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eeting Between Breadfruit"라는 실험? 그것은 없다
"A Meeting Between Breadfruit"라는 실험? 그것은 없다
  • 김동문
  • 승인 2020.03.24 1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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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빵나무 열매끼리의 만남" 공유하기 번져가

최근 온라인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 공유하기가 번져가고 있다.

여러분 중에는 저를 좋아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겠지만, 페북 친구이시니 제게 호감이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우리 서로가 단지 '좋아요'를 넘어, 글로 소통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빵나무 열매끼리의 만남(A Meeting Between Breadfruit)"이라는 실험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누가 사진이 없는 포스트를 읽는지 알아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는 최신 기술에 너무도 빠진 나머지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참된 우정 말입니다. 아무도 이 글을 읽지 않는다면 이 사회적 실험은 금방 마무리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우리에 관한 댓글을 한 단어로 달아주십시오. 예를 들어, 저 하면 떠오르는 장소나 물건, 사람이나 순간에 대해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 이 글을 복사해 자신의 페이지에 게시해 주세요. (공유하면 안됩니다.) 그러시면 제가 찾아가 당신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댓글로 달겠습니다.

이 글을 복사할 시간이 없다면 한 단어 댓글을 달지 마세요. 그것은 이 실험에 방해가 됩니다. 페이스북 너머로 퍼진 이 이야기 처럼 누가 시간을 할애해 이 글을 읽고 응답하는지 알아봅시다.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복사해서 페이스북 담벼락에 붙여달라는 일종의 '공유 캠페인(?)'은,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시작한 것일까?

 

사실 확인

위의 공유 글에 나오는 "A Meeting Between Breadfruit" 실험은 무엇일까? 존재하는 것일까?

그동안 온라인에서 종종 벌어지던 '공유하기'는 있었다. 실제하지 않는 '국제도서주간'을 앞에 걸고서 아래와 같은 '공유하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 공유하기 이벤트는 2012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었다. (관련 기사, "국제도서주간 이벤트는 이벤트일뿐이다.")

(국제도서주간 릴레이) 릴레이 규칙은, 1, 지금 내 옆에 있는 책을 꺼내시요. 2, 책 52쪽을 폅니다. 3, 52쪽 5째 문장을 쓰세요. 단, 책 제목은 절대 쓰지 마세요.

그런데 이번 공유하기는 전혀 새로운 것이다. 빵나무열매도 우리에게 낯설다. 아래와 같은 글을 통해 빵나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기는 했다.

< FAO, 5월 전통작물로 빵나무열매(Breadfruit) 선정 > 빵나무열매는 오세아니아에서 유래한 작물로 현재는 아프리카, 호주, 남미,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열대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태평양지역의 주식작물이기도 한 빵나무열매는 섬유질, 칼슘, 칼륨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빨리 자라기 때문에 미국 하와이 국립열대식물연구소로부터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의 식품’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유엔식량농업기구(FAO한국협회(2015.05.20)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사실 확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한국협회(2015.05.20)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거짓! 그런데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 이와 같은 실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A Meeting Between Breadfruit" 이름을 가진 실험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왜 이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왜 있지도 않은 실험을 빙자하여 공유하기를 유도하고 있는 것일까? 있지도 않은 실험을 빙자한 것 외에는 다른 이에게 크게 해가될 만한 것이 보이지도 않는다. 왜, 이런 공유하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언제, 누가, 왜 이것을 시작한 것일까?

언제? 온라인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2019년 12월 중순 이전에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나 다른 공간에서 시작하고 번져간 것 같지 않다. 페으스북이 주무대를 형성하고 있다.

어디서? 영어판이 먼저 시작된 것인지 불분명하다. 그것은 지난 해 12월 중순에 영어판과 힌디(인도), 벵갈리(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 버전이 거의 동시에 공유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론은, 미국 같은 영어권에서도 '빵나무'(Breadfruit)라는 과일이 낯설고, 이 낯설은 과일을 그림 언어로 사용하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어판은 지난 3월 하순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 며칠 사이에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이 한글판 공유 이벤트가 누가 시작한 것인지 불분명하다.

 

누가? 왜? 익명성이 확보된 듯하다. 사실 먼저 퍼뜨리고 자신의 게시글을 삭제하면 그 흔적을 찾아가기 힘들다. 왜, 퍼뜨리고 있는 것일까? 모르겠다. 이 공유하기 작업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가 얻는 유익은 무엇일까?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동한 최초 유포자는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공유하기 이벤트를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페이스북 참여 시간이 늘어나는 것일까?

A Meeting Between Breadfruit 실험 참여를 이유로 활용되고 있는 이번 공유하기 이벤트 또는 놀이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자신의 페친들의 반응을 댓글로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공유되고 있다. 그렇지만, 정체 불명이고 출처 불명, 아니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이벤트인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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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 2020-04-02 13:53:28
안녕하세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만기일 임박 국회청원동의 부탁드립니다. 중국인투표권박탈,cctv관련청원, 3/6헌번개정반대, 종교자유보장 등입니다.(국회 청원은 휴대폰 인증 가입후에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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