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 교회 방역 강화조치에 대한 유감과 질문들
김병삼 목사, 교회 방역 강화조치에 대한 유감과 질문들
  • 김동문
  • 승인 2020.07.22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만나교회 예배(2020.07.12) 동영상 갈무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교회 방역 강화 조치' 관련한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정부의 과한 면이 있고, 그 조치에 대한 정부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이해가 모호한 것도 보인다. 행정편의주의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측면도 있다. 어떤 점에서 정부 관계자 가운데는 교회의 언어와 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고, 어떤 교회는 일상의 언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와중에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려진 정보도 돌고, 교회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분당만나교회 김병삼 목사는, 예배 시간을 통해 '교회 방역 강화 조치'에 관한 자신의 생각과 교회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의 이런 입장 발표의 바탕에는 어떤 기독교 매체의 신문 기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일 예배를 통해 소개된 내용을 녹취하여 옮겨본다.

 


어쩌면, 굉장히 혼란스럽고, 어떤 면에서, 두려울 수도 있는, 있는,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제가, 목사로서, 담임목사로서, 이 상황에 대해서, 여러분들에게 좀, 이야기를 하고 가는 게 좋겠다, 그래서, 잠깐, 읽어드랄려고 합니다.

정부의 행정조치가 있었습니다. 7월 10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발효된

최근 5, 6월 사이에,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확진자들이 발생하였고, 그중에 적지 않은 숫자가, 교회의, 소모임을 통해, 전파되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정부에서는, 7월 10일부터 예배를 제외한, 수련회 및, 소그룹 모임, 식사 등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행정조치를, 발표하였습니다.

분당만나교회 예배(2020.07.12) 동영상 갈무리

 

아, 일단 이 발표에 대한 유감이 좀 있습니다.

이번 7월 10일 발효된, ‘교회 방역 강화 조치’가 얼마나 많은, 논리적, 오류가, 있는지를, 상당히 합리적으로 지적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궁금하게 생각하는, 소그룹 활동, 그리고 교회 내의 식사 제공에 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제가 약간의 수정과 첨삭을 해서, 여러분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소그룹 모임에 대한 이러한 질문이 있습니다.

첫 번째, 교회 소그룹 모임을 가까운 카페에서 하면 벌금을 내야 하는가?

두 번째, 만약 벌금을 내야 한다면, 그곳에 입장한 다른 손님들도, 벌금을 내야 하는가?

세 번째, 다른 손님들이 벌금의 대상이 아니라면 교인들은 왜 벌금을 내야 하는가?

네 번째, 만약 교인이라는 이유로만 벌금의 대상이 된다면, 오히려, 심각한 차별이 아닌가?

다섯 번째,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소그룹 모임이 가능하다면, 왜 교회 건물 안에서는, 안 되는가? 이건 제 이야기입니다. 혹시, 교회 건물에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가?

여섯 번째, 교회 건물 안에서의, 소그룹 모임이, 국가 전복이나, 불온한 모임이 아니라면, 방역이 확보된 장소에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

제가 조금 붙이지만, 방역이 안된 것에 대한 행정조치라면 O.K.입니다. 그러나, 모든 모임을, 벌금으로 부과하겠다고 하는 처사에 대해서는, 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분당만나교회 예배(2020.07.12) 동영상 갈무리

 

자, 교회의 식사 문제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 만일 교회가, 교회 식당이 아닌 근처 식당에 의뢰해서, 식사 제공을 해도, 벌금을 내야 하는가?

두 번째, 만약 벌금을 내야 한다면, 그 식당을 찾는, 다른 손님들도, 벌금을 내야 하는가?

교회 이름으로 모이거나, 식사를 한다면, 무조건, 벌금을 부과한다고 하니, 이런 질문을 제기합니다.

세 번째, 다른 손님이, 벌금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교인들만, 벌금을 내야 하는, 논리적 근거는, 무엇인가?

네 번째, 그리고, 벌금의 이유가, 혹 확진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라면, 코로나바이러스는, 교인들에게, 특화된 바이러스인가? 이건 제 이야기입니다.

다섯 번째, 이제 논리적으로, 외부 식당에서 제공되는 식사에 대하여,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왜, 교회 건물 안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벌금을 내야 하는가? 현재, 성남 시청 경기도청을 비롯한, 모든 관공서 구내식당과 회사 구내식당이, 구내식당이 운영되는 시점에서 왜 교회만?

여섯 번째, 교회 방역과 관공서 방역, 그리고 일반 회사의 방역이, 동일한 효력을 가지고 있다면, 교회에서도, 식사가 가능한 것 아닌가? 물론, 교인들을 대상으로, 우리 교회가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이런, 일들에, 대하여 이해는 되지만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하여 참 슬프게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어요, 아, 처음으로, 저는 청와대 게시판에 가서 청원했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이거 부당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었어요.

분당만나교회 예배(2020.07.12) 동영상 갈무리

 

세 번째, 세상의 비난과 손가락질에 대하여

이런 논리적인 모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밖의 시선은, 교회의 입장을 이해하고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손가락질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빛과 소금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야 하는데,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겸허히,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점은 몇몇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확진자들이 발생하였고, 일반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 공동체나 성도들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들도 우리의, 우리와 한 지체임을 믿기에 서로 보듬고,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도 주변에서 접하는 확진자들에 대하여, 마녀사냥 방식으로 비난하기보다는, 한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자각하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야 합니다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한 형제 자매고 이웃입니다..

네 번째, 책임에 대하여

이러한 무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만나교회는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정부 지침에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보시는 것처럼 찬양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썼어요. 아니,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방역에 힘써, 사회적으로도 모범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에, 첫 번째, 만나교회는 앞으로 2주간, 모든 소그룹 모임을,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합니다.

두번째, 교회와 부서 운영에 꼭 필요한 회의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모이겠습니다. 아, 이런 필요한 회의에 대해서는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세 번째, 예배를 준비하는 모든 모임, 참양대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모든 모임은 개방된 공간에서, 준비 시간을 최소화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네 번째, 교회학교 여름 행사는 이미 우리 교회는 ‘온라인’으로 준비되었고, 계획대로 그렇게 실행할 것입니다.

다섯 번째, 정부 시책에 어긋나지 않는 바, 카페 파구스는 기존대로 운영합니다. 이용자들은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시고, 교회 식당은 지금과 같이 교인들에게는 이용을 제한합니다.

분당만나교회 예배(2020.07.12) 동영상 갈무리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제가 하고 싶은 이여기입니다.

다섯 번째, 위로와 격려

이렇게 애씀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게,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나 자신이 확진 판정을 받아, 우리 교회 공동체에게 피해를 주면 어떡하나하는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만일,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 교인뿐 아니라,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예배드리는 일들에 대하여 두려워하지 마시고 담대하십시오. 담대하세요. 담임목사와 그리고 저와 우리 목회자들은, 우리 교회 공동체를, 우리 공동체는 늘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911테러 사건 이후 회자되었던 말이 있습니다. First In, Last Out! 생명을 버리면서도 사명을 다했던 소방관들의 이야기입니다. 기억하세요? 수년 전, 저와 우리 목회자들이 선언서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담임목사인 저와 우리 목회자들은 First In, Last Out! 목자는 절대로 양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목자는 절대로 양을 버리지 않습니다! 진정한 공동체는 아플 때, 함께 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함께할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염려하지 마세요. 담대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박국의 기도를, 고백합니다. 그리고 기대합니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하박국 3: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