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KBS 저녁 뉴스가 광화문 집회 소식 보도 안해?
[팩트체크] KBS 저녁 뉴스가 광화문 집회 소식 보도 안해?
  • 김동문
  • 승인 2019.10.03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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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짜깁기한 의도된 가짜뉴스, 온라인에서 돌기 시작

광화문 집회가 끝난 3일 저녁, 온라인 상에는 아래와 같은 주장이 번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군가 의도를 갖고 조작한 이미지와 가짜뉴스였다.

"오늘 KBS 저녁뉴스는 광화문 집회소식 단 1초도 안내보냈다고 합니다. 언론통제가 너무 심하네요."

 

1. 사실 확인

사실을 살펴보자. 저러한 주장은 사실인가? 이 이미지는 어디서 온 것인가? 이미지가 제대로 출처를 갖고 있어도, 그 이미지에 담긴 의미를 왜곡할 수 있다. 

KBS 뉴스 보도 내용 확인

먼저, KBS 9시 뉴스에서는 광화문 집회 관련 뉴스를 헤드라인에서 한 번, 그리고 두 꼭지 분량으로 각각 2분 안팎 보도했다.

KBS NEWS 홈페이지 갈무리

“조국·문재인 퇴진” 보수단체 서울 도심 최대 규모 집결

한국당 “조국 지키려 국정 파탄” vs 민주당 “내란 선동”

거짓 주장에 담긴 이미지 출처 확인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위의 가짜뉴스에 등장한 KBS 9시 뉴스의 두 진행자의 사진이다. 10월 3일 KBS 9시 뉴스 진행자의 옷차림은 아래와 같았다.

그렇다면 위의 거짓 정보를 담은 이미지에 담긴 두 진행자의 사진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사진은 지난 2월 14일 뉴스 진행자의 모습이다. 이 사진은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지난 2월 13일 KBS 9시 뉴스가 아래와 같은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온라인에서 KBS 뉴스 이미지 검색을 하면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 이미지였다.

노컷뉴스(2019.02.15)

KBS '뉴스9'이 13일에 벌어진 기상정보 방송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14일 방송된 KBS '뉴스9' 클로징에서 엄경철 앵커는 "어젯밤(13일) 9시 뉴스에서 전해드린 'KBS 날씨'가 제작진의 착오로 그 전날인 12일 제작물이 방송됐다.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KBS '뉴스9'는 13일 날씨예보에서 12일 기상정보를 기준으로 예보한 내용을 내보냈다. 방송 당시에는 사고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이날 마감뉴스에서 공식 사과했다. 이후 KBS '뉴스9' 자체적으로 다시 한 번 공식 사과를 전한 것이다. - 노컷뉴스(2019.02.15)

클로징 2019.02.14 (21:54)

어젯밤(13일) 9시뉴스에서 전해드린 'KBS 날씨'가 제작진의 착오로 그 전날인 12일 제작물이 방송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이 가짜뉴스와 관련하여, 공유자는 Naver 뉴스 KBS 뉴스 관련한 이미지(아래 왼쪽 이미지)를 올렸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뉴스 중 KBS 뉴스를 선택할 때 나오는 첫화면 즉 KBS 9시 뉴스의 앞부분 기사 꼭지의 일부분만 나온 것이었다. KBS 9시 뉴스에서 광화문 집회 관련 보도는 뉴스의 중반 부분에 나왔다. 필자의 스마트폰으로 같은 페이지를 갈무리(아래 오른쪽 이미지) 해서 비교를 했다.

스마트폰으로 본 네이버 KBS 뉴스 첫 화면
스마트폰으로 본 네이버 KBS 뉴스 첫 화면

 

 

 

2. 왜, 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자 하는 것일까?

이런 주장을 하는 이가 실수로 이같은 거짓 정보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위에서처럼 이미지를 조작했을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조금만 네이버 KBS 뉴스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인데, 이 가짜뉴스는 누가, 왜 만든 것일까?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단순 목적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언론통제하는 문재인 정부'? '문재인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 가짜뉴스는 이렇게 단순한 이미지를 남기고 사라지는 용도로도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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