난해 1월 공연된 연극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이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연극 안내에 따르면 이 연극의 기획 의도는 "수천 년 동안 인간사에 축적된 가부장제와 성차별 시스템은 2016년 대한민국에서 본격적으로 그 이빨과 발톱을 드러냈다""여성 혐오는 '남성성과 여성성' 혹은 '3의 성'을 구분짓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GMW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201814, 네이버 GMW 연합 블로그연극[예수 성기 실종 사건] 후원한 한동대 이문원 교수의 어설픈 진화 행보제하의 글이 게시되었다. 이 글은 전날 올랐던 글에 비해 본격적으로 이모 교수를 비난하는 내용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는 네이버에 의해 임시 게재 중지 상태에 있다.

GMW연합 네이버 블로그 게시중단 안내문

201813일 이후 현재까지 한동대 교무처,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서울문화재단, 공연 기획팀에 항의 전화 및 문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연극을 연출한 임성현 연출자는 "블랙리스트는 제도로만 작동하는 게 아니다. 예술가는 작품과 삶으로 말해야 하는데, 연극을 다시 보여줄 수도 없고, 볼 마음도 없는 사람들 때문에 되지도 않는 대응을 해야 하는 게 참 수치스럽다."고 심정을 밝히고 있다. 그는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을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1.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은 한동대에서 한 공연이 아니다.
2.
올해가 아닌 작년에 서울 대학로에서 학생 신분이 아닌 독립적인 예술가로서 올린 공연이다.
3.
따라서 한동대 교수님에게 지도받은 공연도 아니다.
4.
영향을 받았다면, 이 공연을 올릴 때 가장 큰 도움을 얻었던 책은 있다. 나는 그 책을 사랑한다. <예수 고추 실종 사건>은 거기 쓰여 있는 말들을 곱씹으며 대사를 썼고 연출한 것이다. 따라서 나를 지도한 사람을 처벌하고 싶다면 그 책과 저자의 징계를 요구하시면 된다.

5. 그 책은 성경이다.

공연한지 한 해가 지난 연극이 비난과 논란을 겪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무엇보다 13일 같은 날 동시 다발적으로 유사한 내용의 글이 올랐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갓톡, GMW 연합 그리고 크리스천투데이 등이 함께 이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도 주의를 끌게 한다. 온라인 게시 시각을 통해 추론한다면, 갓톡 -> 네이버 GMW 연합 블로그 -> 크리스천투데이가 맨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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