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태영호, 김정은 보행장애설 추가 의혹 제기? - 사실 왜곡
[팩트체크] 태영호, 김정은 보행장애설 추가 의혹 제기? - 사실 왜곡
  • 김동문
  • 승인 2020.05.0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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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탄 카트는 "뇌졸중 앓았던 김정일이 탔던 것"이 아니다

태영호 당선자가 김정은 위원장 관련 의혹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뉴스에 다시 건재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후에도 이른바 입장문을 냈다. 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이었다. 이글에 대한 반응은 높다. 1,900여개의 반응이 달리고 1,700개 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반응에는 지지와 반대 목소리가 뒤섞여 있다. 이에 화답하는 듯, 어떤 보수 매체들은 그의 의혹 제기를 이른바 보행장애설로 친절하게 기사에 담아 냈다.

태영호 당선자 페이스북 담벼락 갈무리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 저의 이러한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입니다. 즉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 태영호 당선자의 페이스북(2020.05.02)

 

보행장애설?

태영호 당선자는 이번 행사장에 등장한 카트를 바탕으로 그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 이번에 카트를 이용했다, 김정일이 타던 차량이다, 이것으로 보면 김정은이 보행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는 식의 논리를 펴는 듯하다. 그의 주장에는 나름의 타당한 근거가 있는 것일까? 아니다. 뒤에서 이에 대하여 짚어볼 것이다.

조선중앙텔레비죤(2020.05.02) 갈무리

 

보수 매체의 태영호 응원?

보수 매체는 태 당선자의 이른바 보행의혹성을 뒷받침하려는 듯 기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보수 매체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데일리(2020.05.03 01:11:46)

당초 ‘김 위원장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주장한 태 당선인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김 위원장 뒤에 등장한 차량은 그 근거로 들었다. 태 당선인은 “그(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가 언급한 사진은 이날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노란색 카트 탑승 모습을 가리킨다. 김 위원장은 노동절인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동용 카트에 앉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이 전해졌다. - 태영호 '추가 의문' 보란듯 김정은 '영상'도 바로 공개한 북한 이데일리(2020.05.03 01:11:46 수정 2020.05.03 11:11:46)

 

조선일보(2020.05.02 16:25)

하지만 탈북자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는 2일 입장문에서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이런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라고 했다. 태 당선자는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했다”고 했다. 태 당선자가 언급한 차량은 이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타고 있던 카트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위원장은 준공식 참석 후 공장을 돌아보면서 12인승짜리 녹색 카트를 타고 이동했다. - 김정은이 탄 '의문의 카트'... 태영호 "뇌졸중 앓았던 김정일이 탔던 것" 조선일보(2020.05.02 16:25 | 수정 2020.05.03 07:27)

 

뉴스1(2020.05.02 13:54)

자신의 분석이 틀렸음을 인정한 태 당선인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에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다"며 김 위원장 뒤로 보이는 이동용 차량을 지적했다. 그는 "그 차량이 김 위원장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보행에 지장이 있기에 차량을 준비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 태영호, 이번엔 김정은 보행장애설…"金 뒤 차량, 김정일 뇌졸중 때도 등장" 뉴스1(2020.05.02 13:54 | 수정 2020.05.02 14:05)

 

사실 확인

태영호 당선자의 주장을 짚어본다. 이번에 등장한 카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타던 카트인지, 김정은 위원장이 카트를 이용한 것이 단순히 보행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김정일이 타던 동일 차량?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종종 사용하던 카트는 몇 가지 이미지가 남아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아래의 이미지이다. 이 이미지와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사용한 카트를 비교해 보면 얼핏 닮은 듯하지만, 전혀 다른 것을 엿볼 수 있다. 차체와 좌석 위치와 간격 등의 좌석 구조, 운전석을 비롯한 모든 것이 다르다.

조선중앙통신(2011.02.01) 갈무리
조선중앙텔레비죤(2020.05.02) 갈무리
조선중앙텔레비죤(2020.05.02) 갈무리

김정일 위원장이 타던 그 카트는 김정일 전용은 아니었다. 김정일이 업무 수행중 다른 일행과 동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이 타던 카트와 이번에 등장한 카트는 전혀 다른 차종이다. 특수 장비도 장착되어 있지 않은, 그저 일반적인 이동 수단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김정일이 타던 차량'이라는 주장과 표현은 틀렸다.

 

김정은 전용카트?

중앙일보(2014.10.15 01:36)

김정은 위원장의 카트 이용은, 이번에 준공된 공장 단지 시찰을 위한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공간에서만 사용한 것이다. 또한 준공식 이후에 이어진 시찰 행사의 원활함을 위해 카트를 이용한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북한이 공개한 순천인비료공장 크기 등을 감안할 때 내부 이동용 차량이 필요했던 것이다. 김 위원장은 원료 가공 공정, 황린·인안 생산 공정, 제품 포장 공정을 비롯한 여러 공장 시설을 둘러봤다. 

 

조선중앙텔레비죤(2020.05.02) 갈무리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완공된 공장의 생산공정들에 대한 해설을 들으시며 원료가공공정, 황린생산공정, 린안생산공정, 제품포장공정을 비롯한 여러곳을 돌아보시였다. - fhehdtlsans(2020.05.02)

 

또한 이번에 등장한 카트는 김정은 전용카트가 아니었다. 수행원과 이동 중에도 수행원, 관계자와 대화를 계속 나누던 용도로 사용하였다. 장소와 장소를 이동할 때만 사용되었다. 대부분 걸어서 이동하고 대화하는 장면이 뉴스 화면에 담겨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죤(2020.05.02) 갈무리

 

카트는 한 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순천린비료공장 시찰 일정에 또 다른 카트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종류의 차이다. 그것은 이런 종류의 카트가 김정일 또는 김정은 전용으로 만들어져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차종으로 볼 여지가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죤(2020.05.02) 갈무리
조선중앙텔레비죤(2020.05.02) 갈무리

 

이번에 뉴스에 등장한 카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그 카트도 아니고, 김정은 위원장 전용 카트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보행에 지장이 있기에 차량을 준비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그 추론은 그저 지나친 상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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