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똑같이 한 번 당해보아야' - 대남비방전단 살포 중단 일축
북한, '똑같이 한 번 당해보아야' - 대남비방전단 살포 중단 일축
  • 김동문
  • 승인 2020.06.21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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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2020.06.20)
SBS 뉴스 (2020.06.20)

 

북한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남전단 살포를 중지해달라는 우리나라 통일부의 요구에, 북한은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21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대변인담화를 통해 아래와 같이 밝혔다. 통일부의 발표가 있는 직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로동신문 등에 21일자로 실렸다.

6월 20일 남조선의 《통일부》가 우리의 대남삐라살포계획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 중단할것을 요구한다는 립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우리의 대남삐라살포계획이 북남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광언패설을 토하였다.

로동신문(2020.06.21)
로동신문(2020.06.21)

이것은 어제 20일 북한에, "북한이 금일 보도 매체를 통해 대규모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밝힌 것은 매우 유감이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힌 것에 대한 공식 반응이다.

​또한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는 이와 관련 아래와 같이 입장을 재확인했다.​

분명한 립장을 밝힌다. 삐라살포가 북남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여져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 위반이요 뭐요 하는 때늦은 원칙성을 들고나오기 전에 북남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달며 누가 먼저 무엇을 감행했고 묵인했으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악화시켰던가를 돌이켜보아야 할것이다.

로동신문(2020.06.20)
로동신문(2020.06.20)

 

이것은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 간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남북 사이의 잘못된 관행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조치이자,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통일부가 강조한 것에 대한 북한측의 답변이다.

 

​"우리 정부는 일부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및 물품 등 살포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정부와 경찰, 접경지역의 지자체가 협력해 일체의 살포 행위가 원천 봉쇄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라고 설명한 것에 대한 북한은 아래와 같이 반응했다.

이번 기회에 남조선당국자들이 늘쌍 입에 달고 사는 《역지사지》의 립장에서 똑같이 한번 제대로 당해보아야 우리가 느끼는 혐오감을 조금이나마 리해하고 그것이 얼마나 기분더러운것인지 똑똑히 알게 될것이다.​

어제 조선중앙통신 기사에도 이런 표현은 담겨 있었다.

​여직껏 해놓은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받아야 하며 한번 당해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수 있을것이다. 남조선당국자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시간을 겪게 될것이다.

 

이같은 북한 측의 반응은 예상된 것이었다.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 계획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긴장고조를 노린다'라는 일부 해석이 있지만, 적절한 것 같지 않다. 지금 단계에서 추진해온, 추진하려고 하는 일련의 움직임을 철회할 어떤 명분과 구실, 성과가 없기에, 추진하는 것으로 보는 것도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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