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서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서
  • 김동문
  • 승인 2019.04.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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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는 심판 또는 연단을 뜻하다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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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스라엘은 물론 이집트 문명권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서는 어떻게 금속을 녹여서 제련하였을까요? 성경에 나오는 명칭을 정리한다면 흙으로 만든 금속 제련용 그릇인 (흙)도가니, 그리고 그 도가니에 불을 가열하는 풀무, 도가니의 열을 높이는 풀무불 등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풀무는 바람 부는 도구의 뜻보다 도가니 또는 용광로를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시편 12:6).

 

이집트는 풀무불

도가니에서 금속을 제련할 때, 그 금속이 녹는 온도는 제각각입니다. 납이 327도, 은이 960도, 금 1,063도, 구리 1,083도, 철 1,539도 등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도가니, 풀무불, 풀무 단어를 접하면서 그 뜨거움을 떠올려 본적이 있는지요우리가 풀무불하면 떠올리는 장면은 아무래도 풀무불에 던져진 다니엘의 세 친구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에서 풀무()가 이집트를 묘사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쇠풀무 = 애굽'은 어떤 그림언어일까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택하시고 너희를 쇠 풀무불 곧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사 자기 기업의 백성을 삼으신 것이 오늘과 같아도(신명기 4:20). 그들은 주께서 철 풀무 같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 주의 소유가 됨이니이다(열왕기상 8:51). 이 언약은 내가 너희 조상들을 쇠풀무 애굽 땅에서 이끌어내던 날에 그들에게 명령한 것이라. 곧 내가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예레미야 11:4).

 

입으로 풀부 바람 일으키기

구약 시대 고대 근동에서는 풀무불을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물론 풀무질을 했겠지만요. 그 장면을 묘사하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풀무불을 맹렬히 불면, 그 불에 납이 살라져서, 단련하는 자의 일이 헛되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악한 자가 제거되지 아니하나니 (예레미야 6:29). 사람이 은이나 놋이나 쇠나 납이나 주석이나 모아서 풀무 불 속에 넣고, 불을 불어 녹이는 것 같이, 내가 노여움과 분으로 너희를 모아 거기에 두고 녹이리라.(에스겔 22:20)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떠올리는 풀무를 이용하여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입으로 불을 불어넣었습니다. 아래의 구절도 여호와의 분노의 입김을 불어넣으시겠다는 그림 언어를 떠오르게 합니다.

왕이 노하실 때에, 그들을 풀무불 같게 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그들을 삼키시리니, 불이 그들을 소멸하리로다.(시편 21:9)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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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는 도가니와 용광로를 아우르던 말

은을 단련하는 도가니와 금을 단련하는 풀무(용광로)를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 모든 다양한 금속을 단련하는 도구를 나타낼 때 '풀무'로 표현하곤 합니다.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잠언 17:3).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잠언 27:21). 은이 풀무 불 가운데에서 녹는 것 같이, 너희가 그 가운데에서 녹으리니, 나 여호와가 분노를 너희 위에 쏟은 줄을 너희가 알리라(에스겔 22:22).

 

앗수르에 대한 풀무불 심판?

아주 독특한 묘사가 눈길을 끕니다. 예루살렘을 공격하는 앗수르에 대한 심판 예언이 그것입니다. 예루살렘을 공격한 앗수르 군대가 여호와의 풀무불에 불살라질 것 이라는 그림 언어가 나옵니다.

앗수르는 칼에 엎드러질 것이나 사람의 칼로 말미암음이 아니겠고 칼에 삼켜질 것이나 사람의 칼로 말미암음이 아닐 것이며 그는 칼 앞에서 도망할 것이요 그의 장정들은 복역하는 자가 될 것이라그의 반석은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물러가겠고, 그의 고관들은 기치로 말미암아 놀라리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라여호와의 불은 시온에 있고, 여호와의 풀무는 예루살렘에 있느니라(이사야 31:8, 9).  

 

포로기의 그림 언어 '풀무불'

다니엘서는 '맹렬히 타는 풀무불'(3:6, 11, 15, 17, 20, 21, 22, 23, 26)을 관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풀무불이 무엇을 제련하던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 그런데 성인 3, 4명이 들어갈 정도의 규모면 대단히 큰 것으로 다니엘은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금속을 제련하던 것이 고대 바벨론 제국에 있었던 것일까요?

성경에서 풀무(불)를 언급하는 25 구절 중에 17구절이 바벨론 포로 시기의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포로기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풀무라는 그림 언어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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