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 이주자를 도와주세요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 이주자를 도와주세요
  • 정기환
  • 승인 2019.04.01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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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에서 이주자 사역을 하는 성공회 이정호 신부가 있다. 나도 금곡 살 때에 그곳에 살고 있는 이주자를 섬기는 사역을 3년쯤 했었다. 그 때 가끔 그 분을 뵌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이후 나는 디아스포라가 되어 떠났고, 이 분은 지금도 그곳에서 계속 이주 노동자를 삼기고 있다.

며칠 전 그 지역의 필리핀 노동자 공동 거주지에 화재가 발생했다. 아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으나, 삶의 터전이 불탄 그들의 고통이 적지 않다. 그 형편을 이정호 신부님이 거두고 있나 보다. 섬기는 이들의 삶이 어려우니 이 신부의 마음이 더 아프고... 이 신부가 더 마음을 열고 쏟아 놓고 있다. 필품이 당장 필요하다는데, 멀리서 그 상황을 공유하는 것 밖에 할 일이 없다. 공감되는 분들이 많이 생겨 났으면...

여기에 이정호 신부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에 올라 있는 내용을 공유한다.

사순23일
밤늦게 까지 필리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면이 많치 않은 한 친구는 계속 울면서 지난 3개월의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데...내 사는게 부끄럽다.
화재이후 눈빛이 달라졌다. 한스러운 이주의 삶을 쏟아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조금 더 가보겠다 결의를 보인다.. 힘들텐데.....필리핀 대표의 격투기 중계를 본다고 남자들은 따로 모여있다. 잘 모르는데 이기면 사기가 오를텐데 반칙패해 아쉽다.

모든 걸 화재로 잃은 한 아이는 칭얼거림속에 애써 이 현실을 잊으려 애쓰는데 안스럽다. 불타버린 핸드폰을 구해주겠다하니 웃는다.
사순의 한날이고 만우이다. 뭐라 할말은 없지만, 거짓말이라도 많이하고 싶다.아니 일어난일들이 거짓이라하면 좋겠다.. 꽃샘추위..또 다른 한기가 느껴지는데...피신해 있는 이주자에겐 포근함으로 다가오면 좋겠다...자, 힘내보자... 그리고 이것 저것 생필품도 좀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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