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슬람 상징 제거 진행중
베이징, 이슬람 상징 제거 진행중
  • 김동문
  • 승인 2019.08.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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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강화된 중국화 정책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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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이라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 Běijīng) 시당국은 할랄 식당 등에서 할랄 등의 아랍어 표기와 초승달 등 이슬람 상징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지난 2016년 이후에 강화된 중국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독교와 이슬람 등 이른바 외래 종교를 대상으로 지속되어온 종교 탄압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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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중국 내 가정교회 등 비등록교회는 물론 등록교회인 삼자교회를 대상으로도 중국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회의 십자가 제거는 기본이고, 비등록교회의 경우는 종교 지도자에 대한 체포와 교회 폐쇄가 더욱 강하게 추진되고 있다. 삼자교회의 경우도, 예배당안에 중국 국기, 시진핑 국가주석 초상화, 사회주의 선전물을 걸도록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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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슬림과 이슬람 사원에 대한 통제도 병행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무슬림 소수 종족인 후이(회족 回族)족이 운영하는 식당 등 생활편의시설에서의 이슬람 흔적을 지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슬람식 식당이나 식품점은 '칭전'(清真) 표기가 아랍어 '할랄'과 병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후이족 등 무슬림 소수 민족의 일상에서의 이슬람 영향 축소하기, 흔적 지우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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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후이족 이슬람 사원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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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룸치의 위그루족의 이슬람 사원 ⓒ김동문

위그루족의 이슬람 사원은 중앙아시아 이슬람 사원 건축 양식을 떠올리게 하는 둥근 지붕이나 종탑을 갖고 있는 등 이국적이다. 그렇지만, 후이족의 이슬람 사원이나 일상은 중국화되어 있다. 사원 건축 양식은 철저하게 그 시대의 사찰 등의 중국식 건축 양식을 담고 있다. 어떤 점에서 중앙아시아를 통해 중국에 들어온 이슬람은 유입 초기부터 중국화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금요일 사원 예배에서 드물게 설교자가 서툴게 아랍어를 사용하거나, 사원 건물 곳곳에 이슬람 관용어를 서툰 아랍어로 표기한 것을 제외한다면, 후이족의 일상에서 중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옷차림과 음식 문화를 통해 무슬림의 정체성을 이어온 후이족은 지금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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