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박사, "2010년 기준 한국인 무슬림은 9만 7,694명"?
박성수 박사, "2010년 기준 한국인 무슬림은 9만 7,694명"?
  • 김동문
  • 승인 2020.08.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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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갈무리

 

우연스럽게 박성수 박사의 "한국의 이슬람 과거 현재 미래" 강의 동영상을 봤다. 이 강연 동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된 것인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인천세계선교훈련원에서 이전에 진행된 박 박사의 강의 동영상은, 지난 봄에 온라인 강의용으로 유튜브에 올려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 담긴 내용 가운데, 하나를 짚어봤다. 인천세계선교훈련원 온라인 강의 동영상에 담겨 있는, 한국내 한국인 무슬림 인구에 대한 그의 주장이다.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국의 이슬람 과거 현재 미래"를 강의하게 된 박성수 박사 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아, 그, 저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우선 저는, 아,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그리고, 2006년부터 Claremont라고 하는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공부 하다가, 2008년도부터, 미국, 미국 캔터키에 있는, Asbury라고 하는 신학교에서, 제가, 5년동안, 선교학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그때, 제가 쓴, 논문제목이 뭐냐면, "ISLAMIC DA'WA IN KOREA"라고 하는 제목으로, 논문을 쓰게 됐는데, 논문을 쓰게 된, 그, 배경을 좀 설명해 드리면, 이렇습니다.

​제가 2009년도에, terry Muck이라고 하는 그 교수님 이제 지도교수님 이었는데, 숙제를 내줬어요. 한국 사회 안에서의, 아, 종교와 문화의 관계성에 대해서 설명을 하라고 했는데, 여러분 한국 사회에서, 종교와 문화 이야기 할 때, 가장 큰 종교들, 한국 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종교들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뭐가 있을 것 같아요? 한국 문화 안에서, 아, 역사 안에서 있었던 중요한 종교들, 여러분 기억나는 종교 뭐가 있어요? 음, 뭐가? 불교! 또? 유교! 또? 그렇죠! 샤머니즘. 이런 종교들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어, 한국 사회 안에 영향을 끼친 종교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아, 삼국시대 이전까지는, 샤머니즘이 가장 강세를 일으켰고, 그 이후에는, 아,, 고려시대까지는 불교가, 또, 강한 힘을 갖고 있었는가 하면, 조선시대에는 유교 라고 하는 것이, 큰 힘과 영향력을 한국 사회에서 끼쳤고, 또 한국문화 형성하는 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가, 유동식 박사님이 쓴, 어, 이 <한국 종교와 문화>라고 하는 책을 읽다 보니까, 그 뒤편에, 신흥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신흥 종교'라고 하는건, 갑자기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종교 문화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확산하고 커져가는 종교들을 이야기 하는데, 여러분 생각할 때, 어떤 종교가 있다고 생각이 들으세요? 신흥종교? 그렇죠! 기독교도 하나의 신흥 종교 중의 하나죠. 갑자기 확 확산되었던 종교 중에 하나인데, 이거 이외에, 기독교 안에, 사실 신흥 종교가 여러 종교를 나눌 수가 있는데, 뭐, 지금 ,오늘날로 말하면 뭐가 있어요? 신천지도 하나의 신흥종교로, 신천지! 그리고 한때 유행했던 통일교, 문선명을 중심으로 통일교도, 신흥 종교 안에 들어가고 ,불교로 따지면, 불교 같은 경우는, 원불교, 뭐 이런 것들이, 신흥종교안으로 분류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근데 ,그 책에 보니까, 뭐가 등장 하냐면,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등장하는 걸 보고, 제가 깜짝 놀랐어요. 아,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와 불교 뭐 이런 종교는, 신흥 종교안에 다른 가지로써 나타나는 현상을 보긴 하겠지만, 이슬람이라고 하는 종교가 과연, 신흥종교 인가라고 하는데서는, 저는 퀘스천 마크를 같기는 했어요.

 


주장 1. 2005년 한국인 무슬림은 3만 5000명?

여러분, 한국 사회에서, 음,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몇 명이나 될까? 이슬람 종교에 속한 무슬림들을, 어, 계수 해보면, 몇 명이나 될까? 몇 명 정도 될 것 같아요? 15만 명? 어, 또, 아 이제 외국 사람들 말고,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한국 사람들이, 이슬람에 속한 사람들을 무슬림이라고 표현하는데, 몇 명 정도가 될까요? 한국 무슬림들! 5만 명! 5만 명, 사실 굉장히 많은 거죠. 혹시 무슬림들 만나 보신 적 있으세요? 한국 무슬림들 만나 본 적 있어요? 한국 사람인데,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들. 그냥 그럼 5만 명은 얘기해 본 거죠? 그렇죠?

​어, 2005년 기준으로 봤을 때, 러서치 자료에 보면, 음, 몇 명 정도가 된다고 이야기하냐면, 약 4만 5000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중에 순수하게, 한국 사람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을 약, 3만 5000명 정도라고 이야기를 해요. 2005년도에 3만 5000명이면은요, 적은 숫자가 아니에요. 지금은 뭐, 외국인 노동자들이 훨씬 더 많이 늘었기 때문에, 그런 영향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우리가 5만 명, 7만 명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이 당시에 3만 5000명이라고 하는 건, 생각보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사실 확인

위의 주장은 몇 가지 면에서 사실이 아니다. 박 박사가 자신의 강의에서 사용한 자료는 아래와 같다.

 

동영상 갈무리
동영상 갈무리

이 자료의 원 출처는 한겨레신문(2011.05.16)이다.

한겨레신문 원출처에 담긴 이미지는 아래와 같다. 아래의 이미지를 다른 이가 재구성한 것이 위의 이미지이다.

한겨레신문(2011.05.16)

1. 박 박사는 위의 자료를 '2005년 기준'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위의 자료는 2011년 상반기에 한겨레신문에서 정리한 통계에 따른 것이다. 박 박사는 통계 자료를 잘못 인용했다.

한국인 무슬림이 35,000명 주장의 출처는?

그런데 한국인 무슬림 인구 35,00명 주장은 어디에 근거를 둔 것일까? 그 근거는 있는 것일까? 한겨레신문 보도보다 앞서서 지난 2001년에 동아일보가 기획 시리즈를 보도한 적이 있다. [13억 이슬람과의 대화] 시리즈이다. 그 가운데 "한국속의 이슬람" 제하의 기사(2001.07.22)에 아래와 같은 언급이 나온다.

​한국 이슬람교중앙회의 신양섭 사무총장은 “400∼500명의 각국 이슬람 신자들이 금요일 이곳에서 예배를 보는데 대부분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주로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집트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근로자들이다. 중앙회의측에 따르면 한국인 이슬람 신자는 현재 3만4000여명.

​한국인 무슬림 35,000명 주장은, 이 말을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수치는 적절한 것일까? 누가 무슬림인가? 한국이슬람 중앙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수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기록 상 한국 무슬림은 35,000명이 넘지만 실제적으로 활동하는 숫자는 전국에 150명 정도입니다. 과거 중동 건설 붐으로 한국 근로자들이 대거 입교하였던 것이고, 최근에는 자이툰 부대 파견 병사들도 일부 입교했었다가 활동을 안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동 지역으로 유학, 취업, 파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이슬람중앙회(일반적으로 한남동 이슬람 사원)에서 무슬림 확인증을 받아 간 한국인 전체수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른바 등록 인원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구체적으로 무슬림 정체성을 갖고 활동하는 한국인 무슬림의 수는 많지 않다. 만일 한국 교회 교인 수를, 재적 교인, 등록 교인 기준으로 친다면, 한국교회 교인 수는 한국 전체 인구보다 많을 것이다.

 

주장 2 : 퓨 연구소 2010년 자료에 한국인 무슬림이 9만 7,694명?

근데, 제가 이 논문을 리서치 할 때가 언제였냐 하면, 2010년, 11년, 요때였거든요. 그런데요 자료를 뽑아 놨는데, 미국 리서치 기관 중의 하나인 Pew Research Institute라고 하는 기관이 있는데, 그곳에서 조사했는데, 한국 사람들의 무슬림 숫자가, 거의 두 배 이상이 증가를 했어요. 요다음 슬라이드를 보여주시면, 여러분 보시면, 저 위에, Korea, South Korea라고 되어 있죠. 그러고나서 쭉 오른쪽으로 가면, 몇 만 명? 몇 만 명으로 되어 있습니까? 9만 7,694명, 거의 두 배 이상이 증가를 한 거예요. 저게 2010년도 기준이거든요.

​​

사실 확인

위의 주장에는 크고 작은 오류가 있다.

​1. 사소한 것으로는, 퓨 리서치 인스티튜트(Pew Research Institute)가 아니라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이다.

​2. 박 박사가 강의에서 퓨 연구소 자료라며 인용한 자료는 아래와 같다. 그런데 이 자료는 퓨 연구소 자료가 아니다. 퓨 연구소 자료는 다음에 이어지는 글에서 다룰 것이다.​

동영상 갈무리
동영상 갈무리

위의 자료의 작성 주체는 정확하지 않다. asoon.org/Qran.org에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비고란에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Charts created based on 2004 Census projection, considering ± 5% discrepancy
Sources:HFE.org, IslamicPopulation.com, StrategicNetwork.org, State.gov, LOC.gov, HRW.com, USCWM.org, IslamicNews.org, Aneki.com, IIIE.net, Photius.com, Islamic-World.net, Arab.net, Wikipedia.org, LangMaker.com, Andaman.org , Omniglot.com.​

 

​3. 통계 기준 연도가 다르다. 2010년이 아니라 2006년 전후이다. 한국의 총인구 48,846,823 명이라는 수치가 2006년 7월의 추정치를 보여준다.

​이 표에 담긴 인구 통계는 CIA에서 해마다 발행하는 The World Factbook 2006년 판에 나온 인구 추정치이다. 그런 점에서 이 무슬림 인구 통계표를 만든 시점은 2006년 하반기 이후로 보인다.

 

4. 이 같은 사실을 참고하면 박 박사의 주장은 무리가 있다.

​2005년 기준 자료로 보이는 위의 통계에는 한국의 무슬림 인구가 97,694명인데, 2011년 5월의 한겨레신문은 45,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 박사의 논리를 따르면, 2배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주장 3 : 무려 5년 사이에 한국 사람들이 무슬림으로 개종한 사례가 2배 이상 증가?

제가 조금 전에 보여드렸던 건, 2005년도 기준이에요. 무려, 5년 사이에, 이슬람의 인구가, 그것도 한국 무슬림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한국 사회의 한국 사람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례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어떤 사회에서, 어, 한 종교가 갑자기 확 확산한다는덴, 분명한 이유와 방향성이 있는 거거든요.

사실 확인

위의 주장의 몇 가지는 사실이 아니다.

​1. 박 박사가 자신의 강의에서 인용한 첫 번째 통계 자료는 2005년 기준이 아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2011년 5월의 한겨레신문 기사에 담긴 주장이다.

​2. 2005년과 2010년, 5년 사이에 한국인 무슬림 인구가 2배 늘었다는 박 박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박 박사가 두 번째 인용한 자료는 2010년이 아니라 2005년의 자료이다.

 

위의 푸 연구소의 연구 보고서는 각각 2009년 10월, 2011년 1월에 나온 것이다. 퓨 연구소의 한국의 무슬림 인구 추정치는 아래와 같다. 그런데 발행 연도와 관계없이 이 자료에 나오는 한국의 무슬림 인구수는 2005년을 기준으로 추론한 것이다. 근거 자료는 World Religion Database (WRD) 2005년 자료 기준이라고 표에 적혀 있다.

 

퓨 연구소의 한국 내 무슬림 인구 추정치를 보자. 2009년 추정치 71,000명에서 2010년 추정치 75,000명으로, 퓨 연구소에서 추산한 것이다. 2005년 말 국내 거주 외국인 인구는 747,467명이었다. 이 가운데 이슬람협력기구(OIC) 출신 외국인의 수는 7만 8,597명이었다. 이 수치와 거의 같다. 물론 이들 국가 출신 외국인이 모두 무슬림은 아니다.

​3. 퓨 연구소의 각 나라별 무슬림 인구 추정치는 그 나라에 살고 있는 무슬림 인구 추정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내국인, 외국인을 따로 구분하지 않은 수치이다. 유럽의 뮤슬림 인구와 인구비율의 증가도, 무슬림 다수 국가 출신 이민자와 난민 등의 외부 유입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4. 박 박사가 퓨 연구소 자료라면서 인용한 수치를, 한국인 무슬림 인구라고 표현한 것은 통계의 의미를 왜곡 또는 오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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