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 하나님께 구하라
[장일] 하나님께 구하라
  • 장일
  • 승인 2019.04.1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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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 목사의 설교 - 야고보서 1:5~8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서 론 

야고보서 강해 세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주 월요일 대전에 있는 장례식장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한 성도님께서 모친상을 당하셔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유족들을 위로하고 돌아왔습니다. 향년 87세 고인은 최근 몇 년간 앓은 치매로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와중에 다행인 것은 재작년부터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치매 가족 환자들의 부담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치매하면 대부분 부정적인 모습을 떠올리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나중에 집에 돌아가시면 유튜브에 ‘박막례 할머니’를 검색해보십시오.

현재 유튜브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있습니다. 박막례 할머니도 그 스타 중에 한분입니다. 무려 7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유튜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구글 본사에도 다녀왔습니다. 참 놀랍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박막례 할머니는 어떻게 70대의 나이에 이런 활약을 펼칠 수가 있는 것일까요? 참고로 박막례 할머니의 언니가 셋이 있는데 모두 치매로 요양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박막례 할머니 또한 병원에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고생하는 언니들의 모습을 봤기에 할머니가 느끼는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이때 할머니의 손녀인 김유라양이 매우 지혜로운 대처를 내립니다. 즉시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할머니와 함께 호주 여행을 떠납니다.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바로 할머니의 치매예방을 위해서입니다. 가장 좋은 치매예방법이 즐겁게 웃고 떠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이 호주여행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서 대박을 터트리게 됩니다. 이 일을 기점으로 박막례 할머니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제2의 인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기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야고보는 흩어진 교회에게 권면합니다. “하나님께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구해야 되는지?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치매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가 인생을 바꾸듯이 우리의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기도는 온갖 시험에 대처하는 최고의 능력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이 능력을 발견하고 소유하는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1. 지혜를 구하라 

하나님께 구하라, 첫 번째는 ‘지혜를 구하라’입니다.

5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시고 나무라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그리하면 받을 것입니다.

야고보는 본문을 시작하며 지혜를 구할 것을 권면합니다. 여러분 지혜가 무엇입니까? 지식이 책을 통해 온다면 지혜는 경험을 통해 옵니다. 한 시인이 말했습니다. “지혜는 학교에서 시험할 수가 없다. 가진자가 가지지 않은 자에게 넘겨줄 수도 없다. 지혜는 영혼의 차원이요, 입증할 수 없으며, 그 자체가 증거이다.”

이처럼 지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야고보가 강조하는 지혜는 결코 이러한 의미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야고보는 지혜를 누구에게 구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까? 우리 하나님께 구할 것을 권면합니다. 그렇기에 5절에 나타난 지혜는 누구에게서 온 지혜입니까? ‘하나님께로 온 지혜 곧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란 무엇일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지혜를 하나님과 연결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란 ‘하나님의 역사 곧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입니다. 특별히 오늘 편지를 받아보는 흩어진 교회는 현재 여러 시험에 당면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혜는 반드시 있어야 할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한 성도님의 이야기입니다. 이 가정은 적지 않게 신앙생활을 해오다 시험을 만났습니다. 시험은 다름 아닌 자녀의 문제입니다. 사춘기였던 자녀가 어떤 사건을 통해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매우 활발하고 사교성도 좋았던 아이인데, 그 후로는 세상과의 소통이 끊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요? 답답함을 넘어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죠. 참 안타까운 것은 부모가 이 시험의 상황에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참고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신앙의 여정 가운데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 마음의 병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코 감추거나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닙니다.

이럴 때는 물론 기도가 우선이지만 필요하다면 정신과 치료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가 지혜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흔히 영빨이 있다는 기도원을 쫓아다니며 기도를 받았습니다. 교회 또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 저곳을 옮겨 다녔습니다. 결국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의 상태는 나아지기는커녕 이전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육체적, 정서적, 영적으로 모두 심각해졌습니다. 저도 자녀를 키우는 입장이기에 그 절박한 마음을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시험 앞에서는 결코 우리의 감정만을 앞세워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원망, 불평, 타인에 대한 책임전가는 신앙의 지혜가 아닌 신앙의 무지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에게 오는 시험은 테스트입니다. 우리의 상황이 다르기에 그 시험의 기간도 다릅니다. 짧은 시간도 있을 것이고 감당하기 힘든 긴 시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먼저 지혜를 구해야합니다. 이 시험 가운데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무엇인지? 혹시 내가 버리고 끊어야 할 영역은 없는지?”를 깊이 돌아봐야 합니다.

또한 시험이 내 믿음의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면 버티어 낼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하늘 아버지께서 이러한 간구를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의 역사에 눈뜨며 그 시각으로 내 삶을 정비하게 만드는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시험 앞에서 영적 무지가 아닌 영적 지혜로 무장하는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2. 믿음으로 구하라 

하나님께 구하라, 두 번째는 ‘믿음으로 구하라’입니다.

6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믿고 구해야 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마치 바람에 밀려서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습니다.

앞서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로 온 지혜였습니다. 이어서 야고보는 그 지혜를 구하는 태도에 대해 권면합니다. 어떻게 구해야합니까?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믿음으로 구해야 합니다” 이 구절만 놓고 보면 믿음이란 의심하지 않고 구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심하지 않는 믿음은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의심하지 않는 믿음을 나의 신념으로 오해하거나 착각하는 것이죠. 그 대표적인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긍정적 사고방식’입니다. 신학교 시절에 부흥회 강사로 오신 목사님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긍정적 사고방식에 매우 심취된 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자신의 목양실에 큰 예배당 사진을 붙여놓고 매일 그 사진을 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진처럼 하나님께서 지금보다 더 큰 예배당을 주실 것을 상상하며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가 설교를 준비하며 찾아보니 아직도 사진을 보며 상상 중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 잘 기억하십시오. 믿음으로 구한다는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바로 하나님의 성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5절에서 우리 하나님의 성품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습니까? “구하는 자에게 꾸짖지 아니하시고 아낌없이 주시는 분” 어떻습니까? 이 야고보의 권면에서 우리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마태복음 7장 9-11절입니다.

너희 가운데서 아들이 빵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에 있으며,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너희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 아이가 요새 좀 달라졌습니다.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리면 곧장 집으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있는데 뭔지 아세요? 아빠 ‘키즈펜’ 가고 싶어요. 키즈펜이 무슨 말인지 엄마한테 통역을 부탁하니 키즈카페 가고 싶다는 말이랍니다. 얼마 전에 키즈카페를 갔는데 그때 신나게 놀았던 생각이 아직도 그 작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여러분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아이를 꾸짖었을까요? 아니죠. 오히려 아이를 달랬습니다. 물론 부모 된 마음으로는 매일 데려가고 싶죠. 그러나 가정 형편도 생각해야 하니 나중을 기약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늘 아버지는 이와는 비교할 수 없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믿으십니까? 우리가 부정하더라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더욱이 눈물을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 자녀를 뿌리칠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알다시피 시험의 상황은 분명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 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나님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어요?” 이러한 회의나 원망이 거침없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시험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인자한 눈으로 주목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그분은 결코 우리를 손을 놓지 않으십니다. 이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더 깊이 묵상합시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성품을 의지하여 지혜를 간구합시다.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3. 두 마음을 품지 말라. 

하나님께 구하라, 마지막은 ‘두 마음을 품지 말라’입니다.

7 그런 사람은 주님께로부터 아무것도 받을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8 그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이요, 그의 모든 행동에는 안정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시험 가운데 있는 교회가 주의해야 할 태도입니다. 야고보는 어떤 태도를 주의하라고 경고합니까? ‘두 마음을 품지 말라!’ 또한 두 마음을 품은 결과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못 박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그런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두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원어로 보면 두 마음은 ‘나뉜 마음’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마치 깨어진 그릇과 같습니다. 여러분 그릇이 두 쪽이 나있는데 거기에 무엇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제 기능을 상실한 것이죠. 이어서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의 특징이 나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그의 모든 행동에는 안정이 없습니다”

구약의 역사를 보면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이 이 ‘두 마음의 문제’입니다. 얼핏 보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아닌 바알만을 섬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바알을 동시에 섬겼습니다. 한마디로 ‘혼합주의 신앙’이죠. 그렇다면 오늘날 이러한 혼합주의 신앙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했을까요?

김미진, 왕의 재정, 규장, 2014년
김미진, 왕의 재정, 규장, 2014년

2014년에 김미진 간사가 쓴 ‘왕의 재정’이라는 책이 출간됩니다. 이 책은 다음해에 기독교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현재도 김미진 간사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의를 하고 있고, 유튜브에 있는 그녀의 강의들은 폭팔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미진 간사의 간증은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합니다. 그녀는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중 빚보증으로 5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그러던 중 한 목사가 주관하는 재정강의를 듣고 실천함으로 4년 만에 부채를 모두 청산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월 1억 이상을 버는 성공적인 사업가로 재기합니다.

“돈의 노예가 될 것인가? 주인이 될 것인가?” 그녀가 던지는 질문은 매우 도전적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재정강의를 “맘몬이 주인 된 한국교회의 자리를 하나님으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주변의 어려운 사역자들과 이웃을 섬겨라, 빚을 줄이고 재정을 건강하게 유지하라” 이처럼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김미진 간사의 책과 강의에서 유익함 보다는 위험성을 더 발견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잦은 신비적인 요소, 잘못된 성경해석, 결코 일반화 할 수 없는 재정관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투자한 성도들에게, 이 땅에서 문자 그대로 30배, 60배, 100배의 수익을 안겨준다는 주장입니다. 한마디로 실패하지 않는 천국펀드인데, 이러한 주장을 따르고 훈련하는 것이 과연 성경적인가에 대해 물어본다면 저는 ‘NO'라고 분명하게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두 마음을 품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신뢰할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음을” 시험이 올 때마다 유혹이 닥칠 때마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고백하지만, 정작 우리의 믿음은 삶으로 증명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은 야고보서 강해 세 번째 시간으로 ‘하나님께 구하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의 교훈을 받았습니다. 야고보는 시험을 만난 교회에게 지혜를 구할 것을 권면합니다. 이 지혜는 오직 믿음으로 구해야 합니다. 두 마음을 품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시험을 만났을 때는 사람이 절박해집니다. 돈이 마르고, 몸이 아프고, 관계가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맘몬이 지배하는 이 시대는 돈이 위력이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돈은 많아도 시험거리요 적어도 시험거리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 시험을 이기는 길은 오직 지혜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구하는 것입니다. 준비물은 하나입니다. 당신의 자녀에게 아낌없이 주시고 나무라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이번 한 주도 살아봅시다. 끝으로 하나님께로 오는 하늘의 지혜가 시험 중에 있는 우리의 삶을 다시 일으키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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