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최근 새로운 여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제 21세 이상의 여성은 '남자 보호자(후견인)'의 서면 동의 없이 여권을 발급받고, 해외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같은 내용은 관영 일간지인 오카즈(2019.08.01), 영자 신문 아랍뉴스(2019.08.02) 등의 사우디아라비아 언론과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여기서 '남자 보호자'의 의미는, 미성년자의 경우는 아버지 또는 법률이 정한 후견인(친척 또는 남자 형제 등)을, 기혼 여성의 경우는 남편 또는 법률이 정한 후견인(심지어 아들도 해당)을 뜻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런, 남자 보호자의 동의서 없이는 여권을 발급받을 수도, 해외 여행을 할 수도 없었다. 해외 여행시 남자 보호자의 동행이 없이는 해외 여행을 할 수 없던 시기도 있었다. 남자 보호자에 의해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21세 이상의 여성은, 이제 남자 보호자의 동의 없이 여권 발급과 해외 여행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개정한 법의 발효는 90일 뒤인 10월 말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결혼 등 다른 영역에서는 여전히 성인 여성이라고 하여도 남자 보호자의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아랍 이슬람 국가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남자 보호자 제도가 족쇄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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