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우리를 자라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
[김동환] 우리를 자라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
  • 김동환
  • 승인 2019.04.0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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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목사의 설교 - 에베소서 4:13~16
고대 에베소 Ad Meskens
고대 에베소 ⓒAd Meskens

1. 2019년 첫 연합예배

오늘 주일을 2019년 새숨교회와 길섶교회의 첫 연합예배로 드리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석 달만에 만나 뵙는군요! 길섶교회는 아주 조금씩 자라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임원도 생겼고요, 찬양인도자도 생겼고요, 겨울에는 지방에 갔다 오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3월부터는 또 안정적으로 잘 모이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강사를 두 학교에서 하고 있어요, 그래서 평일은 오전, 오후 항상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하며 보냅니다. 앞으로도 시간강사로 계속 살아갈지, 기간제 교사나 정교사로 나아갈지를 두고 좀 더 기도하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목회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를 고민하고 있거든요.

올해는 갑자기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 져서 일러스트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림이 재밌었던 적은 태어나서 올해가 처음인 것 같아요. 1년 열심히 하면, 그림책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림이 많이 늘면 성경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서 묵상집을 같이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아 체력이 조금 힘들진 하지만, 2019년을 감사하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중순에, 연합이란 주제로 설교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목이 혹시 기억나나요? 당연히 기억 안나지요, 저도 찾아봐서 알았습니다. ‘교회가 되어가는 신비’ 란 제목으로 요한복음 17장 말씀을 나누었어요. 아, 그때 했던 예화 중에, 혹시 ‘지진 이야기’ 기억나시는지요? 초등학생들에게 지진에 대해 가르쳤는데요, 지진이 왜 생기고,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지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를 학교에서 이야기했었어요, 그런데 교회에서는 지진을 ‘하나님의 심판이다, 어느 나라에 지진이 났는데, 그것은 그 나라가 영적으로 타락해서 그런 거다’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이런 이야기를 누가 주로 할까요? 성격이 안 좋은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주로는 성령사역을 하신다는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요. 기도를 하다가 성령님의 음성을 들었다, 어느 지역이 타락해서 거기에 심판이 임한다더라, 이런 예언기도를 하는 사람들 말이에요.

성령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할 때,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교회의 첫 번째 이단은 성경책을 자기가 원하는 책만 정경으로 삼았던 문제를 일으켰고요, 두 번째 이단이 성령운동으로 위장한 운동이었어요. 그래서 성령 하나님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신앙하는 것이 건강한 교회로 모이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성령 하나님에 대해 생각해보고요, 또 여러분들이 가진 이해와 질문, 고민들을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2. 삼위일체에 대한 기본 이해

성령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우리가 예수님을 보게 하는 분, 예수님을 쫓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돕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냥 하나님, 이러면 될 텐데, 복잡하게 성령 하나님 이런 이야기를 할까요?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려는 게 아니라, 신앙의 역사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를 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구약성경만을 믿는 유대교 신앙으로 생각하면 한 분의 신, 유일신을 믿으면 되었어요. 야훼 신앙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로 인해서 야훼 신앙에 약간의 변화가 요청되었어요. 이 땅에 오신 하나님,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면, 또 예수님이 기도를 드리는 저 하나님은 또 누구지? 하나님이 두 분이라는 말인가? 유대교는 당연히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할 수 없었지요. 유일신 신앙을 깰 수는 없었으니까요. 교회는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게 되면서 조금 복잡한 하나님 이해를 갖게 되었는데요,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성령 하나님의 활동을 경험하게 되어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보혜사, 우리의 옆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의 활동을 경험하고 나서 교회 공동체가 시작되지요. 사도행전에 나오는 오순절 사건 아시지요?

그러면서 교회는 본래 구약 신앙이 가졌던 야훼 하나님 믿음, 그리고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셨다고 믿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이 땅에서 우리가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고 그 사랑에 힘입어 살아갈 수 있도록, 교회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성도를 붙잡아주시는 성령 하나님에 대한 믿음. 이 세 가지를 모두 신앙하게 된 거예요. 한 분 하나님이시지만, 세 분이신 하나님. 수학적으로는 모순이 되는 것 같고, 이 땅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존재들, 물체들의 존재방식과는 좀 다른 형식이 되어버린 하나님 이해가 나오게 된 거죠.

예를 들자면, 우리 손가락이 세 개(엄지, 검지, 중지)라고 상상해볼까요? 조금 이상하지만 그렇다고 상상해볼게요. 그러면 우리가 손이라고 할 때는 엄지, 검지 중지 모두를 포함하잖아요? 그런데 엄지, 중지, 검지는 각각 구분되면서 자기의 역할이 있어요, 모양도 약간 다르고요. 하지만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도 않죠! 엄지 없이 검지만 있을 수는 없는 거예요, 나뉘지 않지만, 각각의 고유한 개성이 있는 존재방식. 교회는 이러한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믿어요.

 

3. 삼위일체 안에서의 성령 하나님 이해

조금 어렵지요?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요, 100퍼센트 이해하는 사람은 없어요,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다는 걸 믿는 순간, 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고, 우리는 그것을 추적하고, 질문하고 정리하고를 반복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흐릿하지만,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간다는 기쁨 속에 살아가는 거죠. 삼위일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중요한 이유는, 성령 하나님을 이해할 때 이런 삼위일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에요. 안 그러면 성령 하나님을 그냥 힘, 능력 이렇게 보고 내 기도를 이뤄주시는 분, 내게 능력 주시는 분, 좀 나쁘게 말하면 내 소원, 내 욕망을 이뤄주시는 분으로 여길 수도 있거든요.

삼위 하나님 안에서 성령 하나님은 지금 우리 옆에 육신을 입고 계신 예수님이 안 계시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을 향하도록 돕는 분이세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교리적으로 접근을 하면, 예수님을 우리가 믿는 게 아니라, 믿어지게 되는 거예요. 신앙이란 것, 믿음이란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일이고, 우리는 그것을 선물로 받은 거거든요.

이런 이해를 가지게 되면, 좋은 신앙이란 말 자체가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게 됩니다. 신앙이란 것 자체가 엄청난 신비이고, 선물인데, 좋은 신앙, 나쁜 신앙이란 말이 정확한 표현은 아니겠죠? 물론 이상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있으니 그런 말이 나오는 거긴 한데, 그건 신앙생활이 아니고, 종교활동이 맞는 표현이겠지요. 목사로 살면서도 신앙생활이 아니라, 종교활동에 빠져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게 집중해서, 그분의 사랑을 누리고, 나누며 사는데 에너지를 쏟는 게 아니라, 설교나 성경공부로 장사를 하거나, 교회 크기 늘리기, 건물 확장, 부동산 매매? 이런데 에너지를 쏟고 있으면… 그런 활동들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죠? 그건 하나님의 이름을 욕보이게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4. 개인적인 경험

성령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는 길섶교회 모임에서도 처음 하는 것 같아요. 7개월 차에야 처음 나눕니다. 그만큼 저도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고요, 방언기도라던가, 성령님의 음성을 듣는 법? 이런 훈련은 일절 하지 않고 있어요. 해서는 안된다는 건 아니고요, 유익이 있는 분은 당연히 하셔야죠, 하지만 삼위일체에 대한 이해,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모습이 드러난 예수님의 이야기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 성령님께 집중하는 건 조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원래 성령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그런 훈련들을 쫓아다녔었어요.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기도 중에 성령 하나님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된 경험 때문이었거든요. 15년이 지난 지금도 늘 의심하고 검토해요. “하나님에게 의지하고 싶은 욕구, 선택받은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 때문에 그런 음성이나 느낌을 내가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뭐,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를 가게 된 것도 비슷해요. 모교회 사모님께서 기도하시다가 성령님의 강권을 느끼고 저에게 말씀을 하셨어요, 저도 몇 가지 기도응답을 받고 신학교를 가게 되었는데요, 한 번씩 생각합니다, 아 그때 기도를 안 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때 사모님께서 신학교가라고 할 때 안 간다고 했으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10년 차 교사가 되었을 텐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불순한(?) 생각을 해보지만, 사실 신앙을 선물 받은 게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이 산다면 아무리 재밌는 인생이어도 잘 산 인생이 아닌 것 같아요. 신학교를 온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안 그랬으면 평생 이상한 종교적 상상 속에서 뭐가 맞는 건지도 모르면서 혼란 속에서 살았을 것 같거든요.

성령 하나님에 대한 열심히 원래 내재되어있다 보니 힘든 일이 있을 때도 그런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저와 가장 가까웠던 친구, 대학과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며 동고동락했던 친구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낼 일이 있었어요, 불행한 죽음이었기에 충격이 컸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는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처음이었거든요. 그 슬픔이 커서 고향을 일찍 떠나 서울로 왔습니다. 원래 신학교를 준비하려고도 했었고요. 와서 몇 달간 정처 없이 성령집회들을 쫓아다녔어요. 책으로 읽어봤던 온갖 모임들을 다녔습니다. 별의별 모임들이 많았는데요, 몇 시간을 줄 서서 들어간 집회들도 있었어요. 제가 이런 말 하면, ‘목사님이 그런 집회를 다녔다고?’ 생각하며 낯설어하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평소에는 정말 그런 스타일로 살지도 않고 가르치지도 않거든요.

저는 본래 그런 성향이 좀 있었는 데다가, 마음이 무너지고 나니 더욱 그런 성령집회, 부흥집회를 쫓아다니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도 어찌나 그렇게 많이 모이는지요. 사실 어떻게 보면 무당집 찾아가는 것 같은 마음으로 다녔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위로를 받고 싶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저 말고도 그런 모임을 쫓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아마 어떤 시험 거리들이 있었을 테고, 그래서 기도받으려 그런 집회를 쫓아다니는 분들이 계셨을 거예요.

그중에 한 교회가 변승우라는 분이 운영하시는 큰 믿음교회가 있었어요. 저도 한번 갔었거든요, 이단이죠. 문제가 많죠, 사람들이 엄청 모여요. 근래에 이름을 사랑하는 교회로 바꿨다는데, 그게 또 저희 모교회 이름과 같거든요. 그래서 모교회 이름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신학을 몇 년 공부하면서 제가 다녔던 모든 모임들이 ‘사기’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들의 간절함을 가지고 사기 치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마음이 무너지고, 채움이 필요할수록 그런 모임들에 쉽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걸 제가 경험함으로 배웠어요.

그래서 저는 마음이 너무 힘든 사람은 성경공부를 하지 말라고 해요. 마음이 괜찮아지면 하자고… 공부잖아요? 성경공부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공부고, 또 나의 죄를 보고, 새로운 결단을 하게 하기에 좀 힘이 드는 ‘공부’에요. 그런데 마음이 완전히 무너진 사람은 자기의 필요를 채우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그런 ‘공부’를 하긴 쉽지 않거든요.

 

5.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분별하는 방법

그럼 이런 질문이 생길 거예요, ‘그럼 목사님, 성령 하나님의 역사가 무엇인지 어떻게 분별할 수 있습니까?’ 오늘 본문 속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 에베소서 4장의 소제목이 무엇인가요? 제 성경책에는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성령의 사역을 소개하는 단락이 4장 전반부인데요, 함께 읽은 본문은 그 단락의 뒤쪽 이야기예요. 13절에서 16절을 새번역으로 읽어드리겠습니다.

13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14우리는 이 이상 더 어린아이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인간의 속임수나, 간교한 술수에 빠져서, 온갖 교훈의 풍조에 흔들리거나, 이리저리 밀려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15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살면서,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합니다. 16 온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속해 있으며, 몸에 갖추어져 있는 각 마디를 통하여 연결되고 결합됩니다. 각 지체가 그 맡은 분량대로 활동함을 따라 몸이 자라나며 사랑 안에서 몸이 건설됩니다. - 새번역

성령 하나님을 에베소 편지 형식으로 설명을 하면 이렇게 되겠지요, 예수님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도록 돕는 분. 삼위일체 설명을 할 때,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구원의 길을 보여주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 그 예수님을 쫓아 살 수 있도록 돕는 보혜사가 성령 하나님이라고 한 이야기 기억나시죠? 나의 영혼 안에서, 그리고 공동체가 예수님을 머리로 하도록 이끌어주는 분이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의 속임수, 온갖 유혹, 이상한 교훈들에 빠지는 어린아이와 같은 실수들이 있을 수 있어요. 저도 많이 빠졌었고요, 저는 그런 실수들이 저를 성숙하게 자라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예수님을 잘 알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다 실수도 하고 하는데,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이제는 분별력이 조금씩 생겼거든요. 지나고 보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내가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예수님의 사랑이 내 안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세요. 그 사랑과 충돌하는 나의 죄들이 보일 때, 나는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떤 실천을 하는지를 보면서 감각적으로 성령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도와주고 계신지, 그 느낌을 파악해보시길 바랍니다. 느낌, 감각이란 말을 일부러 썼어요. 나의 이 생각은 성령님의 생각이다, 나의 이 행동은 성령님의 역사다, 이렇게 칼로 자르듯이 말하면 실수할 확률이 높고요, 우리가 사람이지 하나님이 아니잖아요? 목회자를 포함해서 그 어떤 누구도 명료하게 말할 수 없고, 그렇게 말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한 걸음 물러서서 나를 보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보았을 때, 큰 그림 안에서 살짝 알 수 있는 거죠. 나와 우리 교회가 예수님을 머리로 살아가고 있는지, 아닌지. 예수님께 집중되어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그 과정을 성령님의 역사하심이라고 간증해도 될 것 같아요.

무언가, 깔끔하고 명료하게 파악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런 성령 하나님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못하다고 느껴지실 거예요. 하지만 크신 하나님을 작은 사람이 어찌 다 알겠어요? 성령님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그분의 음성은 뭐다, 그분의 활동은 이거다 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이단들인 점을 감안하면, (물론 바르게 성령사역을 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믿습니다), 성령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너무 수학적인 계산처럼 잡아내려고 하는 게 사람의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그 사랑은 우리가 성령 하나님의 마음, 그분의 활동을 추적하는 나침반이 되는 거예요. 이기적인 내가, 무언가 내 시간과 재물, 에너지를 교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사용하려 할 때, 나의 죄를 마음 아파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누군가에게 전하려는 마음이 생길 때.. 우리는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보며 성령 하나님의 활동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거지요.

이제 내일이면 4월입니다. 아직은 춥지만, 따뜻한 봄이 오고 있는 만큼, 2019년 봄에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바울이 에베소 교인들에게 했던 말이 곧 저희에게 하신 말씀이라 생각하고 받읍시다. 사랑 안에서 참된 일들을 해서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새숨교회, 길섶교회가 되어가길 소망합니다.

 

김동환 목사는, 길섶교회를 섬기며, 평일에는 초등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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