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아니라 악마', 정인이 사건 사회적 공분 폭증
'목회자가 아니라 악마', 정인이 사건 사회적 공분 폭증
  • 황명열
  • 승인 2021.01.12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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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첫주 교계 뉴스 몰아보기
2021년, 지난 날의 어둠과 아픔은 사라지고 희망의 새날이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새해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새해를 시작하면서 들려지는 소식들은 여전히 우리를 아프게, 한숨짓게 합니다.  '신앙'이 뭔지, '교회됨'이 뭔지, '예수의 길을 따른다는 게 뭔지'를 근원에서부터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환난 중에 세상의 희망과 빛으로 살기 위해 묵은 땅을 기경하고 한 알의 씨앗을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심는 농부의 첫마음을 찾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아픈 현장 바라보며 함께 마음모아 기도와 각성으로 새 역사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 (편집자주)  

 

'목회자가 아니라 악마', 정인이 사건 사회적 공분 폭증

 

생후 16개월, 입양된 지 열 달 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거세지고 있다

정인이를 입양한 양부모와 그 가정은 경북 지역에서 규모있는 교회를 운영하는 기독교 집안이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정인이의 양부모는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활동하며 해외 입양을 돕거나 봉사활동을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었다. 네티즌들은 정인이 양부모가 개신교인들의 평균 모습인 것이냐’ ‘정인이 양부모가 모두 개신교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 ‘목회자 자녀? 교회에 대한 기대를 아직도 하고 있나’ ‘목회자가 모두 선하다는 건 엄청난 자만, 목회자라도 악하고 추잡한 인간들 많다’ ‘목회자가 아니라 악마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4일 성명서를 내고 정인이의 양부모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대신 깊은 사죄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처벌법 규정 강화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입양 부모 소양교육 강화 및 일정 기간 자녀양육상담 실시 양부모 지원 정책 마련·실시 등을 촉구했다.

검찰은 정인이에 대한 사망 원인에 대한 재감정을 의뢰했고, 재판 중이라도 살인에 대한 증거가 추가로 나온다면 공소장을 변경해 살인죄 적용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면예배 허용 요청, '전쟁 선포' 나선 교회들 

지난 7일 부산세계로교회에서는,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정부가 대면 예배를 못하게 하자 대면 예배를 허용해 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226개 시구군 기독교 총연합회에서 연 집회로 대면예배를 위한 전쟁선포하는 자리라고 알렸다. 하지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집회 주최는 기독교 총연합회와 상관없는 보수 성향을 가진 일부 교회와 목사들의 임의단체로 밝혀졌다. 이 집회에는 대면예배를 하다가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자신도 코로나19에 걸렸던 목사도 참석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자유 없는 세상에 사는 것은 코로나 있는 세상보다 천만 배는 더 위험하고 코로나 방역보다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가 우선이다. 예배는 목숨 걸고 할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방역 당국에서는 이 집회를 지켜보고, 대면예배를 열면 교회를 폐쇄 조치하겠다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교총, 국무총리 항의 방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총연합회 회장단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항의 방문했다.

한교총은 먼저 2단계 지역에서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2.5단계 기준을 적용해 대면예배를 금지한 것은 무리한 일로서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어촌 군단위별로 보면,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는데 비대면 예배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5단계 좌석기준 200석 미만인 경우 20, 200석이 이상인 경우는 10%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재난 지원금 대상에 상가 임대교회도 포함시켜 소상공인과 똑같은 기준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정세균 총리는 교회발 확진자 발생이 가장 많기에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인 17일까지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200명 이상의 경우 공간의 10%로 인원제한을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현재 가족단위 모임 5명 이상도 불허하는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인터콥 최바울 대표, '코로나 음모론' 주장 논란 

인터콥선교회 최바울 대표가 작년 한 교회에서 "코로나19는 세계 통일을 위한 프로젝트"라는 음모론을 설파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 대표는 빌 게이츠를 비롯한 기술 부자들이 빅 히스토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교육과 사회 체계를 변혁하기 위해 세계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어 빌 게이츠 같은 테크노 자이언트들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사람들의 DNA를 바꾸고 세계를 통제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백신을 맞으면 세계가 그들의 노예가 된다고도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교회가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가 제일 낫다. 우리가 끝나면 끝나는 거다. 그래서 우리가 이 사악한 체제에 대항해야 한다. 세상이 우리를 죽이려고 하잖나. 주님이 속히 오시도록 남은 민족에 마저 복음을 전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 대표의 코로나19는 기획된 프로젝트이고, 백신을 맞으면 그들의 노예가 된다라는 주장은 신도들 사이에 이미 널리 퍼져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상주열방센터 방문자들에게 정부가 검사를 받으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여전히 검사를 받지 않는 이들이 상당수이고, 이들을 통해서 새로운 확진자들이 늘고 있어 지역감염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장신대비대위, 명성교회 세습 비판 호소문 발표

장로회신학대학교학생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비판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명성교회 불법적 목회 세습이 바로 잡히기를 기다렸지만, 2021110, 명성교회 강단에 오른 김하나 목사의 모습에 분노하며 호소문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교회의 주인은 부자(父子)도 부자(富者)도 아니고.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다. 명성교회의 주인 또한 하나님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비대위는 호소문을 통해 교단 총회와 서울동남노회는 교단의 법에 따라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을 바로잡을 것 신앙의 양심과 법적 질서에 따라 김하나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명성교회를 떠날 것 한 교회의 물질과 권력에 중독되고 종속되어 신앙의 양심을 저버린 모든 이들은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을 호소했다.

 

NCCK,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졸속 합의 비판 성명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 정의·평화위원회가 6일 국회 법사위 소위에서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적용을 제외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7일 발표했다.

NCCK"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통해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이 바로 영세사업장의 노동자들"이라며 "법은 제정하겠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제외하겠다는 이번 합의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의 최우선 과제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안전조치 의무를 제외하거나 유예함으로써 죽음의 일터로 남겨둘 것이 아니라 예산과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모든 사업장에서 안전보건조치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이라며 "법사위 상임위는 여야의 잘못된 합의를 바로잡고 국회는 본회의를 통해 한 생명을 살리는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고 안전보건조치가 모든 사업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예산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NCCK 인권센터는 7일 국회 정문에서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그리스도인' 기자회견을 갖고 교회와 기관 등 100개 종교 단체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며 온전한 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한국교회탐구센터, 빅데이터로 본 2020 한국교회 주요 4대 이슈 발표

한국교회탐구센터가 2020년 한 해 동안 기독교에 대한 여론이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분석한 결과 빅데이터로 본 2020 한국교회 주요 4대 이슈를 공개했다. 이 결과는 한국탐구센터가 기독교 관련 정보 전문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골든 플래닛에 의뢰하여 201912월부터 202011월까지 다음과 네이버의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한 결과이다.

빅데이터 온라인 여론 분석에 따르면 2020년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는 코로나19 확산’, ‘신천지’, ‘전광훈’, ‘목회자 강력 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버즈량(특정 주제에 대한 웹 상의 확산 지표)만 보면 코로나가 가장 많았으나, 관심도는 신천지, 참여도는 전광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2020년에는 신천지 뿐만 아니라 지역교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기독교를 코로나19와 함께 비난하는 댓글이 증가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기독교의 이미지가 더 실추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게시글 혹은 댓글의 본문을 형태소 단위로 구분하여 긍정, 중립, 부정을 평가한 감정 분석 결과도 흥미를 끌었다긍정적 평가를 받은 항목은 설교와 말씀묵상 및 공유가 1위를 차지했고, 불우이웃돕기, 주사랑공동체교회의 베이비 박스가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부정 순위는 지역교회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이 1위였고, 그 다음이 전광훈 목사와 목사의 성폭행 순이었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2020년은 온 나라가 코로나19로 모든 이슈가 뒤덮였던 한 해였다.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였다. 대다수 교회가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인 경우가 생기고, 일부 교회는 노골적으로 정부 지침을 어기고 집회와 식사를 강행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의 주된 경로로 부각됐다면서 교회는 2020년에 다른 어떤 사회적 기관보다 더 큰 논란의 중심에 섰고,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책임자로 사회적 지탄을 온몸으로 받아야만 했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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