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폄훼 만평에 분노,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촉구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만평에 분노,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촉구
  • 황명열
  • 승인 2021.04.03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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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96개 시민단체 대책위 구성, 매일신문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
대구지역 96개 단체로 구성된 "5.18민주화운동 폄훼 매일신문 대책위"는 1일 오전 매일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사퇴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1일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는 대구·경북 지역 96개 시민단체와 함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매일신문 책임자 사퇴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매일신문은 지난달 18일 김경수 화백의 <[매일희평]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라는 제목의 만평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만평은 보유세 폭탄론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시민 폭행 장면에 빗댔다. 해당 만평의 원본은 5.18당시 시민에게 진압봉과 군홧발로 무자비한 폭행을 가한 계엄군의 사진으로 이에 시민들의 분노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오르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 논란이 거세자 매일신문은 해당 만평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김경수 화백의 만평

 

그리고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매일희평(만평)과 관련, 5·18기념재단과 5·18 관련 단체 등 많은 분들이 따가운 비판과 호된 질책을 주셨다"고 입장문을 올렸다. "달게 받고 겸허히 수용하겠다. 해당 만평으로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그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 여러분들에게 그날의 상처를 다시 소환하게 만든 점을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1일에는 문제의 만평을 그린 작가 김경수 화백도 오마이뉴스에 보낸 사과문을 올렸다. "정말이지 5.18을 폄훼한다거나 조롱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그럼에도 그런 해석을 낳았다면 작가로서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5.18 폄훼 논란은 여전하다.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선교위원회를 비롯한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5.18구속부상자회대구경북지부 등 대구·경북 96개 시민사회단체는 1일 대책위원회를 발족하였다. 매일신문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매일신문 편집국장과 김경수 화백 사퇴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김경수 화백이 여전히 만평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대책위는 매일신문 사과문에 대해 진일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반인권적인 만평에 대해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적당히 얼버무려 서둘러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한다""매일신문과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역사의식과 진정성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을 적극 수용해 이번 사태의 책임자들을 사퇴시키고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전국 시민단체와 연대해 이번 사건을 확산시키고 불매운동과 함께 토론회 및 세미나 등을 통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다음은 5·18민주화운동 폄훼한 매일신문 책임자 사퇴와 재발방지 촉구 대구경북시도민 대책위원회 결성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매일신문>5·18민주화운동 폄훼 만평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고,

책임자 사퇴와 재발방지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하라!

<매일신문>321일 입장문에 대해 비난이 더욱 확산되자 29사과드립니다 5·18 민주화운동 소재 만평 부적절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21일 입장문에 비해 29일 사과문은 다소 진일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매일신문>의 반인권적인 만평에 대해 여전히 분노하고 있으며, <매일신문> 측은 138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이 모든 요구를 거절하다 비난 여론에 직면하자 형식적인 사과문만을 일방적으로 게재하였다.

우선 만평의 작가인 김경수는 본인 사과와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해당 작가는 여전히 만평을 연재하고 있으며 이는 <매일신문>이 재발방지에 대해 여전히 구체적인 실천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다. <매일신문>의 이번 사태는 현 시점에만 국한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우연스럽게 발생한 사건도 아니다. 1980년 신군부에 부역한 역사를 숨기고 왜곡하는 오랜 과정에서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결과 이번 사태가 발생했으며, 김경수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만평도 처음이 아니다.

그렇기에 매일신문 사장 신부의 직접적인 사과와 5.18 민주화운동 모욕 만평 책임자들의 사퇴는 지난 기간 <매일신문>의 반인권, 반민주주의적 행위를 성찰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그러나 <매일신문>은 현재 상황만 적당히 버물려 서둘러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한다.

<매일신문><천주교대구대교구>는 역사의식과 진정성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을 적극 수용하여 이번 사태의 책임자들을 사퇴시키고 재발방지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사과의 대상도 여전히 문제다. <매일신문>은 이번 사과문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 부상자, 광주시민들에게만 국한하여 사과하면서 독자를 슬그머니 끼여 넣었지만, 시도민에 대한 사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볼 때 국민에 대한 사과는 찾기 힘들다. 5.18 광주의 아픔이 어찌 광주만의 아픔이고 상처란 말인가?

<매일신문>은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은 없다. 사내 심의기구를 통한 사전 평가 활성화, 꼼꼼한 주의와 세심한 배려로 재발방지하겠다는 <매일신문>의 대책은 대책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형식적인 수준이다. 재발방지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책임자들에 대한 퇴출과 인사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만평 작가와 편집국장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을 <매일신문>에 요구한다.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계, 시도민들은 이번 <매일신문> 5·18 폄훼 만평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5·18민주화운동 폄훼한 매일신문 책임자 사퇴와 재발방지 촉구 대구경북시도민 대책위원회>를 오늘 결성한다. 국민의 분노와 상처를 복원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며 <매일신문>의 진정어린 변화와 저널리즘 회복을 위해 전국적으로 연대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

이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매일신문>은 반인권적인 5·18민주화운동 폄훼 만평에 대해 사장 신부의 직접 사과와 물의를 일으킨 만평 작가와 편집국장 등 관련자들을 사퇴시켜라!

<매일신문>은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재발방지대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라!

202141

5·18민주화운동 폄훼한 매일신문 책임자 사퇴와 재발방지 촉구 대구경북시도민 대책위원회 결성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5.18민주화운동 폄훼한 매일신문 책임자 사퇴와 재발방지 촉구 대구경북시도민 대책위원회 참여단체>

10월문학회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5.18구속부상자회대구경북지부 503경북대70년사정상화동문시민연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개혁국민운동본부 영남지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대구경북지부 경북대학교민주동문회 경산마을학교 경산여성회 경일대학교민주동우회 경주여성노동자회 계명대학교민주동문회 공공운수노조대경본부 공공운수노조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교수노조대경지부 교육적폐국립대농단진상규명시민대책위 기본소득당대구시당 기본소득대구경북포럼 김수경열사추모사업회 김영균열사추모사업회 깨어있는대구시민들 노동당대구시당 노무현재단대구경북지역위원회 노공이산탐방단 녹색당 대구시당 대구가톨릭대학교민주동문회 대구경북겨레하나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경북작가회의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 대구경북주권연대 대구경북지역대학 민주동문()회 협의회 대구경북지역양심수후원회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선교위원회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대학교 민주동문회대구민중과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여성광장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회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구지회대구정의평화포럼 대구참여연대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구풀뿌리여성연대 대구한의대학교 민주동우회 문경시민희망연대 미래정책포럼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민주당대구시당 민주화운동원로회 박동학열사추모사업회 범민련대경연합 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 성서대구 손석용열사추모사업회 안동시민연대 안동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영남대학교민주동문회 우리복지시민연합 이성경열사추모사업회 이영기열사추모사업회 인권실천시민행동 일제불매운동 대구시민모임 적폐척결시민행동 전국교직원노동조합경북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구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경북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경북연합 정의당 경북도당 정의당 대구시당 진보당 경북도당 진보당 대구시당 천주교 정의구현 상주연합 촛불백년대구이사람 평화통일시민연대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포항여성회 한국민속춤협회 한국인권행동 함께하는주부모임 행동하는의사회대구지부(이상 96개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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