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곳곳에서 넘쳐나는 교회와 목사들의 설교를 마주하는 것이 고통스럽다. 말의 홍수 속에 '말씀'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가운데,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의 설교를 마주한다. 시편 37:34-40을 본문으로, "미래는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설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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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우리 교회가 직면한 현실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 물이 들어 찾고, 토사가 밀려왔고.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는 교회가, 무너지기 일보직전 처럼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현장 예배를, 드릴 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 정신을, 상실한, 교회들이, 교회의 주류처럼, 인식되고 있는, 현실 때문입니다. 이웃들을 위험에 빠뜨리면 서 예배의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그것이 참된 믿음이라고, 강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아픔과 상처를, 당신의, 몸으로, 받아 않으셨습니다. 경결법에 의해서 부정한 자로 인식되고 있는 사람들의 몸에, 손을 대심으로, 그들에게 있는 부정함을 당신에게로 옮겨 오셨고, 그리고 정화 시켰습니다. 그리스도가 하신 일은 바로 그런 것 입니다. 다른 이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부정하게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의 생명을 바쳤던 것이 바로, 예수 정신이고, 그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그 마음을 잃는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잃는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바라보면서, 분노하셨던, 그리스도의, 성난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는, 나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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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잔해를, 바라보는 것 같은, 참담한 나날입니다. 아프고 쓰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겁니다. 지배와 억압과 수탈을 통해 유지되던, 로마 제국에 속해 살면서도, 섬김과, 나눔과, 돌봄을 통한 평화를 꿈꾸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의 꿈은, 포기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수 정신을 교회 안에 가두어 둔 교회들이,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지만, 교회의 존재이유는, 세상을 정화하고, 생명을 품성하게 하고, 세상을 섬기는 데,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 꿈을, 버리지 않을 겁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파송의 노래를 부르십니다. 울면서라도, 씨를 뿌립니다.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의 설 땅이 되어 주셨던, 그리스도의, 그 삶을, 이제 우리가 이어서, 살아 내십니다. 바로 그것이, 바른 예배입니다. 바로 그게, 예배입니다. 이웃들 속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삶을, 안겨주는 바로 그것이, 진정한 예배 입니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 삶으로, 응답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토사를 밀어내고, 벽을 다시 바르고, 가재도구 들을 물로 씻는, 수해민들의 끈질김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겁니다. 주님이 밝혀 주시는, 환한 빛을 바라보며,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내십시오. 여러분, 우리는 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소명입니다.
오늘과 내일, 절망의 노래. 부끄럽다는 노래만, 부르지 말고, 그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새로운 생명을 시작하고, 새로운 칠서를 만들어내는 일에, 헌신하며 사는, 우리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피상적인 교회보다 중요한 것은 뜻있는 마음, 사랑있는 사람, 아주 인간다운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