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성경] 겨자씨는 검은 겨자와 흰 겨자가 있다?
[사진 성경] 겨자씨는 검은 겨자와 흰 겨자가 있다?
  • 김동문
  • 승인 2020.05.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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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떠올리는 성경 이야기(5) - 겨자씨

'겨자씨'는 성경에 아주 드물게 등장한 것임에도, 무척이나 성경 독자에게 익숙한 존재이다.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누가복음 17:6)

그런데 겨자씨 종류가 다르다. 흰겨자(실제 색은 노란색이다)와 검은 겨자가 있다. 이 둘은 겉보기에도 다르고 내용적으로도 다르다. 그 둘을 비교해본다.

 

 

흰 겨자풀과 검은 겨자풀

 

둘은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확연하게 구별된다. 그 잎과 줄기, 꽃, 씨 주머니와 씨앗의 색깔에 이르기까지 다 다르다. 갈릴리 지역이나 길르앗 산지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것이 흰 겨자꽃이다. 상대적으로 검은 겨자꽃은 시냇가나 산지 사이사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래의 표에 흰 겨자풀과 검은 겨자풀을 서로 비교해 보았다.

겨자씨 ⓒ김동문
흰 겨자 잎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검은 겨자 잎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흰 겨자꽃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검은 겨자꽃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흰겨자 씨주머니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검은 겨자 씨주머니 ⓒ김동문

Sinapis alba - Köhler–s Medizinal-Pflanzen-265.jpg

Brassica nigra - Köhler–s Medizinal-Pflanzen-170.jpg


 

새가 깃들이다

 

성경은 이렇게 묘사한다.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누가복음 13:19) 새가 자기 둥지를 틀고 보금자리를 삼은 풍경을 떠올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것은 길들였다는 단어가, "새가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 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특히 갈릴리 지역에서, 우리는 풀섶에, 풀밭에, 작은 풀잎이나 가지에 새가 쉬고 있는 풍경을 마주한다. 겨자풀에 참새가 쉬고 있는 풍경, 이것이 겨자씨 이야기에 나오는 그 장면이다.

겨자씨 ⓒ김동문
겨자꽃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겨자 풀의 사계절

 

겨자풀도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노란꽃이 만발한 이른 봄부터 봄철은 봄의 화신으로 다가온다. 그 꽃이 지고 풀이 마르고 씨주머니에 씨가 맺히는 여름이면 무르익은 보리밭의 색깜까지 느낄 수 있다. 저 씨 주머니를 까부르면 그 안에서 흰 색 또는 검은 색 씨가 나온다. 깨알 만하다. 그 맛은 순한 겨자 맛이다. 이스라엘, 요르단 등에서는 겨자씨로 겨자유나 향신료를 만들어 음식에 사용한다.

겨자씨 ⓒ김동문
아르벨 산에서 본 겨자꽃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골란고원에서 본 겨자꽃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길르앗 산지에서 본 겨자꽃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디베랴 바다 근처에서 본 겨자풀 ⓒ김동문

 

 

가짜 겨자꽃과 진짜 겨자꽃

 

이스라엘을 여행한 이들 가운데는 겨자씨가 담긴 코팅된 책깔피를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것은 겨자씨가 아니라 야생 담배씨이다. 아마도 성지순례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80년대 말 이후부터 심지어 최근 까지도 야생 담배꽃 씨를 겨자씨로 오해하는 이들은 존재한다.

다년생 나무인 야생 담배의 씨는 오늘날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씨 중에 가장 작은 것에 속할 듯하다. 아마도 가장 작은 씨 라는 단어에 주목한 이들에게는 겨자씨를 만나는 감동을 안겨준 것 같다. 때때로 사실이나 진실과 무관하게 감동을 받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그것이 진실이나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곤란하다.

겨자씨 ⓒ김동문
흰 겨자꽃 ⓒ김동문
겨자씨 ⓒ김동문
담배꽃과 씨 주머니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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