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랑까진 르우벤, 합환채를 챙기다
발랑까진 르우벤, 합환채를 챙기다
  • 김동문
  • 승인 2019.03.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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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과 함께 성경 속을 걷다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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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한두 번 나오는 식물이지만, 익숙한 식물이 있다. 그 가운데 합환채가 있다. 다년생 풀로 고대 중근동에서 임신을 돕는 효험이 있다고 민간에 내려왔다. 3월부터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작고 둥근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는 다 익으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여름 건기가 되면 풀은 마르고 열매도 말라 버린다. 합환채는 풀이나 열매가 아니라 뿌리를 사용하곤 했다. 마치 인삼처럼 사람의 모양을 닮아있다.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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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합환채는 아무 데서나 자리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날의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요르단 등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은 아니다. 성경에서 합환채는 두 번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한 번은 아가서에서, 다른 한 번은 야곱과 레아, 라헬의 이야기에 등장한다아가서의 표현은 사랑의 표현으로 사용되는데, 이 표현을 이해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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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환채가 향기를 뿜어내고 우리의 문 앞에는 여러 가지 귀한 열매가 새 것, 묵은 것으로 마련되었구나. 내가 내 사랑하는 자 너를 위하여 쌓아 둔 것이로다. (아가 7:13)

그런데 조금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아래의 이야기이다. 합환채의 특성, 계절 등을 염두에 두고 성경을 읽으면 겉에 드러나지 않는 이 이야기의 강조점을 엿볼 수 있다.

밀 거둘 때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그의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더니 라헬이 레아에게 이르되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레아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 라헬이 이르되 그러면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 밤에 내 남편이 언니와 동침하리라 하니라. 저물 때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매 레아가 나와서 그를 영접하며 이르되 내게로 들어오라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 그 밤에 야곱이 그와 동침하였더라. 창세기 30:14~16)

합환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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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환채를 챙겨다 자기의 어머니 레아에게 전해주는 르우벤의 이야기는 르우벤에 대한 복선을 깔아준다. 밀 거둘 때는 5월 하순에서 6월쯤을 뜻한다. 합환채는 이미 잎이 마른 상태이고 둥근 열매도 노란색 익는 것을 넘어서서 말라버린 상태일 것이다. 그런데 어린 르우벤이 합환채 뿌리를 캐온 것이다, 이 합환채 뿌리는 쉽게 캐낼 수 없다. 요르단에 머물던 시절인 10년도 훨씬 지난 시기에, 어른 두 명이 삽을 준비하여 합환채 뿌리를 캐고자 했지만, 몇 시간 들여서도 쉽게 캐낼 수 없었다.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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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0대 초반의 어린이가 이것을 챙겼다. 그리고 그것을 레아에게 가져주었다. 르우벤이 성에 민감했다는 것, 발랑까진 존재인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것은 선명한 복선(伏線)이다. 르우벤의 아래와 같은 일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창세기는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그 땅(헤브론 근교)에 거주할 때에 르우벤이 가서 그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매 이스라엘이 이를 들었더라 야곱의 아들은 열둘이라.“(창세기 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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