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된 어머니 만나려 매일 병원 벽 오른 아들'은 누구?
'코로나19 감염된 어머니 만나려 매일 병원 벽 오른 아들'은 누구?
  • 김동문
  • 승인 2020.07.25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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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안팎의 이슈에 주목하느라, 아랍 지역 뉴스에 주목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온라인에서 뉴스 하나를 읽었다. 팔레스타인인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뉴스의 맥을 따라 1차 자료에 접근해봤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벌어진 일을 현지의 느낌으로 읽고 싶었다.

 


어제 한국의 여러 언론에 등장한 팔레스타인 남성의 이야기가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머니를 지켜보기 위해 날마다 병원 벽을 타고 오르내리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본다,

헤브론 서쪽 마을 베이트 아와( بلدة بيت عوا​ ) 지역에 거주하는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날마다 병원의 배관 파이프를 타고 창문 난간을 오르내리는 일이 벌어졌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붉은 표시 부분이 이번 이야기의 무대이다.(막벨라 굴과 고대 헤브론 유적이 지도에 담겨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하드 알수와이티(جهاد السويطي Jihad Al-Suwaiti, 30)와 그의 어머니 라쓰미야( رسمية مسالمة Rasmiya Musalema, 73)이다.

​벽혈병과 싸우던 중의 라쓰마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프린세트 알리야 헤브론 정부 병원( مستشفى الخليل الحكومي)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 병원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좋은 시설의 병원이 아니다.

감염 위험성 등으로 병문안이 금지된 상황에 지하드는 그의 어머니가 임종하던 지난 16일(목)까지 5일간 날마나 하루 종일 이런 일을 반복한 것이다.

​이 일이 벌어진 직후에 트위터에 아래와 같이 올라왔다. 형이 올린 페이스북글과 사진이다. 그러나 공유자나 좋아요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 이야기가 리트윗 되어 나갔다. 그리고 그것이 리트윗되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이야기가 넓게 알려진 것은 이틀 뒤에 아래의 트위터에 사진과 영문 글이 올라온 덕분이다. 지난 17일 이후 지역 언론에 알려졌던 것이, 나중에 큰 뉴스가 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보도한 뉴스 가운데 이집트 방송 영상을 올려본다, 아랍어가 잘 안 들려도 느낌은 공유될 것 같다.

엉뚱한 질문이 떠오른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의 이름이 '지하드'라는 것을 갖고 이상한 상상을 할 이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지하드는 이른바 이슬람극단주의자들만이 사용하는 그런 어휘가 아니다. 우리말로 바꾼다면, '열심', '노력', '경주' 같은 뜻으로도 사용된다. 노력을 기울이다, 최선을 다하다의 뜻으로 풀이가 가능한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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