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성경] 살구꽃은 봄의 전령인 아몬드 꽃
[사진 성경] 살구꽃은 봄의 전령인 아몬드 꽃
  • 김동문
  • 승인 2020.05.1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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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떠올리는 성경 이야기(3)
아몬드꽃, 성경 속 살구꽃 ⓒ김동문
아몬드꽃, 성경 속 살구꽃 ⓒ김동문

출애굽 광야 성막의 성소에 자리했던 등잔대가 있었다. 이 등잔대를 수놓았던 문양이 살구꽃 이었다. "이쪽 가지에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고 저쪽 가지에도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여 등잔대에서 나온 가지 여섯을 같게 할지며"(출애굽기 25:33)

이 열매는 아주 귀한 것이었다. 그래서 야곱이 자기 아들인줄 전혀 모른채 이집트의 유력자였던 그 아들에게 갖다주라고 선물(?)로 챙겨 주 목록에 이 열매 감복숭아가 나올 정도였다. "... 너희는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릇에 담아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로 드릴지니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이니라."(창세기 43:11)

 

아몬드꽃, 성경 속 살구꽃 ⓒ김동문
아몬드꽃, 성경 속 살구꽃 ⓒ김동문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맺힌 아론의 지팡이도 살구나무 가지였다.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민수기 17:8)

예레미야의 대화에 등장하는 살구나무도 있었다.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매 내가 대답하되 내가 살구나무 가지를 보나이다."(예레미야 1:11)

 

아몬드꽃, 성경 속 살구꽃 ⓒ김동문
아몬드꽃, 성경 속 살구꽃 ⓒ김동문

야곱의 꿈 이야기로 익숙한 '루스'라는 지명도 살구나무와 연결된 장소이다. 물론 원어 성경에 '루스'가 두 가지 표기로 나온다. 우리말 성경에는 그냥 루스로 번역했지만, ל֙וּזָה֙(lu·zah)로 적은 경우와 ל֥וּז(lūz)로 적은 경우가 있다. 

 

설익은 아몬드(열매) ⓒ김동문

그런데 우리말 성경에 살구나무는 아몬드 나무이며, 살구꽃은 아몬드 꽃이다. 이 꽃은 봄이 무르익기 전, 꽃을 피운다. 꽃이 피어 있는 기간도 길다. 봄 분위기를 돋워주는 대표적인 나무이다. 꽃이 피고 나서 한 달여 부터 맺히는 털복숭이 아몬드 열매는 익지 않은 채로 일부 수확되어, 신 맛을 즐기는 이들의 입맛을 돋우던 기억이 새롭다. 문득 신 맛이 입안에 가득해진다.

 

아몬드꽃, 성경 속 살구꽃 ⓒ김동문
아몬드꽃, 성경 속 살구꽃 ⓒ김동문

이 나무를 성경에서 살구나무로 번역한 것은, 아몬드는 그때 우리에게 너무 낯섫은 존재였고, 그 꽃이 살구꽃과 너무 닮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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