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이슬람국가, OIC 이슬람 협력기구 소속 57개국?
[팩트체크] 이슬람국가, OIC 이슬람 협력기구 소속 57개국?
  • 김동문
  • 승인 2019.08.05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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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는, OIC 이슬람 협력기구 소속 57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이슬람이 국교인 이슬람 국가이다."는 생각을 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사실은, '아니다'. 언론이나 기독교계, 일상에서 이슬람국가를 지칭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OIC 국가이지만, 틀린 주장이다. OIC는 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 즉 이슬람협력기구의 줄임말이다. OIC 회원국의 기독교 현황과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나라에 대해 짚어본다.

 

1. OIC는 무슬림 다구 국가만의 연합체?

연합뉴스(2017.01.20) 

1969년 설립된 OIC는 이슬람을 국교로 한 국가 57개국이 모인 국제기구로, 이슬람권 조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 연합뉴스(2017.01.20) 


OIC는 이슬람협력기구(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의 줄임말로 1969년 이슬람 국가들의 연대, 협력 등을 목적으로 창설된 국제기구이다. 여기에 소속된 국가는 모두 이슬람 국가이다? 아니다. OIC 가입 국가 57개국 중에도 기독교 인구가 무슬림 인구를 압도하는 아래와 같은 나라도 있다. 

아프리카의 가봉은 무슬림 인구가 10% 정도인 데 반해, 기독교 인구는 88% 정도이다. 중남미의 가이아나는 무슬림 인구(7.3%)가 기독교 인구(57%)에 턱없이 부족하다. 수리남도 무슬림 인구(13.9%)가 기독교 인구(48.4%)에 비교할 수 없다. 아프리카의 모잠비크, 카메룬도 비슷한 상황이다. 모잠비크는 무슬림 인구(17.9%)보다 기독교 인구(56%)가 크게 앞서고 있다. 카메룬의 무슬림 인구(30%)는 기독교 인구(65%)의 절반에 불과하다. 탄자니아도 무슬림 인구(35.2%)가 기독교 인구(61.4%)의 절반 정도 수준일 뿐이다. 토고도 무슬림 인구(20%)보다 기독교 인구(29%)가 많다.

 

2. 이슬람국가는 이슬람이 국교인 나라?

위의 지도중 초록색 표시 지역이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나라이다.

또한 이슬람을 국교로 하고 있는 나라는, 리비아, 말레이시아, 모로코, 모리타니, 몰디브, 바레인,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예멘, 오만, 요르단, 이라크, 이란, 이집트, 카타르, 쿠웨이트, 튀니지, 파키스탄 등에 불과하다. 중앙아시아 국가와 터키 등이 빠져있다. OIC 가입 국가중 절반 이상이 이슬람을 국교로 하고 있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이슬람 국가는, 무슬림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라는 뜻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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