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싸우는 의사 Iulian Urban의 회심 간증 - 허위
코로나19와 싸우는 의사 Iulian Urban의 회심 간증 - 허위
  • 김동문
  • 승인 2020.04.11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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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19와 싸우는 의료 현장에서 벌어졌다는 하나의 감동적인 회심 이야기가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며, 코로나19와 싸우는, 38세의 의사 율리안 우르반의 간증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진짜일까?

이탈리아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한 젊은 의사가 쓴글 보냅니다
——
[나는 이제 하나님의 임재를 믿는다.]

율리안 우르반(Iulian Urban). 38세. 롬바르디아 주 코로나 바이러스 의사.

많은 어두운 악몽 같은 순간들을 지나왔지만, 지난 3주 동안 여기 우리 병원에서 발생한 일들을 내가 보고 경험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악몽은 실제로 흐르고 있고 또 그 흐름은 더욱 거대해져만 갑니다.

처음에는 몇 명이 병원으로 실려 왔고 그다음은 몇십 명 그리고 몇백 명이 몰려옵니다. 이제 우리는 더이상 의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누가 살 수 있고, 누가 죽음을 맞이하러 집으로 보내져야 하는지’를 결정해 라벨(표식)을 분류하는 사람들에 불과합니다. 비록 그들이 평생 이탈리아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 해도 그들은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집으로 되돌려 보내집니다.

2 주 전까지 나와 나의 동료들은 무신론자였습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같은 것에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치료하는 논리적인) 학문을 배웠습니다. 나는 언제나 나의 부모님이 교회에 가는 것을 비웃었습니다.

9일 전, 75세의 한 목사님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우리에게 도착했습니다. 그는 점잖은 분이었지만 호흡하기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병원까지 성경을 지니고 왔습니다. 그는 주위의 죽어가는 이들의 손을 잡아줄 뿐 아니라 그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그의 전하는 말을 들을 약간의 시간을 가졌을 때도 우리는 모두 그저 피곤함에 눌리고 낙담한 의사들이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끝난 상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한낱 인간인 우리들은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이 상황에 더 이상 무엇을 할 수도 없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지쳤고 우리의 동료 2명은 사망했으며 다른 동료들은 바이러스에 확진되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끝나는 거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몇 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질 때,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얘기를 나눕니다. 치열한 무신론자였던 우리가, 지금 매일 우리의 평강을 구하고 우리가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시기를 주님께 구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입니다.

어제 75세의 그 목사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지금까지 3주 동안 120 명이 사망했고 우리 또한 모두 지치고 무너졌었지만, 그분은 자신의 (위중한) 상태와 (도와드릴 수 없는) 우리의 어려움(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더는 찾지 못했던 ‘평강’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주님께 돌아가셨으며,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아마 우리도 곧 그분의 뒤를 따를 것입니다. 나는 6일째 집에도 들리지 못했고 언제 마지막 식사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지금 이 땅에서 나의 무용함을 깨닫지만, 나의 마지막 호흡을 다른 이들을 돕는데 줄 수 있기 원합니다. 나는 나의 동료들의 죽음과 그들의 고통에 둘러싸여 내가 하나님께 돌아온 것에 기쁨이 넘칩니다.

 

사실 확인

이 이야기에서 이야기 전달자이며 간증자는, 율리안 우르반(Iulian Urban, 38세),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19와 싸우는 의사이다. 그런데 이 간증자는 실제하는 인물일까? 간증 내용은 사실일까? 이 이야기는 누가 전달하기 시작한 것일까? 이 이야기는 원판은 어디서 시작한 것일까?

여러가지 공유되는 이야기를 짚어보면, 우리말 번역에 빠져있는 것이 하나있다. Gianni Giardinell라는 인물이다. 돌고 있는 이야기 속에 아주 소소한 차이가 있지만, 이 이야기를 모은 인물로 이 이름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Testimonio relatado por: Gianni Giardinelli", "Testimony gathered by Gianni Giardinelli", "Testimony via Gianni Giardinelli"... . 지난 달 20일 전후한 초기 버전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이 이름을 가진 인물은 실제하는 것일까? 실제한다고 해도 이 이야기의 전달자가 맞나?

이 길지 않은 간증에는 75세의 한 목사, 이탈리아 의사 율리안 우르반 그리고 이 이야기를 전달한 인물인 지아니 지아디넬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름을 검색하면 이탈리아 의사로 언급되는 율리안 우르반은 일반적인 이탈리아인의 이름이 아니다. 물론 이민자일 수도 있으나 루마이나(계)식의 이름으로 검색된다. 온라인 검색을 하면 루마니아 정치인 가운데 동일인물이 나온다. 또한 Gianni Giardinelli은 전형적인 프랑스인 이름이다.

묘한 것이 있다. 거의 초기 버전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지난 달 18일에 루마니아 정치인 Iulian Urban이 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등장한다. 물론 루마니아어로 적혀 있다. 거의 초기 버전인 루마니아어로 페이스북에 실린 아래의 글에서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의사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 페이스북 글에는 앞서서 언급한 등장인물 세 명이 모두 나온다. 혹시 이 이야기가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공유되면서, Iulian Urban이 엉뚱하게도 주인공 이탈리아인 의사로 둔갑된 것은 아닐까?

루마니아 정치인 Iulian Urban 페이스북 담벼락 갈무리

이탈리아인 의사 이름도, 나이도 여러가지 버전으로 돈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인 75세 인물이 신부로도 등장하고 목사로 등장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하여 외국어 버전에 공유되는 사진 속 인물도 묘하다. 사진과 이름도 맞지 않다.

 

평가

이 이야기는 이런 여러가지 점에서 허구로 볼 수 있다. 완전한 허구 또는 일부 사실을 섞어서 가공한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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